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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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피오리나, 해냄, 2006)
(원제 : Tough Choices by Carly Fiorina, 2006.)
* 저자에 대하여
칼리 피오리나는 1954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나 법대 교수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와 언니 1명, 남동생 1명이 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났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높았던 부모님들 덕에 4세 때부터 프랑스어 교습 시작하고 7세부터 오페라 관람, 박물관에 다니고 피아노 교습 시작했다. 교수인 아버지의 근무지에 따라 초등학교는 뉴욕,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중학교는 캘리포니아, 영국의 여자사립학교, 고등학교는 반의 유일한 백인으로 아프리카,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세계를 돌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 전공한 후 UCLA 로스쿨 진학했으나 1976년 로스쿨을 자퇴한다. 상업용 부지 중개업소의 안내원으로 지하아파트에서 첫 독립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첫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이태리로 머물 때 영어 개인레슨을 하며 비즈니스 세계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다. 1978년 MBA에 진학하고 전 과목 A로 졸업을 한다.
그 후 전화회사인 벨 사에 입사하고 간부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순환근무를 시작하는데 첫 근무지로 영업부문을 선택한다. 이혼과 재혼을 겪으며 가정적으로 안정을 찾고 1982년 중간관리자로 승진하여 엔지니어링 부문으로 이동을 하였다. 팀원이 두 명인 그 곳에서 회로설계를 공부하며 회계 오류를 발견하고 전국적인 프로그램으로 확대시킴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본사의 주목을 받게 된다. 1985년 부문 관리자로 승진하고 정부 통신부문 담당이 되어 정부와의 소송을 이끌게 되고 회사의 낙점을 받아 1988년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1년간 수학한다. 그 후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깨고 쉬워 보이는 승진 코스 대신 자신이 필요로 하다고 판단되는 길을 선택하여 네트워크 시스템스 파트로 이동한다. 1994년 루슨트 테크놀로지 설립(분사)에 참여하여 경영부문 선임부사장이 되고 1997년 글로벌서비스 공급 비즈니스 부문의 사장이 된다.
1998년 어머니의 사망과 <포춘>지 선정 ‘비즈니스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겪는다. 1999년 루슨트를 사임하고 HP의 CEO로 전격 영입된다. 2000년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 속에서 2001년 6천여 명을 해고하고 ‘사슬톱 칼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하지만 자신의 신조를 굽히지 않고 거대한 공룡이었던 HP의 변화와 개혁에 몰두한다. 2001년 컴팩 합병 인수를 발표한 후 창업자 집안과의 위임장 싸움에 휘말리지만 소송에서 승리하고 2002년 드디어 합병회사의 주식 상장에 성공한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주가하락에 따른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2005년 전격 해고된다.
그 후 유방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0년 11월에 있을 공화당의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후보로 선출되어 현재 맹렬히 선거운동 중이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결국 이사회는 나를 대면할 용기가 없었다. [13]
이 모든 것을 느꼈지만, 두려움에 젖어 평생을 살아온 터라 두렵지 않았다. 난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했다. 내가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쳤다. 실수도 있었지만, 변화를 이루어냈다. 내가 한 선택과 그 결과를 평온하게 받아들였다. 내 영혼은 여전히 내 것이었다. [15]
1. 부모님께 받은 선물
부모님에게 성공은 명성과 재력이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성공의 기준은 개인의 품성과 인격이었다. ...
성품이란 모든 것이었고, 성품이란 솔직함과 고결함과 진정성으로 정의되었다. 솔직함은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었고, 고결함은 원칙을 지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었다. 진정성은 믿는 것을 아는 것, 본래 모습대로 되는 것, 그 둘을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 [22-23]
두 분은 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23]
공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
부모님의 기대치는 높았고, 때로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들을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그들을 실망시킬까 봐 겁내며 자랐다. [24]
그 사람을 알기 위해 질문함으로써 존경심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잘 들음으로써 단단한 결속을 얻게 된다. [26]
나는 높은 기대치의 힘을 경험했다. 나에 대한 기대가 적었다면 많이 성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부모님에게는 두려움과 결핍감이 있었기에 스스로를 채찍질했다는 것을 알았다. 살면서 마주치는 두려움과 불확실성 때문에 멈추면 안 된다는 것을 부모님이 본보기가 되어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변화가 어렵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8]
어릴 때 나는 재능을 선물 받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내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부모님이었음을 이제야 느낀다. [29]
2. 이방인
선택의 힘과 중요성, 정체된 것보다는 이루어가는 움직임, 이런 것들은 내게 개인적인 의미를 지닌 심오한 사상이었다. “자신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자신의 처지를 선택하지는 못해도, 그 처지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을 그만두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다. [31]
수학과 과학에서는 중요한 분석 기술을, 음악과 미술에서는 영혼의 양식을, 문학과 철학에서는 정신의 풍요를 얻었다. [33]
내게는 뭐든 가능했지만, 무슨 일을 선택하든 우수성과 헌신과 자제력을 발휘해야 했다. ...
