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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6일 11시 51분 등록

국화와 칼 [12-1 Review]  

1. 루스 베네딕트 (Ruth Benedict,1887~1948)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는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로 잘 알려진 미국 인류학계의 대표적인 학자이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배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교사와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루스 베네딕트는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절반쯤 청각장애인이 된 아이, 조울증 기질을 가진 소녀, 결혼에 실패하여 별거한 여자, 성 정체성에 심한 혼란과 갈등을 느낀 여자, 남성 주도의 대학 사회에서 차별 대우를 받으며 경쟁해야 하는 여성 학자 등 온갖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적 인물이 되었다. 그녀는 32세가 되던 1919년 일반인을 위한 인류학 강의를 들으면서 그것이 아주 흥미로운 학문임을 알게 되었다. 평소 늘 갖고 있던 질문들, 가령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런 성격의 소유자인가?” “나는 왜 인생에 많은 두려움을 느끼는가?” “나는 왜 현대 미국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을 문화인류학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학문에 매진하게 되었다. 1921년 34세의 나이에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하여 프란츠 보아스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인류학 연구에 열중하게 되었다.  

그는 1923년 아메리카 인디언 종족들의 민화와 종교에 관한 연구로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1934년 문화의 상대성과 문화가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문화의 패턴Patterns of Culture』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어 『인종Race:Science and Politics』을 출간함으로써 그 연구성과를 인정받게 되었다. 또한 1943년 전쟁공보청 해외정보 책임자로 일하였고, 1946년 만년의 역작인 『국화와 칼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을 통해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 

서문  

6. 세계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감성적 형제애가 지배하는 곳이 아니다. 세계 속 각 개인은 특정한 관심과 역사, 경험에 의해 형성된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8. 전문가는 때로 융통성 없는 편협한 견해를 고집하기 쉽다. 또한 새로운 발전이나 아이디어가 자신의 전문지식을 위협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10. 일본 사회는 서구 사회보다 절대적인 윤리 기준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좋은 행위에 대한 외부의 인정’에 더 의존한다. 일본인들은 타인의 의견에 매우 민감하다고 베네딕트는 말한다. 수치심이란 사회적인 의무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생긴다. 죄책감은 발각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 느끼지만,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여 생긴다.  

11. 천황에 대한 충성은 일본인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이다. 일본인들은 천황을 위해서라면 죽은 각오가 되어 있었다.  

13. 문체는 그의 사람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베네딕트는 훌륭한 인간성과 영혼의 관대함을 지닌 작가였다.  

역자 서문  

15. 부분적 체험은 전체적 방법론을 망쳐놓을 수도 있다.  

제 1장 연구과제 - 일본 

19. 적의 행동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적의 행동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20. 일본인에 대해 쓴 저작에는, 일찍이 세계 어느 국민에게도 쓰인 적이 없는 ‘그러나 또한 (but also)' 이라는 기괴한 푠현이 자주 나온다. /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배우와 예술가를 존경하며 국화를 가꾸는 데 신비로운 기술을 가진 국민에 관한 책을 쓰면서, 동시에이 국민이 칼을 숭배하며 무사에게 최고의 영예를 돌린다는 사실을 기술한 또 다른 책으로 그 국민의 성격을 보충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없다.  

21. 그들은 자기 행동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놀랄 만큼 민감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이 자기의 잘못된 행동을 모를 때는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그들의 병사는 철저한 훈련을 받지만 또한 반항적이다. 

24. 전쟁 중에는 적을 나쁘게 깍아내리는 것은 쉽지만,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의 입장에서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해야만 할 임무였다. 문제는 일본인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있지, 만일 그들과 같은 처지에 놓였을 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있지 않았다. 

29.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여러 민족 간의 차이를 연구하는 것만큼 인류학자에게 유익한 일은 없다.  

30. 인류학자는 경험상 아무리 기괴한 행동이라도 결국은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32. 종교적 교리와 경제적 관습과 정치는 결코 명료하게 격리된 작은 연못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넘어 흘러간다. 그래서 그 물은 서로 섞여 어는 것이 어느 것인지 모르게 합쳐진다. 

34. 안경의 경우, 안경을 쓴 당사자가 렌즈의 처방을 알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국민이 자신들의 세계관을 분석하는 데 기대를 걸 수가 없다. 만일 안경에 관해 알고 싶은 경우, 안과의사를 양성하여 의뢰하면 그가 어떠한 안경이라도 처방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35. 차이가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비로소 안심한다. 그들은 차이를 존중한다.  

