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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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속된 말로 내 정신이 아닌 듯한 느낌으로 지낸다.
아무래도 얼마 후면 '아빠'가 된다는 것 때문에 알게 모르게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던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혼식도 올해에 올렸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평생 독신으로 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는데 따지고 보니 결혼 결정에서부터 결혼식 이후까지 엄청난 변화가 순식한에 일어난 셈이다. 그런데 거기에 아빠라는 신분까지 더해지니....
결혼을 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면서 만일 자식을 키우게 된다면 하고 혼자 오랜 시간 이것저것 고민하고 상상하곤 했었다.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고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고 싶다는 둥 아버지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이상적인 행동들을 상상해 보곤 했다. 그런데 어느새 상상이 아닌 실제 상황이 닥쳐 왔으니...
쉽게 말하면 기대반, 우려반이고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복잡 다단한 잡념들이 머리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그러고 보니 아내와 둘이 함께 산지도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함께 사는 사람이 바뀐다는 것도 결코 가볍지 않은 변화인데 둘의 사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직은 완전하게 익숙해져 있지 않은 상황임은 틀림 없어 보인다. 나만 그런 걸까?
거기에 근무 환경도 바뀌었다. 12월초부터 난생 처음 은행권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은행으로 출퇴근 하고 있다. 은행권 업무라는 일 자체도 그렇거니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모조리 새로운 얼굴들. 프로젝트 규모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보니 적응하는데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따른다. 근무지는 최근 2년간 세번이 바뀐 셈인데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몇 차례 옮겨다닌 덕분에 얻은 것도 없지는 않다. 한 군데 계속 머물렀다면 지금처럼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했을 것이고 급여 인상폭도 훨씬 작았을 것이다.
올해엔 새로운 일도 많이 저질러 봤다.
혼자 긴 여행을 해봤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많이 다녔다. 2월 제주도 신혼여행을 시작으로 변산반도, 내소사, 선운사, 가평 등지를 아내와 함께 다녀 왔고 통영, 문경, 남해 등지에서 꿈벗 혹은 연구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거기에 10기 꿈벗들과 함께 꿈 프로그램 '재수'도 했다.
그리고 한동안 손대지 않았던 하모니카도 다시 불기 시작했고 플룻도 새로 한참 배우고 있다.
하나 확실하게 마스터 하기 전에 일 벌이는 것을 싫어하는데 올해에는 다른 패턴에 도전해 보는 셈치고 이것저것 일을 벌여 보았고 아직까지는 조금 혼란스럽다.
'시간'이라는 것이 이런 때에는 참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12월 다음에는 다시 1월로 돌아감으로써 그간 지내왔던 시간을 되돌아 보게 하고 뭔가 새롭게 맞이한다는 기분이 들게끔 해준다.
올한해 큼지막한 일들이 많았고 좋은 사람들도 새로이 많이 알게 된 점이 아주 흡족하다. 내년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건 성격이 급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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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얼마 후면 '아빠'가 된다는 것 때문에 알게 모르게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던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혼식도 올해에 올렸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평생 독신으로 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는데 따지고 보니 결혼 결정에서부터 결혼식 이후까지 엄청난 변화가 순식한에 일어난 셈이다. 그런데 거기에 아빠라는 신분까지 더해지니....
결혼을 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면서 만일 자식을 키우게 된다면 하고 혼자 오랜 시간 이것저것 고민하고 상상하곤 했었다.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고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고 싶다는 둥 아버지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이상적인 행동들을 상상해 보곤 했다. 그런데 어느새 상상이 아닌 실제 상황이 닥쳐 왔으니...
쉽게 말하면 기대반, 우려반이고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복잡 다단한 잡념들이 머리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그러고 보니 아내와 둘이 함께 산지도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함께 사는 사람이 바뀐다는 것도 결코 가볍지 않은 변화인데 둘의 사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직은 완전하게 익숙해져 있지 않은 상황임은 틀림 없어 보인다. 나만 그런 걸까?
거기에 근무 환경도 바뀌었다. 12월초부터 난생 처음 은행권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은행으로 출퇴근 하고 있다. 은행권 업무라는 일 자체도 그렇거니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모조리 새로운 얼굴들. 프로젝트 규모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보니 적응하는데에 약간의 스트레스가 따른다. 근무지는 최근 2년간 세번이 바뀐 셈인데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몇 차례 옮겨다닌 덕분에 얻은 것도 없지는 않다. 한 군데 계속 머물렀다면 지금처럼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못했을 것이고 급여 인상폭도 훨씬 작았을 것이다.
올해엔 새로운 일도 많이 저질러 봤다.
혼자 긴 여행을 해봤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많이 다녔다. 2월 제주도 신혼여행을 시작으로 변산반도, 내소사, 선운사, 가평 등지를 아내와 함께 다녀 왔고 통영, 문경, 남해 등지에서 꿈벗 혹은 연구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거기에 10기 꿈벗들과 함께 꿈 프로그램 '재수'도 했다.
그리고 한동안 손대지 않았던 하모니카도 다시 불기 시작했고 플룻도 새로 한참 배우고 있다.
하나 확실하게 마스터 하기 전에 일 벌이는 것을 싫어하는데 올해에는 다른 패턴에 도전해 보는 셈치고 이것저것 일을 벌여 보았고 아직까지는 조금 혼란스럽다.
'시간'이라는 것이 이런 때에는 참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12월 다음에는 다시 1월로 돌아감으로써 그간 지내왔던 시간을 되돌아 보게 하고 뭔가 새롭게 맞이한다는 기분이 들게끔 해준다.
올한해 큼지막한 일들이 많았고 좋은 사람들도 새로이 많이 알게 된 점이 아주 흡족하다. 내년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건 성격이 급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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