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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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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1일 10시 41분 등록
#. 흔적,

오랫만에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어머님이 쓰시던 다딤이돌 위에 놓여 있던 스킨다부스 화분을 들어 내었습니다. 순간, '어마' 하고 놀라 화분을 손에서 놓칠뻔 했지요. 뭐가 나왔냐구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작은 벌레일까요? 꼬물꼬물 작은.

저희집 마루는 우드로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스킨다부스가 자신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작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마루가 상했을까하는 생각은 어디로 가고 작은 생명의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에  경탄하는 저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에게 배웁니다. 인간에게서, 자연에게서, 그리고 .......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 삶의 흔적은 어디에 있는가?
작은 생명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한 것이 였을까요?
아마도 아니겠지요. 그저 삶을 향한 작은 의지가 흔적으로 남았겠지요.
나 역시 이와 같이 삶의 흔적을 남기려 하기보다 삶에 작은 의지들이 모여 흔적 아닌 흔적으로  남을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바다가 유난히 이쁜날입니다. 바다처럼 고운 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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