39. 그들은 미국에서의 생활방식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에 불과하다.   

제 2장 전쟁 중의 일본인 

45. 이런 태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계층제도에 대한 신앙과도 같은 신뢰이다.  

48. 일본의 지도자들은 일반인의 생활에서도 물질적 환경보다 정신이 우월하다는 관념을 주입했다. “우리의 몸이 고통스러울수록 우리의 의지와 정신은 더욱 드높아져 육체를 능가한다.” 

51. 그들은 끊임없이 안심이나 사기란 마음속의 각오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53. 미국인은 생활양식을 끊임없이 도전해오는 세계에 맞게 조정하고, 그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반면 일본인은 미리 계획되고 진로가 정해진 생활양식에서만 안심을 얻을 수 있으며, 예견하지 못한 일에는 심각한 위협을 느낀다.  

58. 포로 심문을 맡은 사람들은, 진술서에 일일이 ‘천황 비방을 거부함’이라는 말을 기입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포로는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천황 비판을 거부했다. 

63. 생사의 위험을 태연히 감수하는 것이 훌륭한 태도이지, 위험 예방책을 취하는 것은 경멸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부상병이나 말라리아 환자의 경우에도 나타났다. 그런 군인은 말하자면 파손된 폐물이다. 따라서 의료 시설은 적당한 전투력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부족했다.  

64. 일본군은 죽음 그 자체가 정신의 승리이며, 미국인처럼 환자를 잘 간호하는 것은 전투기의 구명 도구처럼 영웅적 행위를 해치는 것이라고 배웠다. / 일본군에는 전투 중 부상병을 포화 속에서 구출하여 응급처치를 하도록 훈련받은 구조반이 없었다.  

65. 서양의 군인들은 최선을 다해 싸운 후에 도저히 대적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항복한다. 그들은 항복한 뒤에도 여전히 명예로운 군인이라 생각하며, 그들이 살아 있음을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 명단을 본국으로 통보해 주기를 원한다. / 일본인에게 명예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이었다.  

제 3장 각자 알맞은 위치 갖기 

71. 계층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는 인간 상호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국가의 관계에서 일본인이 품고 있는 관념의 기초가 된다.  

76. 허리를 굽혀야 하는 대상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굽힐 것인가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예의바르고 정당한 절이, 절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는 모욕이 될 수도 있다. / 사람들은 어떤 절이 각각의 경우에 합당한가를 어려서부터 배우고, 또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81. 아버지는 일가의 가장으로서, 식사 때 맨 먼저 수저를 들고, 목욕할 때 먼저 들어가며, 가족의 정중한 인사를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받는다. 일본에서 일반화된 수수께끼가 하나 있는데, 이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부모에게 의견을 말하려는 자식은, 머리를 기르려는 승려와 같다. 그 이유는?” 이에 대한 답은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91. 그들은 형편없이 가난했다. 천한 직업에 종사하도록 허가하긴 했지만, 정상적 사회조직의 바깥에 방치되었다.  

94. 사무라이와 다른 세 계급 즉, 농.공.상인과의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이에야스의 법령이 “사무라이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그들의 상관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는 서민은 즉석에서 참해도 좋다.”고 규정한 것은, 이전부터의 관습에 법적 효력을 부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97. 동기의 정당성은 법을 어긴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농민들도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체념했다. 사형을 언도받은 사람들은 농민의 영웅이었다.   

106. 일본인이 상세한 행동 지도를 좋아하고 신뢰한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지도의 규칙을 따르는 한 반드시 보증을 받았던 것이다.  

제 4장 메이지 유신 

113. 그런 일본이 어느 나라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비범한 정치적 수완을 필요로 하는, 더군다나 놀라운 성공을 거둔 메이지유신이라는 대사업을 계획하고 수행할 능력을 가진 많은 지도자를 배출했다.  

122. ‘모든 것을 알맞은 장소에 둔다.’이것이 일본의 좌우명이다.  

133. ‘알맞은 위치’가 보장되어 있는 동안 일본인은 불만없이 살아간다. 그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의 최대의 행복이 보호되는가 하는 의미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지만, 그럼에도 계층제도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유에서 안전하다.이것이 일본인이 인생에 대해 판단하는 특징을 이룬다.  

134. 그들은‘각자 알맞은 지위를 받아들이는’일본의 도덕체계가, 다른 곳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른 국가에는 그런 도덕률이 없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일본만의 산물이었다.  

