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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7일 10시 17분 등록

힘든 선택들 [9-4 Review]


1. 저자 Carky Fiorina (1954.9.6~ ) 에 대하여


잘 만들어진 책은 다른 방법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세계로

우리를 데려다 주는 마법의 양탄자이다. 

-캐롤라인 고든-

 

그녀의 책은 마법의 양탄자가 되어, 일주일 동안 짧지만 강력한 여행의 기억을 선물해 주었다. 400페이지의 책에는 그녀의 인생과 자신의 삶 전체를 걸었던, HP 6년의 드라마가 그대로 재연되어 있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흥미로왔다. 프롤로그는 치욕적인 해고의 장면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면서도 ‘내 영혼은 여전히 내 것’ 이라 말한다.


아마 그녀는 매일 일기를 썼을 것이다. 법정공방의 기록 하나 하나는 물론, 세부적인 시간까지 기록한 것은 자료를 구할 수 있지만, 관련된 실존인물들과의 관계, 그 당시 자신의 느낌과 정황은 매일 기록하는 일기나 메모가 없으면 작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덕분에 아무런 시·공간의 장애 없이 현장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왜 리더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를 깨닫게 해 주었다.

열정! 그리고 인문학적 통찰! 그녀의 글에는 이 두 가지가 늘 따라다녔다. 학부 전공은 ‘철학’ 이다. 그녀가 철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고교 시절 읽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이었다고 한다. 칼리는 “선택의 힘과 중요성, 정체된 것보다는 이뤄가는 움직임, ‘자신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신에게 주는 선물이다”라는 뫼르소의 말에 밑줄을 치며 이렇게 속으로 외쳤다. 


“누구든지 자신의 처지를 선택하지는 못할지언정 그 처지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모나 가정환경은 고를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이상이 되겠다고 선택할 수는 있다는 이야기다. 선택을 그만두는 것이야말로 죽어가는 것이다.”


베토벤과 헤겔을 좋아한 여인! 그녀를 키운 팔할은 ‘교육의 힘’이다. 네 살 때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해 스물두 살에 대학과정을 마칠 때까지 그녀는 온갖 종류의 지식을 접했다. 학창 시절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수학과 과학에서는 분석기술을, 음악과 미술에서는 영혼의 양식을, 문학과 철학에서는 정신의 풍요를 얻었다.”


도전과 변화, 성취의 아이콘! 한 때는 실리콘밸리의 여제(女帝)로 불렸던 여인!

그녀는 ‘성공 비결’을 묻는 후배 여성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다음 일에 대해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서 하나씩은 배울 것이 있답니다.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세요, 일을 맡게 되면 한계가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내게 기회를 줄 사람들을 호시탐탐 찾으세요.”


따뜻하지만 강한 여인이다. 해고라는 치욕과 자신의 스토리를 냉철하게 되짚어 책으로 펴내면서 ‘자신의 영혼은 자기 것’이라고 선언한다. 인생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특히 그렇다.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 때문에 위축되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다. 그러면서 혼자 다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리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만한 이유가 있는 옳은 일에 매진하리라. 내가 선택한 일을 할 수 없다고, 혹은 하면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그들의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니다.”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깊이 들어온다.

“내 삶은 자연스런 기쁨의 순간으로 충만하다. 나는 행복하다.“


盡人事待天命!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한 자의 안도와 긴 휴식이 느껴졌다.

칼리와의 긴 여행도 끝났다. 칼리가 힘들 때마다 외쳤다는 좌우명을 되뇌어본다.


“당당하게 서라. 할 수 있다면 혼자 서라.

자신이 옳다면 승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좌우명마저, 참으로 그녀답지 않은가!


[그녀의 경영어록 중 맘에 들어오는 문장]


Do not be afraid to make decisions, do not be afraid to make mistakes.

결정을 이끌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실수를 하는 것도 꺼리지 말라.


The lesson I learned at that life marker was, love what you do, or don’t do it.

인생에서 배운 교훈은 한가지다.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라.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차라리 포기하라.


[약력]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사학·철학을 전공하여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메릴랜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도 석사 학위를 받았다. AT&T에 입사하여 경력을 쌓았고, 임원으로까지 승진했다. AT&T에서 루슨트테크놀로지를 분사하는 작업에 참여하였다. AT&T와 루슨트테크놀로지 분사 과정에서 그는 유명한 관리자로 이름을 알렸고, 1998년 포춘지에서 "비즈니스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하였다. 그는 1999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로 전격 영입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휴렛패커드 최초의 외부 출신 회장, 대형 컴퓨터 업계 최초의 여성 회장, 세계 상위 20대 기업 최초의 여성 회장 등 여러 기록을 세우며 그의 능력에 큰 기대를 모았다. 회사 내부의 대대적인 개혁을 이루어 내고, 컴팩과의 합병을 성사시키는 등 세계 최고의 여성 기업인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으로 어려움에 처했고, 2005년 2월, 해고되었다. 실적 부진으로 물러났는데도,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후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컴패니(TSMC) 사외이사로 재직하다가 유방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했다. 유방암에서 회복된 후, 정계 진출을 결심하였다. 공화당의 캘리포니아 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되어, 2010년 11월 치러지는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


프롤로그 / 내 영혼은 나의 것이다.


13. “칼리, 이사회는 최고위직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어요. 미안해요.”


14. 난 어떤 상황에서든 진실이 최선의 대답이라고 믿는다.


