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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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을 다녀와서(1-15)
1. 북측 통관절차와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
지난 6.21부터 6.23일까지 우리나라의 명산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그간 공사에서 직원들의 문화탐방의 일환으로 진행된 금강산 답사는, 분단의 아픔을 쓸어내리고 가보지 못할 남의 나라를, 이국이 아닌 이국의 정취를 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러한 수혜자의 한명으로 선배님과 후배들과 함께 육로를 통한 탐사의 길에 편승하게 되었습니다.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은 해로보다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방법이기는 하겠으나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우리 측 출입국 사무실과 북한 측 사무소의 시설이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는 점입니다. 현대식 건물로 세워진 우리 사무실에 비해 북측은 임시시설인 듯한 허름한 건물이 그들의 수준을 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나마 대부분의 내부시설은 우리가 공급한 제품인 듯했습니다.
둘째는 우리 사무실은 현대아산 측 직원이 운영하였음에 비해 그들은 군인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거쳐 군부가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통일로 가는 길이 험난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육로가 상당수의 군인들로부터 감시대상이 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몇 백 미터 간격으로 서있는 군인들이 이동차량에 대한 감시의 눈을 떼지 않고 있었으며 이동 중 일체의 사진 촬영이나 망원경 사용이 금지되고 있음은 그들이 얼마나 우리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멀리서 보이는 북한주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밭을 매는 아낙네, 논에서 모를 심는 모습은 전원의 한가로움을 알려주기도 했으나 왠지 힘없고 축 늘어진 그리고 속도마저 느려 보이는 모습에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또한 옷차림도 동일한 색(주로 군복과 흰무늬의 옷이 주류임)과 이동수단으로 자전거가 이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60-70년대를 연상케 했습니다.
저는 이들을 보는 순간 과연 그들은 지난 50여년의 분단이후 무엇으로 살았으며 어떤 생각으로 삶을 이어왔을까? 한 민족이면서도 이데올로기의 그늘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해오며 살아온 지낸 50여년은 한 민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질감이 깊어 나의 가슴을 짓누르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비록 반 토막의 나라였지만 맨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구었습니다. 세계에서 최단시간에 경제 11대 강국으로, OECD 가입국 그리고 IT 세계 최강, 올림픽 및 월드컵 개최국 등 수많은 일들을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협상에서의 억지, 군인들이 이끌어가는 군사문화속의 사회, 산천은 푸르되 나무가 없는 나라, 국민은 있으되 국민 개체가 없는 나라, 사상은 있으되 창조성과 상상력이 거부된 나라, 이들이 과연 통일의 기치 하에 사는 사람들인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항변할지 모릅니다. 그들은 그들의 체제하에서 만족과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각과 상상력 속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였습니다.
통일의 그날이 오면 우리의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온 머리를 감싸자 나를 비롯한 우리 후손들의 어깨가 무척이나 무겁겠다는 마음을 지을 수 없는 북한의 첫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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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측 통관절차와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
지난 6.21부터 6.23일까지 우리나라의 명산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그간 공사에서 직원들의 문화탐방의 일환으로 진행된 금강산 답사는, 분단의 아픔을 쓸어내리고 가보지 못할 남의 나라를, 이국이 아닌 이국의 정취를 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러한 수혜자의 한명으로 선배님과 후배들과 함께 육로를 통한 탐사의 길에 편승하게 되었습니다.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은 해로보다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방법이기는 하겠으나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우리 측 출입국 사무실과 북한 측 사무소의 시설이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는 점입니다. 현대식 건물로 세워진 우리 사무실에 비해 북측은 임시시설인 듯한 허름한 건물이 그들의 수준을 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나마 대부분의 내부시설은 우리가 공급한 제품인 듯했습니다.
둘째는 우리 사무실은 현대아산 측 직원이 운영하였음에 비해 그들은 군인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거쳐 군부가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통일로 가는 길이 험난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육로가 상당수의 군인들로부터 감시대상이 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몇 백 미터 간격으로 서있는 군인들이 이동차량에 대한 감시의 눈을 떼지 않고 있었으며 이동 중 일체의 사진 촬영이나 망원경 사용이 금지되고 있음은 그들이 얼마나 우리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멀리서 보이는 북한주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밭을 매는 아낙네, 논에서 모를 심는 모습은 전원의 한가로움을 알려주기도 했으나 왠지 힘없고 축 늘어진 그리고 속도마저 느려 보이는 모습에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또한 옷차림도 동일한 색(주로 군복과 흰무늬의 옷이 주류임)과 이동수단으로 자전거가 이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60-70년대를 연상케 했습니다.
저는 이들을 보는 순간 과연 그들은 지난 50여년의 분단이후 무엇으로 살았으며 어떤 생각으로 삶을 이어왔을까? 한 민족이면서도 이데올로기의 그늘 속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해오며 살아온 지낸 50여년은 한 민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이질감이 깊어 나의 가슴을 짓누르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비록 반 토막의 나라였지만 맨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구었습니다. 세계에서 최단시간에 경제 11대 강국으로, OECD 가입국 그리고 IT 세계 최강, 올림픽 및 월드컵 개최국 등 수많은 일들을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협상에서의 억지, 군인들이 이끌어가는 군사문화속의 사회, 산천은 푸르되 나무가 없는 나라, 국민은 있으되 국민 개체가 없는 나라, 사상은 있으되 창조성과 상상력이 거부된 나라, 이들이 과연 통일의 기치 하에 사는 사람들인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들은 행복하다고 항변할지 모릅니다. 그들은 그들의 체제하에서 만족과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각과 상상력 속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였습니다.
통일의 그날이 오면 우리의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온 머리를 감싸자 나를 비롯한 우리 후손들의 어깨가 무척이나 무겁겠다는 마음을 지을 수 없는 북한의 첫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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