제 5장 과거와 세상에 빚을 진 사람 

139. 어떤 사람이 지고 있는 크고 작은 모든 채무를 나타내는 ‘오블리게이션’에 해당하는 일본말은 온 이다. / 온의 여러 용법을 모두 관통하는 의미는, 사람이 짊어질 수 있는 부담, 채무, 무거운 짐이다. 사람은 윗사람으로부터 온을 받는다. 윗사람이 아니거나, 적어도 자신과 동등하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온을 받는 행위는 불쾌한 열등감을 준다.  

143. 사람은 부모가 자신을 키워준 것과 같이 또는 그것보다 잘 아이들을 양육함으로써, 부모에게 받은 온의 일부를 갚는다. 자식에 대한 의무는 ‘부모의 온’속에 포섭된다. 

145. 비교적 인연이 먼 사람에게 뜻밖의 은혜를 입는 것을 일본인은 가장 불쾌하게 생각한다. / 일본인은 온에 휩쓸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이제까지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사람에게 단지 담배 한 개배를 얻어 피워도 일본인은 마음이 편치 않다.  

146. 예를 들어 거리를 걷다가 바람에 날아간 모자를 누군가가 쫓아가 주워줬다면, 다른 감사의 말보다 이 말을 즐겨 쓴다. (스미마센) 그 사람이 당신에게 모자를 되돌려줄 때, 당신은 예의바르게 그것을 받으면서 느끼는 마음 속의 괴로움을 고백해야 한다.  

150. 이처럼 사소한 일에 관한 신경과민이나 쉽게 상처받는 현상은, 미국에서는 젋은 폭력배들의 기록이나 신경쇠약증 환자의 병력기록에서나 볼 수 있다.   

제 6장 만분의 일의 은혜 갚음 

159, 일본인에게 온은 중요하고도 결코 소멸할 수 없는 채무다. 

169. 일본인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인식이 앞서기 때문에 이것을 ‘외부’의 간섭으로 보지 않는다. 일본인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조상 이외에는 효행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현재에 집중한다. 많은 저서가 일본인은 추상적 사색이나 현존하지 않는 사물을 머릿속에 그려내는 것에 흥미가 없다고 논한다. 

172. 일본 효행의 특징은 가족 구성원간에 뚜렷한 원한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175. 일본은 이제까지 여러 가지 변천을 거쳤지만, 그 어떤 변혁에서도 결코 사회조직이 지리멸렬하게 파괴된 일 없이 항상 불변의 형태로 지켜져 온 나라였다. 

179. 미국에서는 자신의 일은 자신이 처리한다는 태도에 의존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자신이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 

제7장 기리처럼 쓰라린 것은 없다 

183. 일본인이 잘 쓰는 말에 “기리처럼 쓰라린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기리는 기무와는 종류가 다른 일련의 의무이다. 기리는 인류학자가 세계 문화 속에서 찾아낸 여러 가지 별난 도덕적 의무의 범주에서도 가장 드문 것에 속한다. 그것은 특히 일본적인 것이다. 

185. 기무가 태어나자마자 생기는 친밀한 의무의 수행이라면, 세상에 대한 기리는 계약 관계의 이행이라 할 수 있다. 

190.‘기리를 안다’는 것은 목숨을 바쳐 주군에게 충절을 다한다는 것이다. 

191. 일본인은 복수의 주제를, 죽음을 건 충절과 마찬가지로 흔쾌히 찬양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모두 기리였다. 충절은 주군에 대한 기리였고, 모욕에 대한 복수는 자신의 명예에 대한 기리였다. 일본에서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다. 

192. 기리의 규칙은 엄밀히 말해 어떻게 해서든 지켜야 하는 갚음의 규칙이다. 

193. 인생의 모든 접촉은 반드시 이런저런 기리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미국인의 입장에서 기리를 초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기분으로 하는 사소한 말이나 행동까지 하나하나 장부에 기록해두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복잡한 세상에서 끊임없이 방심하지 말고 걸어 다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94. 일본인은 가능하면 노력이든 물건이든 서로 주고받은 복잡한 관계를 기록한 장부를 만든다.  

196. 기리에 몰린 인간은 때때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커진 부채의 변제를 강요 당한다. 

제8장 오명을 씻는다  

200. 또한 이름에 대한 기리는 비방이나 모욕을 제거하는 행위를 요구한다. 비방은 자신의 명예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벗어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예를 훼손시킨 자에게 복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훌륭한 사람은 모욕도 그가 받은 은혜만큼이나 강하게 느낀다. 