15. 그동안 알고 신뢰했던 동료 이사들이 내눈을 똑바로 보며 진실을 말해 주는 정도의 존중심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몹시 서글펐다. / 이 모든 것을 느꼈지만, 두려움에 젖어 평생을 살아온 터라 두렵지 않았다. 난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했다. 내가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쳤다. 실수도 있었지만, 변화를 이루어냈다. 내가 한 선택과 그 결과를 평온하게 받아들였다. 내 영혼은 여전히 내 것이었다.


1. 부모님께 받은 선물


21. 폐 기능이 심하게 떨어졌고, 척추 하나가 없는 채로 태어났다. 할머니는 이런 신체적 문제(아버지는 그것을 ‘기형’이라고 불렀다) 때문에 여러 전문가를 찾아다녔다.


22. 아버지가 본인의 커리어로 자신의 성공을 판단한 반면, 어머니는 자녀들로 자신의 성공을 판가름했다. / 솔직함은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었고, 고결함은 원칙을 지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었다. 진정성은 믿는 것을 아는 것, 본래 모습대로 되는 것, 그 둘을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


24. 공부는 단순히 생활 수단만은 아니었다. 공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25. 모차르트의 음악은 천사 같고 그 아름다움은 비현실적이었다. 성스러운 감화는 느꼈지만, 인간의 갈등은 들을 수 없었다.


26.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면 좋아한다. 쏟아지는 관심에 흐뭇해 하고, 누군가 귀담아 들어주면 기분 좋아한다.


28. 케니스는 제 이름은 말하지 못해도, 여전히 “눈!기!”라고 소리쳤다. 다른 사람이 못 한다고 믿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서 환희와 희열을 느낀다는 것을 그때 처음 배웠다.  / 나는 높은 기대치의 힘을 경험했다. 나에 대한 기대가 적었다면 많이 성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2. 이방인


31. “자신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자신의 처지를 선택하지는 못해도, 그 처지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신분은 고를 수 없더라도, 그 이상이 되겠다고 선택할 수는 있다. 선택을 그만두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다.


32. 어떤 때는 일주일에 1천 쪽을 읽었다. 주말에는 그 철학의 담론을 2쪽으로 요약했다.


33. 그 과정에서 새로 배운 것은, 열심히 핵심을 추출하는 과정과 머릿속에서 정제하는 훈련, 20쪽짜리 내용을 2쪽 분량으로 확실하게 말하는 능력이었다. / 또 리더십 교육도 받은 셈이었다. 사물의 핵심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은 어렵고, 많은 생각을 쏟아야 하며, 큰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배웠다.


나는 온갖 종류의 지식을 접했다. 수학과 과학에서는 중요한 분석 기술을, 음악과 미술에서는 영혼의 양식을, 문학과 철학에서는 정신의 풍요를 얻었다.


34.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음악을 사랑하긴 해도, 그것에 수반되는 고독을 안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35. 당시 난 스물두 살이었고, 인생의 목적이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 능력과 재능을 모두 발휘하려면, 나 자신을 가지고 뭔가 이루려 한다면,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고 마음을 사로잡는 일을 찾아내야 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두통이 가셨다.


36. 나는 샤워실에서 나와 부모님을 실망시키러 갔다. “행복해지려거든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 라고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내게 중대한 결정을 내릴 시점에 도달하니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두려웠지만 행복했다. 그날 나는 어른이 되었다. 스스로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으니까. 그 선택을 하면서 외로웠고 결과가 두려웠지만, 잘한 선택인 것만은 분명했다.


3. 다음 직장을 생각지 말라.


40.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업무에 능숙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찮은 업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직장이 있는 게 고마웠고, 내게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게 흥미로웠다. 또 상사에게 사람을 제대로 뽑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41. 비즈니스계 사람들을 몰아가는 것은 사실과 숫자라는 점을 처음으로 배웠다. 일부는 판단과 본능에 좌우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었다.  / 다음 업무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몰두하라.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라. 각 업무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라. 내게 기회를 줄 사람들을 찾으라. / 상사의 신뢰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내게서 잠재력을 보았기에, 나도 내 안에서 잠재력을 찾기 시작했다.


4. 새로운 두려움


42. 그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정확히 알았다. 자기 확신이 강했고, 내게는 편안하고 친숙했다. 아마 그 때문에 그를 사랑하게 되었으리라. 원하는 것, 가고 싶은 곳에 자신이 없는 나였기에 토드가 안전해 보였다. 지속성과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다.


44. 나는 훌륭한 학생이 되는 법을 알았고, 뛰어난 경영대학원생이 되어 전과목 A학점으로 졸업했다.


45. 누군가를 믿어줌으로써 그들이 그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엄청나게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행동이다.


46. “훌륭한 지도자는 부하들이 존경하는 사람이다. 나쁜 지도자는 부하들이 경멸하는 사람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부하들이 ‘우리가 해냈다’고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


47. 제품을 판매할 때는 회사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 또 타인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48. 어떤 사람들은 관리자가 할 일은 두려움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리더가 할 일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5 숙녀가 일어날 때까지는


50. 늘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리면 하던 대로 했다. 많이 묻고, 대답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료를 충분히 읽었다. 고객에 대해,우리가 무엇을 얻으려고 노력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또 팀원 각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여기서 일한 지 얼마나 됐는지, 이 부서의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좋지 않은지 물었다.


55. 어떤 분위기에서 비즈니스를 할지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내가 그들을 존중한다는 마음의 표시였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었다.


56. 그저 열심히 듣고 질문을 많이 했다. 몇 차례의 긴 면담 끝에 그에게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문제와 목적을 정말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 문제에 매달려보겠다고 약속했다..(원무팀에서 나의 모습이 아닌가!)


6 마음이 한 선택들


59. 그 여자 변호사의 말은 평생 못 잊을 것이다. “이 사람은 잘 해나가고 있군요. 돈은 부인이 벌고 관리는 그 사람이 하니까요.”


