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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4일 22시 58분 등록
상현에게
그대를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난다
몸보다 글을 먼저 만났고
술보다 맘을 먼저 섞었고
나보다 먼저 나를 생각했고

그런 그대를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난다

- 꿈을 꾸고 나를 찾아가는 그 길에... 서서
IP *.154.5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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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25 11:40:49 *.236.3.241
사진첩을 꺼내지 말아라

평창의 아침 눈덮힌 산하를 터벅터벅 걸었지
어제 일이 생시인지 꿈인지
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낯선 내가 거기 있었네

취기였을까
술은
지상의 삶과 연결된 부실한 다리를 흔들고
껌딱지처럼 엎어진 무의식을 일으켰네

비와 눈과 바람의 날들을 보내고

청계천길  걷는데 개나리 꽃망울 수줍게 흔들리네
술 끓는 남도의 얼굴
거무잡한 얼굴에 강마른 광대뼈
竹林이 무너지듯
소시적 그대는 큰소리로 꺾였을 법한데 
철없는 인간,
갤러그 게임 한판에 
그대를 닮아 유치빤스로 웃고 말았네

세상의 속삭임을 다 담는 양 찰칵 대던
필름들은 잘 있는감 ~
아이들에게 빼앗겨 버린 아이셔 처럼
풍경들 내뱉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겠지

아직은 그대로 두게나
사진첩을 만들지도 말게나
늙어가는 추억은 일 없네

프리즘으로 바라보던
그대의 시선 그대의 숨결은
진실이었네

일어나게나

그대가 아름다운 사람임을 나는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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