201. 사람이 기리를 지키고 오명을 씻는 한, 결코 침해의 죄를 범한 것이 아니다. 단지 빚을 갚아 셈을 치르는 것일 뿐이다. 

204. 사무라이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고통스런 표정을 보여서는 안 되며,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 의사가 수술하고 있는 동안 그의 아버지는 코앞에 칼을 뽑아들고 “한마디라도 우는 소릴 내면 무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널 죽이겠다.”고 말했다.  

205. 진정한 존엄성이란 항상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자기에게 알맞은 지위를 차지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것은 왕이나 백성이나 어떤 사람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207. 빚을 깨끗이 갚아야 하는 기한인 설날이 다가오면, 빚을 갚을 수 없는 채무자는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자살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섣달 그믐에는 자신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한다. 

209. 일본에서는 자기 방어가 대단히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면전에서 직업상의 과오를 지적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예의이며 또한 현명한 태도라고 여긴다.  

211. 일본인은 예부터 늘 무엇인가 교묘한 방법을 궁리하여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려 했다. 직접적 경쟁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려는 이런 노력은 일본인의 생활 전반에서 나타난다. 

212.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중개자 제도는 서로 경쟁하는 두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맞대는 것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213. 일본에서는 어떠한 계획이건 성공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될 수 잇는 한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절이다. 

215. 미국인은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 욕을 한다. 그것은 일종의 유희같은 것이다.   

218. 복수는 누군가에게 모욕이나 패배를 당했을 때의 ‘바람직한 대응’으로, 일본의 전통 속에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219. 일본인의 이른바 심리 특이성의 대부분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점과, 그것과 뗄 수 없는 불결한 것을 미워하는 태도에 기인한다. 

223. 일본인은 실패나 비방, 배척 때문에 상처 받기 쉽다. 따라서 타인을 괴롭히기보다는 너무도 쉽게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최근 수십 년간 일본소설에는 교양 있는 일본인이 빈번히 자아를 잃고 분노를 폭발 시키거나, 반대로 극단적인 우울에 빠져드는 모습이 거듭 묘사되고 있다. 이런 일본인 특유의 권태는 과도하게 상처 받기 쉬운 국민 공통의 병이다. 그들은 배척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내부로 돌려 스스로를 괴롭힌다. 

225. 현대 일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행하는 가장 극단적인 공격 행위는 자살이다. 그들의 신조에 따르면, 자살은 적절한 방법으로 행한다면 자신의 오명을 씻고 죽은 후 평판을 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자살을 죄악시 하여 절망에의 자포자기적인 굴복으로 치부하지만, 자살을 존경하는 일본인에게는 명확한 목적을 지니고 행해지는 훌륭한 행위가 된다.  

227. 현대에 들어 항의를 위한 자살은, 협상이 아니라 자기 주장에 대한 순교적 행위이다. 

231. 일본인의 영원불변의 목표는 명예이다. 타인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233. 일본인은 침략의 근거를 다른 데서 구한다. 그들은 세계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를 원한다. 그들은 강대국이 존경을 받는 것은 무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강대국에 필적하는 나라가 되기 위한 방침을 취했다. 일본은 자원이 부족하고 기술도 낙후되었기 때문에 서양 여러 나라 이상의 악랄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비상한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제9장 인정의 세계 

239. 일본의 도덕률은 뜻밖에도 그처럼 관대하게 오관의 쾌락을 허용하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그들은 청교도적이지 않다. 일본인은 육체적 쾌락을 좋은 것, 함양할 만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240. 일본에서는 의무와 마찬가지로 쾌락을 배운다. 대부분의 문화에서는 쾌락 그 자체를 가르치는 일은 없다. 일본인은 육체적 쾌락을 일부러 함양한 후에, 엄숙한 생활양식에서는 쾌락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도덕률을 제정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다. 그들은 육체적 쾌락을 마치 예술처럼 연마하고, 쾌락을 충분히 맛보았을 때 의무를 위해 그것을 희생한다. 

247. 그들은 아내에 속하는 영역과 성적 향락에 속하는 영역 사이에 울타리를 쳐서, 그 둘을 명확하게 구별한다. 두 영역은 모두 공공연히 인정된다. 

251. 일본에서 동성애는 사무라이나 승려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공인된 즐거움이었다. 

256. 행복 추구를 인생의 최대 목표로 하는 사상은, 그들에게는 놀랄 만한 부도덕한 가르침이다. 행복은 사람이 그것을 탐닉하여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을 때에만 의미 있는 것이다. 

