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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2010년 3월 25일 06시 22분 등록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서른넘어 궁상맞은 짝사랑이라니..

3월의 눈 내리는 강원도에 다녀와서
알게 되었다.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나쁘다 했다면
나는 멀었다.

내 마음이 간절했던 딱 그만큼씩
그는 나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고운 눈빛 한번 주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매정했기에
천성이 건방진 내가
나를 돌아보고 돌아보는 힘겨운 10년을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지나치리만큼 엄격하게 스스로를 관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천성이 제멋대로인 내가
세상에는 절대로 넘지 말아야 할 선도 분명히 존재함을 잊지 않을 수 있었나보다.

전철역을 빠져나오며
생각했다.

때로는
모진 사랑이
사람을 만드는구나

천덕꾸러기로만
누리는 배움도 있는거구나..


징글징글한 짝사랑이었지만
어쩐지
다시와도 피할 수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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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10.03.25 07:45:15 *.131.2.164
그 사랑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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