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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1일 09시 15분 등록
 

제목 : 새롭지 않지만 설득력 있는 경영 에세이


- 윤석철 교수님의『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을 읽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저자

 

7 동안 윤석철 교수님의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을 읽었다. 분명한 것은 교수님의 지적 편력(넓이) 대단함이고, 궁금한 것은 거쳐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깊이) 정도다. 저자의 학문적 이력은 넓다. 서울대 독문학과에 입학하여 독일을 한국의 모델로 삼아 독일의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물리학과로 진로를 바꾸어 물리, 화학, 수학을 공부했다. 졸업 이후에는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전기공학, 경영학을 공부했다. 여기에서 경영학 , 박사를 학위를 받았다. (2005 이후로는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한양대 경영대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 5,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는 <문학에서 인생과 경영을 배우다>라는 주제로, 10월에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한국형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메시지는 경영학에서, 사례는 문학, 자연과학, 역사 등에서 끌어온다. 이것이 저자의 강점이다. 학문을 넘나들며 진리에 다가서려는 태도 말이다. 학문의 경계에 대한 견해를 갖게 것은 도정일 교수님의 주장 덕분이었다.

 

"진리의 행보는 우리가 놓은 학문의 울타리 따윈 거들떠보지 않죠. 학문의 경계란 자연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진리의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그어 놓은 거니까요. 진리를 학문의 국경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음대로 넘나드는데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학문의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가는 빛줄기만 붙들고 평생 씨름하고 있지 않습니까?"

- 도정일 교수님의 말을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p.247에서 인용.

 

책의 주요 내용

 

저자는 학문 세계 안에 머무르지 않고, 실용적인 문제를 다룬다. 책은 '어떻게 일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대한 저자의 고민과 정리된 견해들을 담았다. 신문 칼럼으로 발표된 글들을 묶은 것이라 대부분의 챕터는 4페이지의 분량이 지켜져서 호흡에 읽기에 좋다. 칼럼이 산발적이지 않고 주제별로 구획되어 있고, 흐름이 연결된 것은 저자(혹은 편집자)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음 챕터를 설명하는 문장은 책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어 친절한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다음 이어지는 글에서는 인간의 상상력이 가지는 불완전성을 극복할 있는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살펴보자." 같은 문장이다.

 

책은 어렵지 않다. 저자는 친절하고 개념 설명이 명확하다. 개념마다 제시되는 사례도 다양하고 설득력이 있다. 사례 자체가 주는 메시지도 무척 유익했다. 인간은 일을 해야만 있는 존재이고, 경영학은 일을 잘하고 인생을 영위하기 위한 학문이다. 자유시장 사회에서 생존 경쟁은 숙명이고,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이다. 하지만, "생명이란 단어는 '() 명령(命令)이다'에서 왔다고 한다. 생명을 부여 받은 존재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가야 한다" 다독이며 황무지를 개척하는 프런티어 정신을 발휘하고, 생존 기반을 돌아보는 지혜를 추구하라고 권한다. 인류가 존속하기 위한 생존기반으로 '주고 받음' 정신을 강조한다. 주고 받음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상대의 필요를 알아채는 감수성과 현장으로 가서 직접 느껴야 한다는 실천 지침을 제시한다.

 

기술 개발은 이론이 없더라도 탐색시행을 통해 이뤄질 있다. 엑스레이는 발견되어 병원에서 활용되고 후에야 이론이 나왔다. 탐색시행은 실험에 의해 발견하는 방법론이다. 이것은 근대 철학의 경험론에 맞닿아 있다. 경험론은 이성에 의한 사고에 의해 더욱 완전한 방법론이 있다. 저자는 책의 3부에서 탐색시행을 강조하는가 하면, 5부에서는 합리적 사유의 힘을 설명함으로 이성과 행동의 균형을 다루었다. 4부에서는 기업에겐 경영이념이 중요하고, 개인에게는 자기 철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철학적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개인적 유익과 아쉬운

 

책에서 얻은 유익은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다. 저자가 삶과 경영의 지혜를 끌어오는 원천은 자연과학, 인문학 다양하다. 데카르트의 자기 반성의 철학을 가져와 강대국의 오만을 들여다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p.182), 자연의 순리로부터 인간의 '되는 노력' ' 되는 노력' 구분하는 지혜를 찾아내기도 한다. 자연의 존재양식을 연구하다가 보면 인간의 노력 어떠한 것이 자연이 허락하는 것인지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출혈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수혈을 시도한 것은 1667년이었다. 당시의 상식 수준에서는 동물의 것이든 인간의 것이든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여 양의 피를 수혈 받았다. 동물의 피를 수혈받은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그러다 1818 처음으로 인간의 피를 수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환자가 죽고, 어떤 경우에는 살았다. 란트슈타이너에 의해 혈액에는 4가지의 유형이 있다는 것이 밝혀짐으로 수혈에 따른 생사의 비밀이 밝혀졌다.(p,80) 출혈로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려는 노력에 대해 자연은 "그건 "하고 보답한 것이다. "자연은 '그건 ' '그건 ' 세계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무엇이 되는 일이고 무엇이 되는 일인지를 알기 위해서 인간은 계속 탐구하고 노력하는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p.81) 렇듯 여러 학문 세계에서 캐내온 사례들로 주장을 이어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책은 경영학의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어 '경영학 교과서'라고 얘기하는 독자들이 있으나, 그런 꼬리말에는 반대한다. 일반인을 위한 경영학 교과서라고 하기에는 경영학의 기본 개념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안 마그레타의 『경영이란 무엇인가』 등이 교과서적이라 만하다. 경영학 교과서라기보다는 경영적 마인드로 쓰인 일과 인생의 잠언집이라 하다. 경영학 저서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 인생살이의 실용적인 지혜 가지를 얻으려는 분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참고로, 본서는 전작 『경영학의 진리쳬계』를 읽으신 독자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책의 대부분이 겹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배경으로 인한 균형 있는 주장과 다양한 사례가 책의 장점이라면, 몇 가지 사례가 거듭 반복되는 (파나마 운하 사례는 3회나 등장한다)은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연구원들이 책을 읽으신다면, 저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례를 끌어 주장을 이어가는 방식, 챕터의 마지막 대목에서 다음 챕터를 연결해 주는 친절함, 합리론과 경험론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저자의 지성, 정해진 분량의 칼럼형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책으로 엮을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읽으시면 읽는 재미가 더해질지도 모르겠다.

IP *.135.2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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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4.21 10:50:09 *.236.3.241
좋은 텍스트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읽고 나서 초보 연구원의 감회를 피드백 드리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0.04.24 08:43:44 *.135.205.56
상현 형님~
MT 둘째날 점심 식사를 하며 잠깐 철학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나네요.
열살 순수한 소년 같은 형의 예쁜(^^) 미소도 기억납니다. ^^
피드백 주신다면 무지 감사하지요.

여유롭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라는 인사는
일년이 지난 후에 드려야 하는 걸까요? ^^
연구원 과제로 주말을 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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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8:39:45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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