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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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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7일 14시 02분 등록
어제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

도서관에서 공부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이삼십대는 공무원, 공기업, 세무사등 이고

어르신들은 공인중개사 책을 주로 보신다.

나 자신도 경찰시험을 공부했던 사람인지라 공부하시는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정지향성은 한도를 넘은게 아닌가 싶다.

이 엄청난 억압기재는 어디서 부터 비롯 된 것일까?

나는 삼년 반을 경찰시험에 목을 맸다. 시험이라는 것이 중독성이 있어 착각을 일으킨다.

마치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시험에 합격하려는 사람은 적어도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해야 한다. 정확하게 시험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공무원 시험이든 공기업 시험이든 그 연장선에 있다.

나는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없었다. 공부를 잘 한 사람이 못되니....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는 무척 위험한 사고 방식이다. 물론 이것이 시험 낙방자의 변명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예전에 장학퀴즈를 보기 전에 광고가 나오는데 그 광고 sk그룹 광고였을 거다.

내용이 젊은이의 패기, 도전, 열정, 모험, 진취성, 실패를 이겨내는 극성등 주로 다뤘다.

상업광고이지만 나름대로 깊은 인상이 있었다.

현재 우리의 자화상은 무엇인지 모르겟다.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고 모험을 감행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왜 젊은이들이 남들과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그 길로 가는 걸까? 정말 산술적으로 생각해도 합격은 어렵다.

시간과 비용, 노력, 가족까지 힘들게 하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이 상처는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진다. 자신이 공부한 시간과 비례해서.......

연일 들려오는 소리는 21세기는 지식기반 사회이고 창조하는 사람의 세기라고 말한다.

지금 노량진을 가보면 그 말은 그저 공험함에 다른 이름 일 뿐이다.

시험공부에서 배우는 지식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지식이 창조적이며 생산적인가를 묻지 않을 수는 없다. 한 사회를 유지하는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넓은 관점에서 보면 미래의 사회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답답함.

이게 정말 내 심정이다.

그 뛰어나고 재능있는 젊은 이들을 오로지 한 방향으로 몰고가는 것은 대체 누구의 힘인지.

개인의 선택인지.

사회의 압력인지.

우리나라의 고유성인지.

이것도 전통인지.



해답을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도와줄 수 있는 가치관과 시스템이 갖추어 졌으면 한다.

IP *.67.5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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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쌤
2007.05.27 22:39:48 *.207.221.12
상상과 창의성의 결핍. 그리고 지식의 양에만 집착하는 우리의 교육이 빚어낸 슬픈 자화상입니다.

지현님 생각 당연히 옳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힘을,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요.

휴~~~ 온 몸의 털이 곤두서고 심장이 벌렁 벌렁... 이만 스스로를 죽여야겠습니다. (오리쌤도 그 경계에서 10년 이상 왔다 갔다 했습니다.)

지현님. 답답하시겠지만 일단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시길... 님의 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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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자
2007.05.28 12:00:02 *.101.243.68
한방향으로 갈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30대를 맞이하여 알게되었습니다. 20대때는 개척해가는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진것없고 능력없는 사람은 그럴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이라는 사회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미래는 밝게 생각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한달만 연체해 보십시요 왜 그렇게 살아야하는지 알수있습니다. 또한 개척하는 일도 쉬운건 아닙니다. 성공에 성공을 더해야 이룰수 있는것이라 생각됩니다.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고 봅니다. 시장의 원리로 갈수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많은 실패를 통해서 얻은 결과니까요. 남들에겐 개척하라 다른길을 가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게 현실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기분나쁘셨다면 사과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조건 중요합니다. 개척해서 성공한사람보단
주어진곳에서 성공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확률적으로 그렇죠 그러니깐 사람들이 몰릴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수많은 젊은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니까요. 인생을 개척하는분에게 한말씀드릴께요 '존경합니다'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입니다. 수많은 지식을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100번 말해봐야 무슨소용있겠습니까. 한번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쨌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들이 갔던길이건 가지 않았던 길이건 그곳에서 꼭 성공하셨으면 합니다. 정상에서 만납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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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30 10:34:45 *.75.15.205
마음이 알싸해요. 지현님! 곧 무더위가 시작 될 텐데 조금만 더 버티시고 꼭 좋은 결과 성취하기를 바랍니다. 그곳 노량진의 별세계를 알지요. 잘 드시면서 끝까지 최선을 아끼지 않을 수 있도록 건강 챙기시고..

개인적으로 내가 왜 경찰공무원에 도전해 보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제한 연령을 넘기고 나서야 눈에 들어왔었거든요. ㅎㅎ
저는 이 사회에서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에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비상사태시 최 일선의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 우선은 사회적 직업의식을 발휘한 연후에 냉정한 평가를 받는 곳이기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늘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요. 결과를 비난하는 것은 너무 쉽게 하지만 정작 순간적인 판단이나 상황에 처하여 급박한 그 현장에서 유사시 목숨을 담보로 투철한 사명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도 잘 모르기 쉬운 그런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그들의 일상화된 직업이라고하는 이 사회에서 야속하리만치 당연하게 받아드려지는 희생과 자기 헌신적 사명감이 아니고는 이 사회의 공공의 질서를 바로잡아 나가기가 쉽지 않지요. 늘 자신보다 공익을 위해 타인의 입장과 공공의 질서와 안전에 기여하시는 분들입니다.
업무량이나 피로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왕에 여기까지 오셨으니 조금만 더 애쓰시고 시작은 안전된 생활을 위한 발판이었더라도 막상 그 일에 가까이 가보면 더 많은 훌륭하고 보람된 일들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으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원하시는 뜻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어려움을 이기고자 노력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사랑해요. 아자자! 화이팅!!! 달리다 굼! 달리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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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5.30 21:02:49 *.99.241.60
공무원 생활을 17년째 하고 있는 저도
지금의 공무원 시험열풍을 보면 놀랍습니다.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꿈꾸는 자님의 현실론도 어느정도 공감이 됩니다.

자기의 봉사정신과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아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것은
정말 현명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공무원을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 수입과 직업의 안정성만
고려한다면 시험에 합격하여 임용이 된 후에도
지내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가끔 공무원 조직내에서도 왕따도 많고
그런 사람들이 관리자로 있는 경우에 많은사람이 고생합니다.
또한 조직내 관료주의와 정체성, 그리고 온실속에서 있다보니
정년후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최근 서울시청의 퇴출소식에 이어 철밥통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고,
또 내년부터는 1,2차 합격자중에서
3차 면접시험에서 30% 정도를 탈락시킨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는 편한 것을 찾고
노동의 소중함보다는 금전의 소중함을 찾고
힘든일보다는쉬운일을 선호한다면
우리 사회는 서서히 그 생명력을 잃는다고 보아야겠죠.

실력있고 멋있는 공무원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찾고 노력하여 차별화하여
자기만의 멋진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많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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