60. 나는 ‘지금의 나는 하느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다.’ 라고 믿으며 성장한 사람이다.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내가 하느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배웠다.


62. 그들에게 어머니를 대신하려고 애쓰지 않겠지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할 것이며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겠다고 말했다. 프랭크와 나는 아이를 낳으려고 애썼지만, 실망스럽게도 하느님의 계획에 아이는 없었다. 우리는 지금의 가족으로도 완전하다고 느꼈고, 서로를 발견한 것이 기적처럼 생각되었다.


7 얼굴마담


65. 나는 우리 팀과 함께 회사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이루겠다고 결심했다. 우리 스스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할 작정이었다. 과소평가 당하는 데 머무르지 않을 터였다.


67. 나는 신중하게 준비했다. 팀원들의 업적과 강점, 개선이 필요한 점들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나의 모습...)


69. ‘사람의 가치는 직위나 직책이 아니라 됨됨이와 본인이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8 ‘할 수 있다’와 ‘하겠다’


75.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다 아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뭔가를 정말로 이해하고 싶으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봐야 한다.


78. 팀원들과 한 번씩 면담을 마치고 보니, 분명히 알 것 같았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그들의 업무를 어떻게 하라고 말하거나, 그들의 일처리 방식을 간섭하는 것으로는 성과를 올릴 수가 없었다. 그들은 업무에 관해 나보다 잘 알았다.  나는 그들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임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이 업무를 어떻게 해 나가는지 알아야 하긴 했지만, 변화를 일으키려면 다른 사람이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일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나 또한 원무팀에서 동일하게 느꼈다. 다른 일을 해야 한다.)


82. 그들에게는 힘과 권한이 있었지만, 나는 사실들을 손에 쥐고 있었다.


85. 상사가 부하 직원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것은, 그가 더출중해서가 아니다. 상사가 부하 직원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것은, 상사가 책임을 더 많이 지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직원들을 대신해서 나서고, 그들이 감당할 필요가 없는 이들을 막아주는 것도 상사가 감당할 책임 중 하나이다.


난 정말 화가 나면 목소리가 아주 낮고 담담해진다. 소리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낮아진다. 그와 합리적으로 대화할 수 없으니, 그가 이해하는 언어로 대화해야 했다. 힘의 언어로.


86. 뒷감당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으름장을 놓을 수 밖에 없다면, 정말로 중요한 일은 협박이라도 해서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89. “케럴, 영혼을 팔 수는 없어요. 압박감 때문에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지 말아요. 당신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질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요. 당신이 영혼을 팔면 누구도 보답해 줄 수가 없어요.”


90. 세월이 흐르고 성공에 대한 압박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나 자신과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곤 했다. 그날 나는 자기가 삶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지위나 회사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9 눈물을 아껴요


93.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격언을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 격언을 실행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98. 누군가에게 그 자리를 떠나라고 요구할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통고를 받는 사람도 그랬겠지만, 통고하는 나도 아팠다. 또 매번 그 일을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잘한 일이라고 두둔해 주었다. 그들이 용기가 없거나 솔직하지 못해서 미리 말 못하긴 했지만.


106. 그날 밤 오랫동안 울고 나서,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울지 않겠노라고. 물론 남이 나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짓에도 마음을 다치겠지만, 그들의 좁은 마음이나 편견을 내 짐으로 떠안지 않으리라. 인생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 그런 사람들이 다시는 내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게 하리라. 내 인생은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내 마음 역시 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10 성공의 본질


110. 결국 여러 차례 나를 버티게 해준 것들에 의존해야 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으며 나와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팀원들, 우리가 당면한 현실, 모든 사건에 대비해서 부지런히 준비했다는 자신감, 누구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끈기.


112. 어떤 기자들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사실보다 중요하다.


118.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할 때의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오직 한 사람만, 그리고 그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이미 터득했다. 또 때로는 한 번에 한발자국만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 우리는 어떻게 질까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우리는 승리를 선택했기에 승리했다.


119. 모든 승리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다. 적당한 후원, 적합한 팀,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결단력, 열심히 쏟은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승리는 기회보다는 선택과 관련된 것이다.


11 목적지가 아닌 여정


124. 졸업 논문을 쓰는 게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완성하자 성취감이 느껴졌다. 내가 공포의 양쪽 기둥(‘나는 절대 시작 못할 거야’와 나는 완성하지 못할 거야) 사이에서 그네를 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했다.. (무지 귀엽다..이 표현..ㅎㅎ)


125. 새해 무렵에 일종의 ‘연중 점검’을 하는 것이다. 해마다 스스로 조용히 묻는다. 그동안 내가 내렸던 결정에 마음이 편안한지. 내 영혼이 여전히 나의 것인지...(요즘,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126. 살면서 어디서나 부딪치는 사람들처럼 CEO 들도 어떤 사람은 일을 잘 했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어떤 이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었고, 어떤 이는 꾸민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생에 걸친 준비 끝에 그 자리에 오른 사람도 있고, 본인이 그 자리에 오른 것을 놀라워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위협적이었고, 어떤 사람은 매력적이었다. 어떤 사람은 나중에 술 한잔 같이 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고, 어떤 사람은 다시는 안 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은 감동을 주었고, 어떤 사람은 절망을 안겨주었다. 대개는 의사소통을 하면 그 사람의 신비가 벗겨졌다. 그래서 어느 날 보스턴에 온 아버지에게 나도 CEO 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몇 사람이 하버드대 근처에서 '큰곰자리와 별들’ 이라는 아이리시 펍을 찾아냈다. 이곳은 우리가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누구하고든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면 누구와 왜 보낼 것인가? 하는 놀이를 하는 장소가 되었다.