부모님은 재능과 열정에 맞는 일을 열심히 추구해야 한다는 것만 강조하셨다. [34]
가진 능력과 재능을 모두 발휘하려면, 나 자신을 가지고 뭔가 이루려 한다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사로잡는 일을 찾아내야 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두통이 가셨다. [35]
“행복해지려거든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면 안된다”라고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내게 중대한 결정을 내릴 시점에 도달하니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두려웠지만 행복했다. 그날 나는 어른이 되었다. 스스로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으니까. 그 선택을 하면서 외로웠고 결과가 두려웠지만, 잘한 선택인 것만은 분명했다. [36]
3. 다음 직장을 생각지 말라
아무리 봐도 독립생활을 멋지게 시작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모든 과정이 승리처럼 느껴졌다. [39]
나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업무에 능숙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찮은 업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직장이 있는 게 고마웠고, 내게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게 흥미로웠다. 또 상사에게 사람을 제대로 뽑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40]
커리어에 관련된 조언 [41]
다음 업무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몰두하라.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라. 각 업무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라. 내게 기회를 줄 사람들을 찾으라.
상사의 신뢰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내게서 잠재력을 보았기에, 나도 내 안에서 잠재력을 찾기 시작했다. [41]
4. 새로운 두려움
누군가를 믿어줌으로써 그들이 그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엄청나게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행동이다. [45]
“훌륭한 지도자는 부하들이 존경하는 사람이다. 나쁜 지도자는 부하들이 경멸하는 사람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부하들이 ‘우리가 해냈다’고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 (손자병법) [46]
역할 놀이에서의 나처럼, 새롭고 낯선 일에 당면하면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기 일쑤이다. 회의실에서 긴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때마다 더 강해진다는 것을 배웠다. ... 나는 리더가 할 일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48]
5. 숙녀가 일어날 때까지는
늘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리면 하던 대로 했다. 많이 묻고, 대답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료를 충분히 읽었다. [50]
반드시 넘어야 되는 장애를 항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장애를 어떻게 넘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54]
어떤 분위기에서 비즈니스를 할지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내가 그들을 존중한다는 마음의 표시였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었다. [55]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렸다고 하더라도, 내가 아는 것을 믿어야 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추진하는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능력을 총동원한다면, 기회는 저절로 찾아온다는 것도 배웠다. 기회만 쫓으면 초라해지기만 한다는 것도 배웠다. 더 힘겨운 도전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종류의 도전에는 팀 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배웠다. [58]
6. 마음이 한 선택들
신이 한쪽 문을 닫을 때는 다른 문을 열어주기 마련이다. 결혼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괴로워하던 그 시기에, 나는 평생의 친구이자 역할 모델이 된 사람을 만났다. [60]
우리는 지금의 가족으로도 완전하다고 느꼈고, 서로를 발견한 것이 기적처럼 생각되었다. [62]
7. 얼굴마담
어떤 직위에 앉아 있든, 사람은 사람이기 마련이다. 그런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사람의 가치는 직위나 직책이 아니라 됨됨이와 본인이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69]
8. ‘할 수 있다’와 ‘하겠다’
어떤 문제가 생길지 스스로 공부해서,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 과정에서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다 아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뭔가를 정말로 이해하고 싶으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봐야 한다. [75]
나는 그들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임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이 업무를 어떻게 해나가는지 알아야 하긴 했지만, 변화를 일으키려면 다른 사람이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일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78]
새로운 아이디어나 일처리 방식을 거부하는 것을 지켜보면 흥미롭다. 그것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 혹은 권력이나 영향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 반응이 때로는 사실과 이성을 이기기도 한다. [82]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들의 편견을 내가 나서서 깨뜨리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에게 존중받지 못할 터였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준비해야 했다. [83]
처음 20분 안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고 설득할 수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머지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그 20분 사이에 어떤 사람이든 편견을 떨쳐버리고 내 말에 귀 기울이게 할 수 있다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83]
상사가 부하직원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것은, 그가 더 출중해서가 아니다. 상사가 부하 직원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것은, 상사가 책임을 더 많이 지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직원들을 대신해서 나서고, 그들이 감당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이들을 막아주는 것도 상사가 감당할 책임 중 하나이다. ...
