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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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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26일 08시 56분 등록


    옛날 동유럽에 심한 기근이 들었다고 합니다.
    >인심이 흉흉해져 사람들은 친한 이웃에게마저도 먹을 것을 숨기고 없는 체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느날 인상 좋은 나그네 한 사람이 마을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내는 별로 굶주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마을 사람들은 이 사람을 경계하고, 먹을 것을
    >보태 주기는 커녕 쉬어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
    >쉴 곳을 찾던 나그네는 포기했는지 마을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광장을 향해 가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오늘 자리를 잘 잡아야 돌국(Stone Soup)을 맛있게 끓일텐데"...
    >돌로 국을 끓인다는 소문은 금새 마을 전체로 퍼졌고,
    >마을 광장 한켠에 자리잡은 나그네 주변에는 금새 많은 사람이 모여 들었습니다.
    >이 사내는 가방 속에서 아주 잘 포장된 상자에서
    >평범하게 생긴 돌멩이를 하나 꺼냈습니다.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가방 속에서 솥을 꺼내어 걸고는 물을 끓였습니다.
    >이윽고 물이 끓자 "자, 여러분에게 맛있는 돌국을 대접하겠습니다."
    >하고 소리치며, 요란한 의식과 함께 돌을 솥에 넣었습니다.
    >
    >잠시 후 이 사내는 물을 숟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좀더 큰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아, 여기 양배추를 좀 넣으면 정말 맛있을거야!",
    >구경에 얼이 빠진 어떤 사람이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가
    >숨겨 놓은 양배추를 들고 왔습니다.
    >양배추를 툭툭 썰어 넣은 사내는 다시,
    >"아! 여기에 쇠고기를 좀 넣으면 왕의 식사에나 비교가 될까!"
    >하고 좀 크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푸줏간 주인의 아내가 냉큼 집에 달려가 그 귀한 고기를
    >한 토막 베어 왔습니다.
    >
    >곧 고기가 솥으로 넣어지고, 비슷한 방법으로 양파가,
    >홍당무가 연이어 솥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참 후 사내는 돌을 꺼내어 다시 상자에 넣고 간을 맞춘 후,
    >그 들국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배불리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영문을 모르는 동네 사람들은 기근이 지나고 난 다음에도
    >한참을 그 신기한 돌국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나.....


    -구 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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