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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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2010년 연구원 여행에서 선생님의 짧은 강연을 들으며 느낀 제 모습입니다. 연구원들을 위해 무엇을 공헌할 수 있는가는 저의 관심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변경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이것이 제 관심이었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변경연에 글을 올리는 것은 퍽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부담의 절반은 '부족한 내 글인데'라는 빈약한 실력에 기인한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나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입니다. 제가 수줍음이 많은 것도 자기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일 겁니다. 형편없는 글을 올린다고 해서 무어 그리 부끄러운 일이 될까요? 헌데도, 저는 나에게 빠져 글로 소통할 줄 몰랐습니다. 이것이 저의 수줍음에 대한 나름의 진단입니다. 한 마디로 이기적이라는 게지요. 물론, 저는 자괴감에 빠져 있지 않습니다. 제가 나쁜 점으로만 가득 찬 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도 좋은 점이 있겠지만, 지금은 고약한 대목을 덜어내기 위해 확대하여 들여다보고 싶은 겁니다. 외과 의사가 확대경을 끼고 수술 부위를 들여다보듯이 말이지요.
사실 연구원에 오면...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선생님을 비롯하여 몇 분들이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저 역시 언젠가는 그 대열 속에 끼어들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어디에서 오는 자신감일까요? 제 멋에 취해 사는 저이기도 하고, 몇몇 분들이 저의 (나쁜 점은 덮어 두고) 좋은 점을 발견하여 칭찬해 주신 것도 큰 몫을 했을 겁니다. 문득, 저를 칭찬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군요. 제가 돈 많이 벌면 감사한 마음을 (사람에 따라) 술 혹은 밥으로 표현해 드리겠습니다. 돈이 있어야 보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이런 면에서는 '폼생폼사'를 좋아하니 이해 바랍니다. 이런! 내면과 외면에서 폼이 나야 어서 결혼할 짝을 만날 터인데... 그리고 제 자신감 형성에는 다음과 같은 믿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할 재능도 가지고 있다." 재능을 발휘하는 법에 대하여 선생님께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결국, 제 안에는 이기적인 모습과 괜찮은 모습이 섞여 있습니다. 추해질 가능성과 선해질 가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할 일은 선해질 가능성을 쫓아 한껏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노력은 매일 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매일매일, 이기심 대신 사랑을 선택하고, 나의 재능일지도 모를 글쓰기를 실천해야겠습니다. '1인 1주 1칼럼'을 쓰라는 선생님의 명령(?)에 댓글을 달았는데, 그 댓글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지요. 댓글을 다시 읽어 보니, 또 오버했구나 싶습니다. 어쩌겠어요. 이미 말했으니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주워 담고 싶지도 않으니 매일 쓰고, 노력하는 수밖에. 다음은 그 몹쓸 놈의 댓글입니다.
제가 말이 앞서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 이후부터는
약속을 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것이 퍽 조심스러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어 선생님의 말씀에 "네"하고 대답합니다.
제 마음 속의 날은 '木'요일입니다.
늘 푸르른 소나무처럼 글 쓰는 연구원이 되겠다는 다짐입니다.
이 시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애쓰고 노력하겠습니다.
날이 맑았고, 바닷빛은 푸른 하늘을 닮아 있었습니다.
푸르른 하늘과 청록빛 바다, 참 아름다웠지요.
햇살을 받아 바닷물이 보석처럼 빛났습니다.
사부님 바다였나 봅니다.
(사부님의 빛나는 눈을 말씀 드린 겁니다.
절대로 다른 부위가 아니랍니다.)
어제의 강연에 와우팀원 6명과 함께 갔었습니다.
사부님의 빛나는 강연을 들으며 괜히 제가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강연은 매우 좋았고, 저는 오늘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썼습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강연이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강연이었는지요.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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