이것은 두려워도 해야 할 일이었다. 내가 그와 당당히 맞서지 않는다면, 내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니었으니까. [85]
난 그때까지 사랑을 받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특히 여성들은 상대에게 유쾌하고 붙임성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한다. 그날 나는 가끔은 사랑받는 것보다 존중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85]
뒷감당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으름장을 놓을 수밖에 없다면, 정말로 중요한 일은 협박이라도 해서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86]
“캐럴, 영혼을 팔 수는 없어요. 압박감 때문에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지 말아요. 당신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질 방식으로 삶을 살아요. 당신이 영혼을 팔면 누구도 보답해 줄 수가 없어요.” [89]
나는 자기가 삶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지위나 회사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90]
최선이 요구되고 부족할 수도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도전이 나온다. 그런 도전에 부딪혀 일어나는 데서 배움이 나온다. 때로는 선택에 위험부담이 클수록 사람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만한 좋은 기회가 생긴다. 또 언제나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증명해 보이게 된다. 이런 부담스러운 선택을 통해서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되는 것이다. [90]
9. 눈물을 아껴요
정면 돌파는 쉽지 않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마음을 다져야 하고, 매번 고민에 빠진다. [98]
비즈니스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회사의 목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게 옳다. 회사의 목표는 개인의 야심이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보다 중요하다. 그 당시 나는 그렇게 믿었다. 마이크에게 책임질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오늘날도 그렇게 믿는다. [101]
나중에 빠르게 진행하려면 처음에는 천천히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102]
주차장에서 혼자 울었다. 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내가 운다는 게 화가 났다. 무엇보다도 또다시 과소평가당했다는 사실에 의기소침해졌다. [105]
그날 밤 오랫동안 울고 나서,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울지 않겠느라고. 물론 남이 나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 ... 그들의 좁은 마음이나 편견을 내 짐으로 떠안지 않으리라. 인생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특히 그렇다.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 때문에 위축되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리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만한 이유가 있는 옳은 일에 매진하리라... 그건 그들의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야. 그런 사람들이 다시는 내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게 하리라. 내 인생은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내 마음 역시 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10. 성공의 본질
지금 판을 바꾸지 못한다면, 이기는 게임을 벌일 수가 없었다. 또 이기는 게임을 벌이지 못한다면, 아예 게임을 벌이지 않는 편이 낫다. 게임에서 진다고 해도, 게임은 공정하고 정정당당해야 했다. [108]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또 멀리 앞을 내다보는 게 아니라 한발자국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때도 있다. 바로 이때가 당장 해야 되는 일에만 집중할 뿐, 다음에 일어날 일에는 마음 쓰지 말아야 할 경우였다. ...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할 때의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오직 한 사람만, 그리고 그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만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이미 터득했다. 또 때로는 한 번에 한발자국만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118]
우리가 승리한 것은, 마지막 목표를 늘 마음에 품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략과 전술을 기꺼이 수정한 덕분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목표를 바꾸거나 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질까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우리는 승리를 선택했기에 승리했다.
모든 승리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다. 적당한 후원, 적합한 팀,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결단력, 열심히 쏟은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승리는 기회보다는 선택과 관련된 것이다. [118-119]
11. 목적지가 아닌 여정
1980년 처음 입사했을 때는 이 회사에서 1,2년쯤 버틸 거라고 생각했다. [121]
안티고네는 용기 있고 외롭고 단호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영혼을 알았고 그것을 지켰다. 윤리적인 선택은 사적인 결정이지, 대중에게 내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안티고네>를 읽은 후 지금까지 1년에 한 번씩 시간을 내서, 나 자신의 행동과 동기를 깊이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 그동안 내가 내렸던 결정에 마음이 편안한지. 내 영혼은 여전히 나의 것인지. [125]
우리는 대단한 호사였던, 이를테면 인생에서 삶의 속도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바꿀 수 있는 갑작스런 휴식기 같은 1년을 방금 마무리한 사람들이었다. [127]
내가 지금 보내는 1년도 마찬가지이다. 삶을 바꿀 수 있는 황금같은 1년의 선물임을 잊지 말자.