127. 목표는 중요하지만 그날 밤 나는 깨달았다. 인생은 목적지가 아닐라 여정임을, 그 길을 따라서 욺기는 걸음걸음이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12 정면 충돌과 이해


130. “모든 장점과 단점을 따져 본 다음 마음 가는 대로 쫓아가라고.”


132. 어떤 조직이든 새로 온 사람에겐 신고식을 치르게 한다. 네트워크 시스템스의 방식은 말로 사람을 맹공격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는 식이었다. (대단한 유머 감각)


136. 어디선가 분노는 자제할 때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대목을 읽은 적이 있었다. ‘분노를 사용하라. 터뜨리지 말고.’


137. 내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날 존중하지 않는다. 또 자존감은 내게 어떤 경우라도 부적절한 언어폭력은 참지 말라고 요구했다.


141. 이탈리아에서는 인생에서 좋은 일들을 함께 즐기면서 체면을 적절히 지키는 시간을 통해서 신뢰와 존경이 쌓인다.


143. 때로는 간단한 개념이 속임수 같은 경우가 있다. 간단한 개념이 복잡한 세부사항을 감추어서 현실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간단함은 ‘조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간단한 개념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현실을 확대하고, 중요성이 덜한 세부사항을 빼서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노력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핵심 사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146. 오늘까지도 나는 한국이란 국가와 그 나라가 성취한 것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 한국 사람들과 그들의 따뜻한 마음과 유머 감각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또 그들은 다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술 시합을 벌이지 말라는 교훈을 주었다. (정말, 그녀는 모든 것에서 배운다)


13 힘의 결과


147. 인간에게는 동기 부여를 해줄 목표와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 두 가지는 자존감을 얻고 타인에게 존중받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151. 결과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을 키우는 데는 성공담을 주고받는 일도 중요했지만, 조직원들이 할 수 없는 일이나 하면 안 되는 일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했다.


152. 이틀 후 그는 해고당했다. 내 밑에서 일하지 않았으나, 나는 그의 상관을 설득해서 조치를 취하게 했다. 조직은 충격을 받았지만,  그 일에 담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결과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며, 부정직함과 부패에는 참지 않으리라는 것, 가치관은 결과를 일궈낸다.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을 때, 행동을 이끄는 것은 바로 가치관이다. 우리가 지켜보거나 감시하지 않을 때 그가 청렴하게 처신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간에는 그를 감시하지 못할 터였다. 청렴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성공한 강한 사람들은 존경받고 동시에 공격당한다.


14 변화하려는 마음


157. 나는 말의 내용과 그 말을 하는 태도에 더 신중해져야 한다는 점을 배웠고, 즉석에서 되는대로 말하지 말아야 했다. 서열이 중요한 조직에서는 고위직이 하는 말이 더 무게를 지닌다.


163. 리더가 할 일은 가치를 더하는 것이지, 직원들을 방해하거나 지배하거나 공을 가로채는 것이 아니다. 일이 잘 돌아갈 때, 직원들은 리더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직접 가서 그들에게 도움을 줄 부분을 찾아야 한다. 때로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직원들은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원인을 짚어내지 못하고 그 결과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원인을 찾아서 접근하는 것이 리더가 할 일이다. 의사의 할 일이 드러나는 증후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질병 자체를 치료하려는 것이듯이 말이다.


166. 상황은 전보다 더 힘들어졌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했지만, 성과는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개선된 업무 수행을 하려면 일은 더 힘들고 극기심도 요구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더 지급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럴 예산이 없었다. 그러면 직원들에게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다. 일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성과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익살스런 카드..고맙다는 인사..한 주일간 팀에서 이룬 중요한 성과의 강조..콘테스트를 열고, 우스꽝스런 상품도 주자.. (한 달간의 성과와 목표를 PT 로 발표하자)


167. 목표에  못 미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끈기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포기할 수 없어서 밀고 나가기도 한다. 재미난 일이 곁들여지고 누군가 신경을 쓴다는 것을 알 경우, 꾸준히 밀고 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173. 그날 나는 대단히 중요한 것을 배웠다. 미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잘 아는 불만스러움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 그리고 나는 경험을 통해서도 알고 있었다. 다시 ‘집’에 돌아갈 길이 없다는 점을 깨달으면, 미래와 대면하기가 수월하리라는 것을.


15 한 장을 넘기며


175.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팀원들은 자신을 믿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이 믿어주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스스로 기대한 것 이상의 자긍심과 기쁨과 자신감을 얻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도 알게 되었다.


176. 사람들은 노력을 쏟을 가치가 있는 목표라는 동기가 부여될 때 더 많이 성취한다.


178. 마케팅과 광고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이다. 또 의사소통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청중은 단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청중이 많다고 주장할 것이다. 직원들도 있고, 고객들, 주주들, 지역사회도 청중이라고들 한다. 나는 실제로 이 주체들이 하나라고 믿는다.


주주는 소비자이면서, 그 회사가 있는 지역에 사는 주민이기도 하다. 소비자는 그곳에 살면서 주식을 소유하기도 한다. 이들 모두는 친구와 이웃, 동료들에게서 영향을 받지만, 그들이 보고 듣는 것에도 영향을 받는다.


181.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 자체가 협상 진전의 상징이 되었고, 서로 축하할 승전보가 되었다. 긴 협의를 마친 후에는, 협상팀 모두 기쁨의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울리며 동시에 페이지를 넘겼다.


