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는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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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무술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는데 그때 주인공만 가까스로 살아나고 주인공은 가문을 멸족시킨 장본인에게 원수를 갚기 위해 무술을 연마한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스승을 만나는데 스승들이 한결같이 정상적인 스승같지가 않다.
하루종일 술을 먹는 스승이 있는가 하면 잠만자는 스승도 있다.
그들에게는 감추어진 능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하나의 위장술이기도 하다.
그렇게 배운 무술실력이 조금 쌓였다고 자만하는 주인공은 거리에서 자신의 원수를 만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닥처럼 무작정 덤벼들다가 혼줄이 나고 가까스로 스승의 멍청하지만 속깊은 행동으로 목숨을 얻는다.
그 후 주인공은 정말 무림의 세계가 어떤지를 알았기에 훈련에 정진한다.
그리고 마침내 원수와 싸운다. 하지만 원수는 워낙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보통 그 원수의 원수를 갚는 다른 사람(보통여자)과 함께 힘을 합쳐서야 겨우 원수를 무찌른다.
이것이 보통의 이야기다. 웬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가 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요즘 나는 내가 이 무림의 세계에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곤한다.
무림의 최고수들이 버티고 있고 그 최고수 아래 고수의 무술을 배우기 위한 연하생들이 모이고 서로 제각각의 무술법을 연마한다.
그리고 서로 기량을 무림에서 겨룬다.
간혹 탁월한 기술을 알 수 있는 책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인다.
나도 그런 무림의 연하생이 되어 무술의 최고 경지에 다다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제법 많고 저마다 제각각 제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 그 제주를 어떻게든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이 마케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민을 했었다. 내가 경쟁의 심리를 가지는 순간 나는 타인을 배척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말이다.
그런데 아내에게 이이야기를 하면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복수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비슷할 뿐 같지 않고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고유의 분야에서 내 지혜와 지식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내가 비록 무림에 있지만 그 무림은 선의의 장으로 바뀌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누구를 죽여야 하는 전통 무술 영화의 세트에서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고 그 최고의 자리는 계속 확장되는 세트로 말이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졌다. 서두름도 가라앉았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인간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 나는 이제 무림의 주인공이다.
IP *.200.97.235
그러다가 우연하게 스승을 만나는데 스승들이 한결같이 정상적인 스승같지가 않다.
하루종일 술을 먹는 스승이 있는가 하면 잠만자는 스승도 있다.
그들에게는 감추어진 능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하나의 위장술이기도 하다.
그렇게 배운 무술실력이 조금 쌓였다고 자만하는 주인공은 거리에서 자신의 원수를 만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닥처럼 무작정 덤벼들다가 혼줄이 나고 가까스로 스승의 멍청하지만 속깊은 행동으로 목숨을 얻는다.
그 후 주인공은 정말 무림의 세계가 어떤지를 알았기에 훈련에 정진한다.
그리고 마침내 원수와 싸운다. 하지만 원수는 워낙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보통 그 원수의 원수를 갚는 다른 사람(보통여자)과 함께 힘을 합쳐서야 겨우 원수를 무찌른다.
이것이 보통의 이야기다. 웬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가 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요즘 나는 내가 이 무림의 세계에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곤한다.
무림의 최고수들이 버티고 있고 그 최고수 아래 고수의 무술을 배우기 위한 연하생들이 모이고 서로 제각각의 무술법을 연마한다.
그리고 서로 기량을 무림에서 겨룬다.
간혹 탁월한 기술을 알 수 있는 책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인다.
나도 그런 무림의 연하생이 되어 무술의 최고 경지에 다다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제법 많고 저마다 제각각 제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 그 제주를 어떻게든 드러내고자 한다. 그것이 마케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민을 했었다. 내가 경쟁의 심리를 가지는 순간 나는 타인을 배척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말이다.
그런데 아내에게 이이야기를 하면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복수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비슷할 뿐 같지 않고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고유의 분야에서 내 지혜와 지식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내가 비록 무림에 있지만 그 무림은 선의의 장으로 바뀌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누구를 죽여야 하는 전통 무술 영화의 세트에서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고 그 최고의 자리는 계속 확장되는 세트로 말이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졌다. 서두름도 가라앉았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인간에 대한 기본적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 나는 이제 무림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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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
멋지군요,,,
특히 비법을 가르쳐준 스승이 아내라니 더 멋지군요 !
최강이 되시면 돈 많이 벌 생각 안하시고
타인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지켜주실 무림지존이 되시겠군요... ^^
켐벨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영웅이 치르는 신화적 모험의 표준 궤도는 통과 제의에 나타난 양식, 즉 〈분리〉, 〈입문〉, 〈회귀〉의 확대판이다. 이 양식은 원질신화(原質神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영웅은 일상적인 삶의 세계에서 초자연적인 경이의 세계로 떠나고 여기에서 엄청난 세력과 만나고, 결국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영웅은 이 신비스러운 모험에서, 동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힘을 얻어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것이다."
꿈꾸는 간디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는군요 ^^
멋지군요,,,
특히 비법을 가르쳐준 스승이 아내라니 더 멋지군요 !
최강이 되시면 돈 많이 벌 생각 안하시고
타인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지켜주실 무림지존이 되시겠군요... ^^
켐벨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영웅이 치르는 신화적 모험의 표준 궤도는 통과 제의에 나타난 양식, 즉 〈분리〉, 〈입문〉, 〈회귀〉의 확대판이다. 이 양식은 원질신화(原質神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영웅은 일상적인 삶의 세계에서 초자연적인 경이의 세계로 떠나고 여기에서 엄청난 세력과 만나고, 결국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영웅은 이 신비스러운 모험에서, 동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힘을 얻어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것이다."
꿈꾸는 간디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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