목표는 중요하지만, 그날 밤 나는 깨달았다.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임을. 그 길을 따라서 옮기는 걸음걸음이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127]
12. 정면충돌과 이해
“모든 장점과 단점을 따져본 다음 마음 가는 대로 쫓아가라고.” [130]
어디선가 분노는 자제할 때에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대목을 읽은 적이 있었다. ‘분노를 사용하라. 터뜨리지 말고.’ 그래서 분노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136]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대로 인정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그 말을 6번은 들어야 한다.” [138]
효과적인 협상을 이끌어내고 싶다면,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을 존중함으로써 그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신뢰를 쌓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신뢰와 존경은 성공적인 협의의 토대이며, 합의하지 못하는 동안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한데 엮어주는 토대이다. [141]
때로는 간단한 개념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현실을 확대하고, 중요성이 덜한 세부사항을 빼서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노력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핵심 사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143]
13. 힘의 결과
인간에게는 동기 부여를 해줄 목표와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 두 가지는 자존감을 얻고 타인에게 존중받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147]
사람들은 이성과 감정, 두 가지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 일을 진행하면서, 리더는 도전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마음도 사로잡아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149]
정작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법이다. [151]
결과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며, 부정직함과 부패에는 참지 않으리라는 것. 가치관은 결과를 일궈낸다.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을 때, 행동을 이끄는 것은 바로 가치관이다. [152]
사람들은 타인의 힘과 성공을 높이 평가하거나 분개한다. 성공한 강한 사람들은 존경받고 동시에 공격당한다. 타인의 성공에서 고무되는 사람들도 있다. 목적을 혼자서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목적과 세부 지침이 마련되면 강한 사람들에게 달라붙는다. 똑같이 강하고 성공적인 사람들은 상대방과 의견이 다를 경우 공개적으로 정면충돌하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상대의 성공이 본인의 부족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미워한다. 자기보다 더 성공한 사람들을 질투하기도 한다. 질투와 미움은 열등감이나 부족함의 감정이고, 그런 감정들은 반항심과 불공정한 싸움을 벌이고 싶은 본능을 일으킨다. [153]
나는 정직한 질문에는 정직하게 대답을 해야 된다고 믿었다. [155]
14. 변화하려는 마음
사람들은 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치부하기 때문에 개선하려는 노력을 중지해 버린다. 열망의 부족은 과신에서 나온다. 어떤 경우에는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속단하고 노력을 멈춘다. 이런 열망의 부족은 패배주의에서 비롯된다. 개선하려는 노력을 중단할 때마다 적당히 얼버무리는 상황이 되고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 [164]
목표에 못 미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끈기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포기할 수 없어서 밀고 나가기도 한다. 재미난 일이 곁들여지고 누군가 신경을 쓴다는 것을 알 경우, 꾸준히 밀고 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167]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과 비슷하다. 새로운 운동 습관, 새로운 식이요법, 새로운 골프 스윙, 새로운 일. 처음에는 무척 어렵다. 부자연스럽고 노력이 많이 요구된다. 때로는 포기하고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해나가면, 시간이 흐르면서 새 습관이 점점 수월해지다가 결국 몸에 배게 된다. 나는 변화에 익숙하다. 변화를 겪을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음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변화에 당면하면 기회와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172]
미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잘 아는 불만스러움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173]
15. 한 장을 넘기며
사람들은 노력을 쏟을 가치가 있는 목표라는 동기가 부여될 때 더 많이 성취한다. [176]
16. 버스를 타고 앞으로
마침내 직원들이 이쪽인지 저쪽인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그런 선택이 필요 없다고 치부하는 리더는 멍청하다.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고, 사람들은 자기가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납득해야 한다. 언제나 진정한 변화는 그 시점에서 시작된다. [187-188]
“자, 버스에 올라타고 행진을 시작합시다. 행진하지 않을 사람은 내리도록 해요!” [188]
나는 돈으로 사는 것들을 즐기고, 그것들을 산다. 회사에서 고용자의 가치를 상징하는 것이 급여라는 것도 인정한다. 또 내가 경쟁력 있는 보상을 받을 만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돈으로 내 마음을 살 수는 없다. 내 마음은 내가 선택하는 일에 있다. 내게는 열정이 부단히 노력하게 만들어준다. 리치 맥긴이 제시한 자리는 특히 헌신할 필요가 있는 일이었다. 내가 ‘하겠다’고 대답한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야 했다. [194]
정렬과 협동에는 ‘그냥 잘 지내봅시다’라는 모호한 개념 따위는 필요없다. 효과적인 팀워크는 점잖은 예절과 선의 이상의 것이다. 물론 예절과 선의는 조직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정렬은 공동 목표에서 나온다. 협동은 성공에 대한 공동의 목표에서 나온다. 공동의 목적과 공동의 기준을 분명하게 규정하고, 확실히 동의해야 한다. 사람들은 왜 협동하고 있는지, 언제 성공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 모두가 같은 일에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194]
17. 고독
내 커리어 전체에서 내가 성공한 여성이었던 것은, 남성들이 나를 묵살하도록 용납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필요하면 그들에게 도전했고,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했다. 또 말보다는 행동을 통해서 나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나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으로 내 자리를 만들어 왔다. 그 길을 오면서 나로 인해 몇몇 남성은 여성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생각을 바꾸었다. 덕분에 그들은 다른 여성들을 격려하고 기회를 주었다. [204]
18. 채용
HP이사회가 나를 면접했지만, 나도 그들을 면접했다. [218]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날 밤 차를 몰고 친정으로 가면서 이사회가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나도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230]
19. 그거, 아르마니 슈트인가요?