제10장 덕의 딜레마 

265. 그들이 곧잘 말하는 ‘자신의 몸에서 나온 녹’은 칼의 녹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칼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자신의 인격이 녹술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설사 독이 슨다 하더라도 녹 밑에는 여전히 빛나는 영혼이 있고, 그것을 다시 한번 갈아내기만 하면 된다. 

275. 사무라이는 춤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칼로 쇼군을 찌르도록 명령 받고 있었다. 다이묘에 대한 기리로 사무라이는 군명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주는 쇼군에게 대항하는 것을 금했다. 장막에 비친 칼춤은 이 갈등을 남김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는 해야 하는 동시에 해서는 안 된다.

276. 그는 죽음으로써 주와 기리를 둘 다 완성했다. 죽음에서 양자는 일치했다.

277. 그들은 의무의 법도를 저버리고 개인적 욕망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을 약자로 판단한다.  

283. 일본인은 모든 ‘세계’를 지배하는 어떤 한 가지 덕목을 들 때 보통 ‘성실’을 선택한다.  

287. 감정을 입 밖으로 낸다는 것은 수치다. 그것은 자기를 속속들이 드러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296. 참다운 죄의 문화가 내면적 죄의 자각에 의거해 선행을 하는 데 비해, 참다운 수치의 문화는 외면적 강제력에 의거해 선행을 한다. 수치는 타인의 비평에 대한 반응이다. 사람은 남 앞에서 조소당하거나 거부당하거나, 혹은 조소당했다고 믿음으로써 수치를 느낀다.  

300. 위대한 기계문명과 속도 속에 있으면서 조금도 동요를 보이지 않는 그녀들의 겁내지 않는 태도와 당당한 침착성은, 끊임없이 겁에 질리고 과도하게 신경질적인 일본 여성의 태도와 두드러진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제11장 자기 수양 

305.“놈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잘 줄 압니다. 필요한 것은 잠을 자지 않는 훈련을 하는 일입니다.” 

308. 일본인의 타인에 대한 봉사의 배후에 있는 강제력은 물론 이런 상호의무이다.  

309.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자기 수양의 습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인의 ‘자기훈련 ’ 개념에 일종의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문화에서 이 관념의 주위에 달라붙어 잇는 ‘자기희생’과 ‘억압’이라는 부산물을 잘라내야만 한다. 일본에서는 훌륭한 경기자가 되기 위해 자기 훈련을 한다. 희생 의식을 수반하지 않고 훈련을 받는다.  

310. 수양은‘자기 몸에서 나온 녹’을 갈아 떨어내는 것이다. 수양은 사람을 잘 갈아 예리한 칼로 만든다. 

313. “비행사가 되려면 우선 매우 침착하고, 일을 할 때 당황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종교적 훈련에 의해 비로소 획득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종교 중에서 가장 훌륭한 종교는 기독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왔습니다.”

315.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볼 수 없는 것은 육체와 정신이 대립한다는 교리이다. 요가 수행은 욕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323. 정신적 훈련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스승을 모시는 일은 있어도, 스승이 서양적인 의미로 ‘가르치는’일은 없다. 왜냐하면 제자가 자기 이외의 원천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330. 중대한 정신적 위기에 직면하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처지에 빠져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죽은 셈치고’살 결심을 하여 그 궁지에서 벗어난다.

제12장 어린아이는 배운다 

336. 그것은 큰 U자형 곡선으로, 갓난아이와 노인에게 최대의 자유가 허락된다. 유아기를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구속이 커지고, 결혼 전후의 시기에 이르면 자신의 의지대로 할 자유는 최저에 달한다. 

337. 그들은 속박은 가장 좋은 정신적 훈련이고, 자유로는 달성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굳게 믿는다.  

342. 일본의 갓난아이는 보통 걷기보다는 말을 먼저 한다. 기어 다니는 것은 보통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갓난아이는 만 한 살이 될 때까지는 서거나 걷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전통적으로 있어서, 어머니는 그 이전에 갓난아이가 그런 시도를 하는 것을 일체 금지했다.  

344. 늘 쓰이는 훈계의 말은 ‘더럽다’는 말이다. 일본의 집은 정연하게 정돈되고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어린아이는 그것을 존중하도록 배운다. 

348. 아버지는 아이에게 높은 계층적 지위를 대표하는 훌륭한 모범이다.  

358. 사실 이 시기에 어른이 하는 일은 아이를 조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비웃음을 당한다는 사실과 세상에 대한 기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도덕적 교훈을 서서히 연결해 나가는 것이다. 