184. 팀 워크와 공동의 목적이 가진 힘을 목격했다. 올바른 리더십과 지원, 적당한 전략, 승리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진정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


16 버스를 타고 앞으로


186. 옵션을 3가지 제시했다. 첫째는 현재의 길을 계속 가면서 최대한 개선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옵션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투자하는 안이었다. 세 번째 옵션은 매각하는 안이었다.


188. “자, 버스에 올라타고 행진을 시작합시다. 행진하지 않을 사람은 내리도록 해요!” 그는 변화에 흥분했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는 데서 재미를 느꼈다. 유머 감각이 풍부한 그는 때로는 거친 변화의 여정을 유머로 부드럽게 만들곤 했다.


190. 전략은 선택과 관계가 있다. 실행은 선택한 것들이 작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전략과 실행은 동전의 양면이다. / 리더가 외로운 것은 그것이 열정과 냉정, 둘 다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팀의 일부이지만, 한 발자국 물러서서 선명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충분한 거리가 확보되어야 힘든 결단을 내릴 수 있다.


195. 명령-통제식 의사 결정은 명령과 의사를 하부로 내려 보내는 수직적인 정보 이동의 방식이다. 협동하는 의사 결정은, 정보와 결정을 여러 명령의 사슬을 넘나들며 전달하는 수평적 방식이다. 명령-통제식 의사 결정은 조직 계보도에서 박스와 선분으로 나타난다.


201. 너무 엉뚱한 짓이기는 했다. 모든 사람이 그 유머를 즐거워한 것은 아니지만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상대가 알아들을 만한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나는 핵심을 찔러 표현했을 뿐이다.


17 고독


202. 1998년 가을은 지독한 시간이었다. 나는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이 두가지 일은 여러 면에서 비교가 안 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다는 것, 또 두 일 모두 나를 더 고독하게 만들었다는 것.


204. “내가 비즈니스를 하는 개인인데, 우연히 여성인 것뿐이라고 보지요”


205. 사진이 혼을 훔쳐간다고 믿는 인디언 부족들이 있다. 그럴듯한 유추이다. 사진을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점점 진면목이 보이지 않게 되는 걸 보면 말이다. 명성이 나와 내가 소속된 회사에 문을 열어주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열린 문은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며, 이점에 대해서는 감사한다. 하지만 유명해지는 것은 괴로운 곳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18 채용


212. 문화를 변화시키되 망가트리지 않을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이사회는 전략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식했고,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의사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했다.


217. 하지만 나는 문외한이었던 새로운 상황에 발을 들여놓은 경험이 많고, 가진 기법만으로는 부족해서 새로운 기법을 발전시켜야 되는 도전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대답했다. 또 내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지만, 이번 일은 전에 감당했던 일보다 큰 일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전산팀장으로, 원무팀장으로 근무하는 경험은 확실히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222. 나는 ‘HP 방식’의 가치들은 몇 가지 중요한 면에서 부패했음을 깨달았다. ‘개인에 대한 존중’은 비즈니스에서 진지하게 이견을 제시하고 논쟁이 필요할 때조차 예의 바르고 비전투적으로 대한다는 의미가 되어버렸다. ‘고결함의 기준’은 죄를 범하는 것에 적용되어, 거짓말하지 않는 것 정도를 의미했다.


230.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보존과 재발명 사이의 균형을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존’이란 말을 한 것은 이 회사의 유산은 강력한 상징이자 견인차이기 때문이었다. ‘재발명’이란 말을 선택한 것은 ‘발명’이 창업자인 빌과 데이브의 핵심 가치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선구자 정신이 내포된 변화를 뜻하는 표현을 찾아야 했다. 그 구문이 이사회의 마음을 울린 것 같았고, 나는 거듭 이 말을 하게 되었다.


19 그거, 아르마니 슈트인가요?


232. 조직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도 리더의 임무 중 하나다. 리더가 조직을 과소평가하면 조직의 업무 수행력은 떨어진다. 리더가 조직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면, 조직은 리더를 실망시킨다. 리더가 할 일은 정확히 평가하고, 기술과 팀과 자신감을 키워 조직의 역량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233. 나는 평생토록 리더십은 직위나 지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235. 나는 루에 대한 존경과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감사, 전설적인 회사에 합류한 흥분을 말했다.


237. 새 리더로서 전 직원에게 우리가 지닌 공통점에 대해서, 무엇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또 나는 휴렛팩커드에 대해서, 즉 이 훌륭한 사업체의 유산에 대한 우리의 존경심과 미래를 함께 세우고 싶은 욕망, 그리고 새로운 인터넷 시대에 필요한 만큼 우리가 집중적이거나, 빠르거나, 공격적이지 않다는 현실 인식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20 천 개의 부족들


243. CEO 업무에도 새로운 일이 주어질 때마다 쓰는 접근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최대한 많은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었다.


245. HP 연구소 직원들은 내 선택을 특별하게 여겼다. 그들은 내가 정기적으로 방문하겠다고 하자 전율했다.


252. 그들이 창업한 회사에 들어가니, 빌과 데이브를 넘어선 미래를 상상하지 못하는 집단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들은 늘 추구하던 전략과 관행들을 넘어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는 이곳이 빌과 데이브의 유산과 그들이 역설한 가치들을 드높이는 것 이상의 정체성이나 존재감이 없는 회사라고 보았다. 과거는 안락하고 지혜의 원천이기에, 직원들은 추억을 길잡이로 삼았다. / 그들은 변화를 두려워했다. 뭔가 바꾸어서 모든 걸 망가뜨리면 어쩌나? 조직은 약하고 소심했다. / 변화를 갈망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대화와 이메일을 통해서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처지게 된다는 것을 아는 직원들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254. 우리에게는 더 많은 리더가 필요했다. 관리자들은 자원을 통제하지만, 사람들은 리더를 따른다. 관리자들은 알려진 영역과 제한된 조건 내에서 필요한 결과를 산출하는 사람들이다. 리더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을 취하며, 흥분을 창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이들이다.