나는 평생토록 리더십은 직위나 지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리더십은 청렴한 인품, 능력의 크기, 사람들과의 능률적인 협동과 관계된 것이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이끌 수가 있다. 높은 자리뿐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봤다. [233]
남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여성들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던 것이었다. 여성들에게 장애와 편견이 많아도, 꿈을 성취하지 못하게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없다고 말해 주려던 것이었다. 한계나 불평등에 갇히기보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때 더 큰 성취를 이룬다는 내 경험을 되새기려고 한 말이었다. [238]
20. 천 개의 부족들
언제나 변화에는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상황은 예상했던 대로 돌아가지 않기 마련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노력하는 데 지쳐서, 좋았던 옛날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제 와서 보면 그때가 좋았던 것 같으니까. 더군다나 과거는 시간이라는 아련한 안개에 가려 보이니까.
내가 몇 번이고 거듭 배운 것은, 모르는 위험부담보다는 큰 문제가 있더라도 아는 상황을 더 좋아한다는 점이다. 기도하는 것을 조심하라. 배를 흔들지 말라. 강 중간에서 말을 바꾸지 말라. 모두 불확실한 위험부담과 경솔한 처신의 결과를 주의하라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조직이나 기관이 현재의 방식을 고수하고, 보존하며, 보호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향이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면에서 변화는 부자연스러운 조치이므로, 꾸준히 힘을 빼는 것이 필요하다. [252-253]
우리에게는 더 많은 리더가 필요했다. 관리자들은 자원을 통제하지만, 사람들은 리더를 따른다. 관리자들은 알려진 영역과 제한된 조건 내에서 필요한 결과를 산출하는 사람들이다. 리더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을 취하며, 흥분을 창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이들이다. [254]
내가 이 선분 4개를 하나로 결합시키지 않았다면, 완전한 사각형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255]
21. 리더가 되겠다는 선택
리더는 인품, 능력, 파트너십의 3가지로 가늠된다. 리더들은 솔직하고 용기 있다. 리더들은 강점을 알아서 이용하고, 약점을 타인의 기술에 의지하고 계속 배우고 적응하는 것으로 보강한다. 리더는 도움이 필요할 때를 알고 그것을 찾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때를 알고 도움을 제공한다. 리더는 강력한 또래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리더는 생김새, 체격, 피부색을 불문하고 조직의 모든 직위에서 나온다. 리더는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지만, 처신과 접근방식은 일관성 있고 꾸준하다. 리더들은 다른 리더를 알아보고 지원하며 격려한다. [256]
참석자가 공통의 경험을 공유할 때 최고의 회의가 된다. 그리고 가장 큰 진전은 사람들이 함께 뭔가를 발견할 때 생긴다. [257]
나는 이런 발견 과정을, 길을 걷다가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끝에 채는 것으로 묘사했다. 모두 다이아본드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깎고 윤을 내서 다이아몬드가 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260]
소극적 공격성 : 적대감과 공격심을 현저하게 느끼면서 이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 [260]
진짜 성과를 내려면 솔직함이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때는 단도직입적인 화법이 필요하다. [260-261]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이루어낸 것” [267]
승리는 장담한 것 이상의 일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승리는 필요한 일을 이루어내는 것을 뜻한다. 또 ‘우수하다’는 것은 실패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것을 뜻한다. [267]
22. 변화의 전사
진실의 순간이 다가오고 어려운 행동에 공개적으로 당면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사실에 대해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한다. 그런 결정들을 내리는 데 겪은 과정, 그 결정을 지원하는 여러 사실들, 그것들을 이끌어낸 리더의 지위를 따져 묻는다. 과정이 견고하면, 누구나 아는 대로 정확한 사실이라면, 내린 결정들이 최선의 옵션이라면, 리더는 눈도 깜빡하면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도전받았다고 주저하면, 다음에 선택하고 결정할 능력을 잃고 만다. 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리더는 다시는 효과적으로 이끌어갈 수가 없다. 눈을 깜박하면, 지금껏 협조적이었던 이들의 지지를 잃게 된다. 불확실과 위험부담과 역경에 직면했을 때 리더가 당당히 버티지 않으면, 그 누구도 버티지 않는다. 지연시키거나 우유부단한 것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상 유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일 때, 리더들은 행동을 선택한다. [272]
필요한 게 뭔지 머리로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지원을 받거나 앞으로 나가는 것보다 후퇴하는 편이 훨씬 나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또 계속 끌고 나간다는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 변화를 이끌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한다. 변화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게 아니다. 여러 계층에서 많은 이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많은 변화의 전사들이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리더가 눈을 깜빡하면 안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74]
“정체되어 있는 것은 기반을 잃는 것이다” [275]