374. 일본인은 술에 취하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주정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법도도 없다.  

375. 음주와 같은 자유로운 영역을 제외하고는, 사람은 절대로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384. 그들은 세상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적 요구를 포기한다.

387. 이제 일본인은 정신적 자유를 증대할 수 있는 과도기에 서 있다. 그 하나는 그들이 ‘몸에서 나온 녹’은 그들 자신이 처리한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는 자기책임의 태도이다. 이 비유는 신체와 칼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칼을 찬 사람에게 칼이 녹슬지 않고 번쩍이게 할 책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각자 자기 행동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은 자신의 약점, 지속성의 결여, 실패 등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를 승인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388. 오늘날 일본은 서양적 의미에서 ‘칼을 버리고 항복할’ 것을 제의했다. 그런데 일본적 의미에서 일본인은 여전히 자칫하면 녹이 슬기 쉬운 마음속의 칼을 녹슬지 않게 하는 일에 마음을 쓰고 있다. 그들의 도덕적인 어법에 의하면, 칼은 더욱 자유롭고 더욱 평화로운 세계에서도 그들이 보존할 수 있는 상징이다.

제13장 패전 후의 일본인  

398. 일본인은 사리나 부정에 대해 반항하는 일은 있지만 결코 혁명가는 되지 않는다. 

400. 일본인은 일정한 행동방침을 취하고 그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지면 ‘잘못’을 범했다고 판단한다. 그는 어떤 행동이 실패로 끝나면 실패한 주장을 버린다.실패로 끝난 주장을 집요하게 계속 고수하지는 않는다.  

403. 일본은 일찍이 강대국을 이긴 바 있다. 일본은 전승국이 되었을 때 항복한 적이 일본을 조소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패배한 적에게 모욕을 주지 않으려 애썼다. 

413. 현재 일본인은 군국주의를 실패로 끝난 한 줄기의 광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들은 군국주의가 과연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실패한 것인가를 알기 위해 다른 나라의 동정을 주시할 것이다. 만일, 실패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일본은 스스로 호전적 정열을 다시 불태워 일본이 얼마나 전쟁에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는가를 보일 것이다. 만일 다른 나라에서도 군국주의가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면 일본은 제국주의적 침략 기도는 결코 명예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 교훈을 얼마나 뼈저리게 체득하였는가를 증명할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책은 건조했다. 그러나 문화를 이해하는 인류학자의 접근방법은 매력적이었다.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 문화의 특성을 ‘국화’와 ‘칼’이라는 극단적인 상징으로 표현했다. 연구원 과정을 통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멋진 제목을 지닌 책이다.  

이 책은 일본 문화의 틀을 연구하고 있다. 일종의 보고서다. 이안 부르마는 서문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록 눈에 거슬리더라도 ‘그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냉철한 인식이 요구된다’고 했다.  

루스 베네딕트는 전쟁 중에,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의 입장에서 통찰해야 어려움을 훌륭히 해냈다. 일본인의 전쟁 수행방식을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문제로 고찰한 그녀의 전략적 선택이, 이 책을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고전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문화의 틀과 틀 속에 담긴 일본의 속살보다 더 인상깊었던 것은, 인류학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었다. '인류학자는 경험상 아무리 기괴한 행동이라도 결국은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라든가,‘인간의 행동은 일상생활속에서 학습되는 것이라는 인류학자의 전제’등... 

나는 문화인류학자의 이 학문적 전제와 마음가짐이,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성장시킬 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어렵고 힘들지만, 결국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기록할 때, 관찰의 틀속에 담긴 자신을 조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출처는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의 명언이 생각났다.

- 너가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 얘기해보라, 너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터이니...
- 지금 너의 옆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고 있는 책, 그것이 바로 너를 말해준다... 

자신의 역사인 개인사를 쓰고, 인류를 빛 낸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배우게 하는 것. 1년간의 연구원 커리큘럼이 결국,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을 추론해보니, 연구원 과정을 개설한 스승님도 사실은, 문화인류학자 였던 것은 아닐까?

 

 

IP *.30.2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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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12.06 14:51:49 *.10.44.47
저도 그런 생각했어요. 
은근슬쩍 혹시 나는 환생한 '루스 베네딕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상현오빠의 영향인가? ㅋㅋ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런 성격의 소유자인가?
나는 왜 인생에 많은 두려움을 느끼는가?
나는 왜 현대 한국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다행히 하나둘씩 대답을 찾아갑니다.
아름다운 겨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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