254. HP 의 재도약에는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칼리의 리더십틀.jpg

 


21 리더가 되겠다는 선택


256. 리더는 인품, 능력, 파트너십이 3가지로 가늠된다.


257. 나는 회의를 시작하면서, 어떤 경영진도 석 달간 현재의 자리에 있지 못할 거라고 발표했다.


262. 나는 애질런트를 분할시킨 것을 실수라고 생각했다.  운영상의 문제를 전략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잘못이다. 가장 귀중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킹 자산 일부를 분할한 상태였다.


264. 전략은 자금과 사람과 시간을 어디에 투자할지 선택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

HP는 재도약보다는 보존에 급급했다. 고객보다는 제품에, 상호의존보다는 독립에, 미래의 성장보다는 당장의 이익에 매달렸다. 결정보다는 리스크에 대한 반감에, 속도보다는 조심성에만 신경 썼다. 적절한 균형을 다시 맞춰야 했고, 필요한 곳에서 평형추 역할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 더 이상은 이류를 용납할 수 없었다.


265. 우리 역시 짜릿한 여정을 떠나서, 더 강하고 훌륭한 기업으로 등장해야 했다. 우리 역시 분할이라는 아픔을 이용해서, 우리의 에너지와 열정을 다시 일으켜야 했다.


267. 승리는 장담한 것 이상의 일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승리는 필요한 일을 이루어내는 것을 뜻한다.


22 변화의 전사


271. 점진적인 변화가 더 안전해 보이지만, 점진주의는 때로 관성과 저항을 이기는 데 필요한 힘이 부족해지기도 한다. 멈칫거리면 실패하고 만다.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후퇴는 치명적이다.


272. 과정이 견고하면, 누구나 아는 대로 정확한 사실이라면, 내린 결정들이 최선의 옵션이라면, 리더는 눈도 깜빡하면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도전받았다고 주저하면, 다음에 선택하고 결정할 능력을 잃고 만다. 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리더는 다시는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수가 없다.


274. 기업은 컴퓨터 시스템과 아주 비슷하다. 둘다 목적이나 임무를 갖고 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보유한다. 기업의 하드웨어는 기업구조, 과정, 계획, 평가 기준, 실적이다. 하드웨어를 보여주는 것은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이고, 조직도와 업무 설명서이다. 또 업무 지침서와 목표들, 성과 관리표와 보고서이다. 기업의 소프트웨어는 가치있는 문화, 습관, 정신, 태도이다. 이런 것들은 ‘별 것 아니며’ 관리자가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없는 짓거리라고 매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직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이익을 산출한다는 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기능하지 않는다. 기업도 마찬갖지다. 컴퓨터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기업은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가 없다.


275. “그래요. 우리는 실수를 할 것입니다. 나도 실수를 할 거고, 여러분도 실수하겠지요. 우리가 실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가 없습니다. 목표는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목표란 과정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시의적절하게 불완전한 결정을 내려서 시행하는 것이 너무 늦게 완벽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실수는 저지르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실수에서 배워서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패하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실수를 하면, 일어나서 먼지를 툭툭 털고 교훈을 얻어 전진할 겁니다. 바로 그게 승자가 취하는 방법입니다.” (멋진 강연)


276. “고객들과 경쟁사들이 우리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고, 우리는 결정이 충분히 완벽하면 움직이게 될 겁니다.” 


나는 직장생활을 대기업에서 했다. 그래서 대기업은 정도와 종류에 있어 다른 조직들, 특히 중소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제트스키와 항공모함은 둘 다 바다에서 모터로 움직이는 장비이다. 제트스키를 몰려면 지식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아무리 숙련된 제트스키 레이서라도 항공모함을 지휘할 수는 없을 것이다.


277.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Charles Darwin-


배우기를 멈춘 사람은 때를 맞이하기 전에 늙어버린다. 적응과 배움을 멈춘 기업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고, 다시는 과거의 영광을 얻지 못한다.  / 역사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역사는 미래를 향해 여행할 때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278. 항해하는 배는 나아가는 추진력과 충분한 힘을 얻어야 하지만,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목적지가 정해지고 항로가 결정되면 배는 지그재그로 나아가면, 변하는 바람과 파도와 날씨에 따라서 돛을 움직인다. 여정의 끝에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융통성이 필요하다.  / 나는 원래 계획한 의사소통 양의 10 배를 쏟아야 진정한 변화를 이룬다고 믿는다.


282. 자주 있는 일이지만, 비평하는 집단은 그 수가 적어도 옹호자들보다 목소리가 크기 마련이다.


283. 복잡한 글로벌 기업은 회사 전체의 전략과 목표, 시스템, 구조, 과정, 실행, 평가와 보상, 문화와 습관, 정신 상태를 통해서 운영된다. 시스템은 조리가 있어야 하고 조직 내에 깊숙이 각인되어야 한다. 이 힘이 역사의 무게와 현상을 유지하려는 세력보다 큰 경우에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23 영락없이 똑같다니까


289. 아이디어가 없는 것보다는 많은 게 좋은 법이고, 개방적이고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은 위험부담보다 이익이 더 컸다. 나는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291. “사람들은 우리의 목적이 이윤이라고 오해한다. 이윤은 다른 목적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빌과 데이브는 기술자들에게 단순히 발명하지 말고, 유용성과 의미를 모두 가진 것을 발명하라고 격려했다.