모든 여건이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발사하지 않았다, 발사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셈이었다. 수잔 보윅은 이런 철학을 여정 중에 발생할지 모르는 모든 일에 완벽하게 대비하지 않고는 첫발을 떼기 싫어하는 습성이라고 묘사하곤 했다. 모든 준비물을 다 모았을 때는 몸이 너무 무거워져서 움직일 수 없었고, 시간은 흘러가버렸다. [275]
우리는 실수를 할 것입니다. 나도 실수를 할 거고 여러분도 실수하겠지요. 우리가 실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가 없습니다. 목표는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목표란 과정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시의적절하게 불완전한 결정을 내려서 시행하는 것이 너무 늦게 완벽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실수는 저지르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실수에서 배워서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패하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실수를 하면, 일어나서 먼지를 툭툭 털고 교훈을 얻어 전진할 겁니다. 바로 그게 승자가 취하는 방법입니다. [275-276]
“이게 대충은 옳습니다. 결정하고 움직입시다.” [276]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찰스 다윈) [277]
변화는 나쁜 게 아니고, 필요한 것이다. 멈춰 서 있는 것은 위험하다. 적응하지 않는 종은 멸종하게 된다. 배우기를 멈춘 사람은 때를 맞이하기 전에 늙어버린다. 적응과 배움을 멈춘 기업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고, 다시는 과거의 영광을 얻지 못한다. [277]
우리가 월계관을 쓰고 쉴 수가 없다. 역사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역사는 미래를 향해 여행할 때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또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여행하며 결정을 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항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항해하는 배는 나아가는 추진력과 충분한 힘을 얻어야 하지만,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목적지가 정해지고 항로가 결정되면 배는 지그재그로 나아가며, 변하는 바람과 파도와 날씨에 따라서 움직인다. 여정의 끝에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융통성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은 진솔하고, 포부와 위험요소가 균형 잡히고, 현실적이며, 소소한 부분을 갖춘 큰 아이디어가 담겨 있어야 했다. 의사소통은 반복해서 말한 다른 것들과 일관성이 있어야 했다. 또 모든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변화는 필요하고 가능하며 우리는 선택한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278]
과거와 미래는 ‘정’과 ‘반’이 아니었다. 과거와 미래는 변화에 요구되는 ‘합’이었다. [283]
23. 영락없이 똑같다니까
“사회의 향상은 몇몇에게 맡길 일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공유할 책임이다”
“사람들은 우리의 목적이 이윤이라고 오해한다. 이윤은 다른 목적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 [291]
24. 큰 아이디어, 소소한 세부사항
전략과 실행이 동전의 양면이듯, 변화는 큰 아이디어와 소소한 세부사항을 통해서 일어난다. [298]
한 분기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실적에 미달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 아니었다. 변화와 포부로부터 몸을 돌렸다면 그게 바로 치명타가 됐을 것이다. [307]
25. 사슬톱 칼리
“일을 해내지 못하면 그 일을 해낼 사람을 찾아보겠다” (데이비드 패커드) [314]
나는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코너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그들의 신념을 테스트한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강하게 방어하는지를 본다. 도전을 받으면 뒤로 빠지는가, 아니면 견해를 더욱 주장하면서 버티는가? 압박을 받았을 때 더 풍부한 데이터를 제시해서 견해를 보강하는가, 아니면 목소리만 키워서 같은 말을 반복하기만 하는가? 그런 것을 보고 판단한다. [316]
나는 고통을 미루는 것이 조직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믿지 않는다. 직원들을 해고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알려줘야 한다. [320]
어느 밤 긴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남편 프랭크와 결정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329]
나는 강하게 일어서서, 직원들에게 우리가 이미 운명을 선택했으며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환기시켜야 할 터였다. [330]
26. 최악의 더러운 싸움
우리가 어떻게 싸울지 결정해야 했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어떤 일을 해내느냐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이것이 핵심이기도 하다. 승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무슨 수단이든 동원해서 목표만 이루면 되는 게 아니다. [344]
그럴듯하게 꾸민 브랜드는 가치 있는 브랜드가 아니다. 참되고 강력한 브랜드는 어떤 모습이 되겠다고 말한 대로 실행하는 약속이고, 그 약속을 일깨워주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싸워서 지키려는 HP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신뢰, 존경, 윤리였다. 이런 가치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그 결과가 힘겨울 때조차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공정한 싸움을 했고, 더러운 비방은 하지 않았다. [344]
그레이스 머레이 호퍼는 미국 최초의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고, 미 해군 소장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왜 안전하게 정박된 배에 있지 않고, 바다에서 작전하는 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하지만 정박해 있으라고 배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HP는 항구에 느긋하게 앉아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경쟁의 파도가 아닌 흔들림이 없는 잔잔한 물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라고 휴렛팩커드가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350-351]
내 마음속의 나침반을 신뢰하려 했다. 나침반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하늘이 어두울 때에도 틀리는 법이 없으니까. [351]
27. 채택해서 밀고 나가기
핵심을 이해하고 뽑아낼 수 있지만, 그것은 먼저 모든 세부사항을 이해해야만 가능하다. 훌륭한 선생님은 특별한 부분까지 깊이 이해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원칙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실제로 운용하고 실행하는 방식을 이해해야만,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356]
가치관은 규칙이 명확하지 않고 안내자가 없을 때 사람들의 행동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목적과 수치는 달성해야 하는 일이고, 가치관은 그런 일들을 해내는 방법이다. [358]
28. 모든 것이 가능하다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믿어라”
“우리 함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음을 믿어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 (Everything is possible)" [361]
21세기에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누구라도 선도할 수 있는 시대다. 물론 불의와 편견과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리더십은 지위나 돈, 권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리더십은 성별이나 피부색과 관계가 없다. 육체적인 재능이나 출신과도 관계가 없다. 적절한 지원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선도할 수가 있다. 리더십은 인품에 대한 선택이며, 긍정적인 헌신을 하기 위한 선택이다. 다른 사람이 잠재적으로 가진 리더십을 알아보고, 협동력과 테크놀러지를 통해서 그것을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이다. [365]
아이디어가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이고 실행하도록 격려하는 요소지만, 비즈니스는 개념이 아니라 결과의 문제이다. 또 결과는 큼직한 아이디어가 아닌 세부사항에 대한 것이다. 최고 경영자라면, 직원들이 자기 업무를 하는 것과 세부사항들이 적절하게 챙겨지는지 지속적으로 입증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371]
비즈니스의 변혁은 제품 하나, 결정 하나, 1달러, 한 사람, 하루씩 일어난다. [371]
삶의 변화 또한 마찬가지. 작은 결심, 하나의 행동, 그것들이 모인 하루하루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29. 권력 정치
30. 내 영혼을 가졌다는 것
그들이 정말 나를 해고할 궁리를 하고 있다면, 그들에게 해고하지 말라고 말할 마음 따윈 없었다. 나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었다. 이사회는 그들이 행동과 결정에 책임을 져야 했다. [395]
나는 언제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진실이 최선의 해답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405]
나는 완전히 망연자실했지만, 다음 날도 여전히 해는 떠오르고 일상은 계속되었다. 그날과 이후 며칠간, 화가 나기보다는 마음이 아팠다. 이상하게도 슬픔과 안도가 뒤섞인 느낌이었다. [406]
이후 몇 주일간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HP직원들이 보낸 수천 통의 이메일이었다. 그들은 상상도 못했던 업적을 나와 함께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406]
나는 당장 다른 일자리를 받아들이라는 압력을 받았다. 멋지고 마음이 가는 기회도 많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내게 난투극에 당장 뛰어들라고 조언했다. 더 현명한 조언은, 시간을 갖고 삶을 재발견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멈추고 되돌아보는 쪽을 선택했다. [407]
인생은 항상 공정하지 않다. 나는 말 그대로 ‘빅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맡은 일을 완수했다. 실수도 했지만, 변화를 이루어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와 내가 믿는 것에 내주었다. 나는 힘든 선택을 했고,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갈 수 있었다. 잃어버린 사람들과 목표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컸지만, 내 영혼을 잃었다는 슬픔은 없었다. [410]
[에필로그]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
습관이지만, 나는 방금까지 살아온 이 해를 되새기고 있다. [411]
HP는 나를 소진시켰다. 내 삶 전체가 HP를 둘러싸고 펼쳐졌다. 달력의 매 순간이 미리 정해져 있었다. 그게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내게 HP는, 직원들에게도 말했다시피 ‘직장 이상, 사랑의 노동’이었으니까. 하지만 자유와 자연스러움은 희생되었다. 항상 걱정거리가 있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캐럴에게 대답했다. “그냥 행복해지고 싶어요.” [412]
“체육관으로 가자. 더 이상 초콜릿은 단 한 조각도 먹으면 안 돼.” [412]
내가 선택한 일을 하는 게 즐겁다. 내게는 ‘아니오’라고 말할 자유가 있다. 언젠가 다시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목표를 찾으리란 걸 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오늘은 아니다. 지금은 자유와 소박하고 조용한 삶이 주는 만족감을 만끽한다.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을 보는 게 참 좋다. 일상사에서 위안을 느끼고,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니 경이로움이 밀려온다. 느리고 자연스런 생활의 흐름이 좋다. 밤에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게 좋다.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그 일을 하는 게 좋다. 1사간쯤 매나 딱따구리나 벌새를 지켜보는 게 좋다. 오늘처럼 특별히 할 일도, 특별히 갈 곳도 없이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는 게 좋다.