내가 중세사를 공부했던 이유는, 인간성이 어둠과 두려움의 시기를 빠져나와 인간 잠재력을 깊이 믿고 낙관하는 것으로 진보하는 데 매혹됐기 때문이었다.


24 큰 아이디어, 소소한 세부사항


296. ‘팀’이라는 것은 조직도에서나 나오는 것이지, 기회나 해결할 문제나 고객의 요구에 의해 결성되지 않았다.


298. 전략과 실행이 동전의 양면이듯, 변화는 큰 아이디어와 소소한 세부사항을 통해서 일어난다.


302. 리더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리더십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배우고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HP의 재도약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관리자들을 리더로 키우는 것이었다. / 리더는 만들어질 수 있지만, 모든 관리자가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인품, 능력, 협동성으로 정해진다. / 리더라면 다수를 보호하기 위해 소수에게 아픔을 주기도 한다. / 경쟁력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경쟁력과 인격을 겸비한 사람은 적고, 다른 사람들과 효율적으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적다.


305. CEO 의 임무는 회사를 관리하는 것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고 필요한 능력을 키우며,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뛰어나고 책임감 있으며 윤리적인 문화를 창출함으로써 회사를 잘 경영해 나가야 한다.


307. 완벽이 아니라 전진이 목표라는 점을 알았고, 가장 큰 위험은 우리가 가다가 멈추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실수하거나 잘못해서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먼지를 툭툭 털고 교훈을 간직하고 움직이면 됩니다.”


25 사슬톱 칼리


316. 나는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코너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그들의 신념을 테스트한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강하게 방어하는지를 본다. 도전을 받으면 뒤로 빠지는가, 아니면 견해를 더욱 주장하면서 버티는가? 압박을 받았을 때 더 풍부한 데이터를 제시해서 견해를 보강하는가? 아니면 목소리만 키워서 같은 말을 반복하기만 하는가? 그런 것을 보고 판단한다.


319. 사람들은 오랫동안 나란히 일해 왔고, 직장 밖에서도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직원들은 솔직함보다는 따뜻한 우정을 선호했다. 그런 우정이 회사의 실적에는 악재였지만, 모두의 삶을 수월하게 해주었으니까.


321. 리더가 할 일은 남들보다 앞서 기회뿐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고, 기회와 위험에 잘 적응하도록 조직을 이끌어 가는 일이다.


322. 직원들이 어려운 문제들을 제기해도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 또 리더라면 진실을 말해야 한다.


330. 어려운 시기에는 사람들이 리더만 바라보고 따른다는 사실도 알았다. 또 아주 힘겨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26 최악의 더러운 싸움


333. 아무리 힘든 시기라도 웃을 거리는 있는 법이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견디는 데 도움이 되므로, 힘든 시기에는 유머 감각을 발휘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또 사람들은 같이 웃을 수 있는 것을 찾게 되면, 결속하기 시작한다.


342. 그날 밤. 1년 만에 처음으로 푹 잤다. 이것이 과거와 미래의 싸움, 특정인의 이익과 폭넓은 이익 간의 싸움, 소수와 다수 간의 싸움임을 알고 있었다. 잘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344. 내가 싸워서 지키려는 HP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신뢰, 존경, 윤리였다. 이런 가치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그 결과가 힘겨울 때조차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공정한 싸움을 했고, 더러운 비방은 하지 않았다.


349.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수익성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라고 요구합니다.


350.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노’라고 말하는 것은 비전을 포기하라는 뜻입니다.


351.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하지만 정박해 있으라고 배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레이스 머레이 호퍼-


내 마음속의 나침반을 신뢰하려 했다. 나침반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하늘이 어두울 때에도 틀리는 법이 없으니까. 옳은 이유가 있는 옳은 일이라고 믿는 바를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으로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27 채택해서 밀고 나가기


354. 고객은 곤란한 결정을 내릴 때 심판이 되었다.


356. 핵심을 이해하고 뽑아낼 수 있지만, 그것은 먼저 모든 세부사항을 이해해야만 가능하다. 훌륭한 선생님은 특별한 부분까지 깊이 이해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원칙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실제로 운용하고 실행하는 방식을 이해해야만,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357. 컴팩은 신속한 의사 결정에 주력한 반면, HP 는 철저한 의사 결정에 주력했다. 때로 컴팩 사람들은 관련된 사실들을 모두 검토하지 않았기에 한 번 내린 결정을 되돌려서 수고해야 했다.  HP 사람들은 결정이 너무 느려서 기회를 놓쳤다. 이제 신속하고 철저하게 의사 결정을 발전시킬 기회를 얻었다. “충분히 완벽하게” 란 구호는 “충분히 빠르게”로 바뀌었다. 지나치게 빠르지도 않고, 지나치게 느리지도 않고, 충분할만큼 빠르게.


358. 가치관은 규칙이 명확치 않고 안내자가 없을 때 사람들의 행동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목적과 수치는 달성해야 하는 일이고, 가치관은 그런 일들을 해내는 방법이다.


28 모든 것이 가능하다


361. 나는 ‘차고’의 첫 번째 규칙은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믿어라” 여야 하고, 마지막 조항은 “우리 함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음을 믿어라”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Everything is possible


365. 리더십은 성별이나 피부색과 관계가 없다. 육체적인 재능이나 출신과도 관계가 없다. 적절한 지원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선도할 수가 있다. 리더십은 인품에 대한 선택이며, 긍정적인 헌신을 하기 위한 선택이다.


371. 비즈니스의 변혁은 제품 하나, 결정 하나, 1달러, 한 사람, 하루씩 일어난다. 팀원들이 자신을 믿었던 것보다도 내가 팀을 신뢰해서, 그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자긍심과 새로이 자신감을 얻는 것을 보면서 보상받는 특별한 기쁨을 또 한 번 만끽했다.