나는 평생 축복 받았다고 믿는다. 오늘도 축복받았다는 기분이 든다. 기회와 경혐을 누리는 축복, 걸어온 여정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축복, 상상도 못할 정도의 재정적인 독립을 할 수 있는 축복,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축복, 나는 살면서 ‘난 두렵지 않아’란 말을 여러 번 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그 말을 되뇌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그 말을 외쳐보았다. 그리고 오늘, 정말 그렇다는 걸 안다. 내 영혼은 나의 것이며, 나는 평온하다.
염소 냄새가 독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수영장에 울린다. 아이들이 풀에 다이빙을 하는 바람에 종이에 물이 튄다. 2005년이 마무리되는 지금, 내가 바라던 것을 얻었다는 것을 안다. 내 삶은 자연스런 기쁨의 순간으로 충만하다. 나는 행복하다. [412-413]
[옮긴이의 말] 피오리나에게서 느껴지는 힘
법대를 중퇴한 후 작은 부동산 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대목에서 나는 심장이 찔리는 느낌을 맛보았다. 피오리나는 전화를 받고 고객을 안내하는 일을 하면서도, 퇴근 후에도 남아서 다른 직원을 도울 일거리가 없는지 찾아보았다고 했다. 유니폼과 명찰, 복사와 커피 심부름이 끔찍이 싫어서 사표를 던졌던 내가 오버랩 되어서, 번역작업 도중에 한참 서성거렸다. 그런 일들이 업무의 본질이 아니었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정작 익히고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었는데, 시작도 못 해보고 두 손을 들었던 거구나, 내가. 회사 조직이 아니라, 아무것도 몰랐던 내게 더 큰 문제가 있었구나. [415-416]
피오리나에게 얻은 힘으로, 나는 또다시 시작한다. 이 책을 닫는 순간, 여러분도 나처럼 일터로 달려가서 한 번 ‘제대로’ 시작해 보고 싶어질 것이다. [416-417]
* 내가 저자라면
** 전체적인 뼈대 & 보완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읽을 때는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와 닿지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그녀는 인생이 매 순간 선택의 연속임을,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현재 자신의 삶을 이루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 선택이란 내가 처하게 된 외부 환경 속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지극히 주체적인 것이라는 것을 매 장마다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이것이 인생의 핵심임을 깨달았기에 이 책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으리라. 그렇지만 그 선택이 결코 쉽지도 않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매번 쉽지도 않았기에 제목이 <힘든 선택들 : Tough Choices>로 정해진 것이다. 이 책의 마무리는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 나는 힘든 선택을 했고,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 ... 아쉬움이 컸지만, 내 영혼을 잃었다는 슬픔은 없었다.’
삶에 적용하지 못하는 독서와 교훈은 의미 없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피오리나가 매번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안티고네>를 읽은 후 매년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영혼이 여전히 자신의 것인지 확인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폭넓은 독서 뿐만 아니라 그 인생의 자세에 대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법대 대학원을 중퇴하고 처음 가지게 된 비서업무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왜 그녀가 조직에서 초고속 승진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열과 성의를 다해 복사를 하고 전화를 받고,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모든 것과 사람에게서 배우겠다는 그녀의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전해졌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이런 마음가짐일 것이다. 지금 새로운 선택을 하고 도전을 시작하는 그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기대된다.
***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자신의 처지를 선택하지는 못해도, 그 처지에 대한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을 그만두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다. [31]
반드시 넘어야 되는 장애를 항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장애를 어떻게 넘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54]
목표는 중요하지만, 그날 밤 나는 깨달았다.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임을. 그 길을 따라서 옮기는 걸음걸음이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127]
그레이스 머레이 호퍼는 미국 최초의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고, 미 해군 소장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왜 안전하게 정박된 배에 있지 않고, 바다에서 작전하는 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합니다. 하지만 정박해 있으라고 배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150]
*** 습관에 관련된 장절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과 비슷하다. 새로운 운동 습관, 새로운 식이요법, 새로운 골프 스윙, 새로운 일. 처음에는 무척 어렵다. 부자연스럽고 노력이 많이 요구된다. 때로는 포기하고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꾸준히 해나가면, 시간이 흐르면서 새 습관이 점점 수월해지다가 결국 몸에 배게 된다. 나는 변화에 익숙하다. 변화를 겪을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음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변화에 당면하면 기회와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