29 권력 정치


382. “모든 리더에게는 때가 있는 법이고, 언젠가는 저도 끝을 맞이할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387. 톰을 이사회에 복귀시키려는 비합리적인 조급함 때문에 운영 원칙을 훼손할 수 없다고 확고하게 밀고 나갔다.


30 내 영혼을 가졌다는 것


398. 회사는 이사회 전원에게 최적의 사고방식을 요구합니다. 이사회가 맡은 일은 경영진의 사고와 예측과 계획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 건전한 토론 후에는 결정의 시간이 옵니다. 또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실행하는 기간이 있어야 하고, 그 기간동안  우리는 정한 길을 고수해야 합니다.


401. 제가 실행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것은, 대화를 종결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확하게 해두기 위해서입니다. 해결책에 대한 견해 차이로 보이는 것들은, 문제에 대한 전망이나 문제 뒤에 깔린 가정의 차이인 때도 있습니다.


405. 나는 언제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진실이 최선의 해답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406. 먼 곳에 있고 오래전에 알았던 사람들의 연락을 받자 기운이 솟았다. 그들은 어렵사리 연락해서, 내가 그들의 삶에 변화를 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몇 주일간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HP 직원들이 보낸 수천 통의 이메일이었다. 그들은 상상도 못했던 업적을 나와 함께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410. 인생은 항상 공정하지 않다. 나는 말 그대로 ‘빅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맡은 일을 완수했다. 실수도 했지만 변화를 이루어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와 내가 믿는 것에 내주었다. 나는 힘든 선택을 했고,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갈 수 있었다. 잃어버린 사람들과 목표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컸지만, 내 영혼을 잃었다는 슬픔은 없었다.


에필로그 /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


411. “인생에서 아쉬운 게 뭡니까?”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자연스런 기쁨이 넘치는 순간이요” 라고 천천히 대답했다.


412. HP는 나를 소진시켰다. 내 삶 전체가 HP를 둘러싸고 펼쳐졌다. 달력의 매 순간이 미리 정해져 있었다. 그게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내게 HP는, 직원들에게 말했다시피 ‘직장 이상, 사랑의 노동’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유와 자연스러움은 희생되었다. 항상 걱정거리가 있었다. 기쁨의 순간이란 영혼이 무게 없이 둥둥 떠다니는 순간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캐럴에게 대답했다. “그냥 행복해지고 싶어요”


413. 나는 평생 축복 받았다고 믿는다. 오늘도 축복 받았다는 기분이 든다. 기회와 경험을 누리는 축복, 걸어온 여정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축복, 상상도 못할 정도의 재정적인 독립을 할 수 있는 축복,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축복, 나는 살면서 ‘난 두렵지 않아’란 말을 여러 번 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그 말을 되뇌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그 말을 외쳐보았다.


아이들이 풀에 다이빙을 하는 바람에 종이에 물이 틘다. 2005년이 마무리되는 지금, 내가 바라던 것을 얻었다는 것을 안다. 내 삶은 자연스런 기쁨의 순간으로 충만하다. 나는 행복하다.


3. 내가 저자라면


전 세계 신문의 1면을 장식했던 해고 뉴스!

그녀는 자신이 해고당한 것을 이해했지만, 수용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소진했던 HP 에서 6년 간의 삶이 자신의 허락없이, 그렇게 망신창이로 구겨지는 것을 용납하기 어려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눈길을 끌었다.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이사회에서 해고되던 당시를 묘사하고 있지만, 에필로그에서는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그녀는 책을 통해, 감정을 배설하고, 치유하는 글쓰기를 경험했는지도 모르겠다. 조직과 경영에 대하여, 그녀에게 많이 배웠다. 그녀가 발견한 일상의 행복이 남아있는 전 생애의 행복으로 확대되길 기원하고 싶어졌다.


내가 저자라면, 대분류를 했을 것 같다.

제 1부 배움과 성장

제 2부 도전과 성취

제 3부 HP 스토리...


30 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기에, 총 3부로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칼리는 시기별 구분보다는 마음 속 키워드를 구분자로 나눈 것 같다. 나쁘지 않다. 문단의 말미에 여운을 주는 글쓰기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번역! 쉽게 읽히기 어려운 내용인데, 번역자의 역량이 상당한 것 같다. 카피하고 싶은 문장이 많았다. 비즈니스계에서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사랑했던, 한 여인의 삶을 탐구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프롤로그|내 영혼은 나의 것이다


1. 부모님께 받은 선물

2. 이방인

3. 다음 직장을 생각지 말라

4. 새로운 두려움

5. 숙녀가 일어날 때까지는

6. 마음이 한 선택들

7. 얼굴 마담

8. ‘할 수 있다’와 ‘하겠다’

9. 눈물을 아껴요

10. 성공의 본질

11. 목적지가 아닌 여정

12. 정면충돌과 이해

13. 힘의 결과

14. 변화하려는 마음

15. 한 장을 넘기며

16. 버스를 타고 앞으로

17. 고독

18. 채용

19. 그거, 아르마니 슈트인가요?

20. 천 개의 부족들

21. 리더가 되겠다는 선택

22. 변화의 전사

23. 영락없이 똑같다니까

24. 큰 아이디어, 소소한 세부사항

25. 사슬톱 칼리

26. 최악의 더러운 싸움

27. 채택해서 밀고 나가기

28. 모든 것이 가능하다

29. 권력 정치

30. 내 영혼을 가졌다는 것


|에필로그|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

|옮긴이의 말|피오리나에게서 느껴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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