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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2일 09시 58분 등록

*경쟁력 동기부여(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봐야.)

현실을 받아들여 미래에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야 한다. 녹록지 않은 삶을 사시는 분들은 특히 그렇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장애인 연금 신청하러 장애인(지적 2급, 17세) 아들을 둔 모친이 오셨다. 접수 받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결식 아동을 위한 급식 카드 발급에 대해 묻는다. 그러면서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니, 아이가 자존심 상한다며 먹으러 가기 싫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 모친을 이해시키려고 나의 의견을 말했다.

나의 의견인 즉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공공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시고, 개인 돈은 저축하여 아이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 투자하셔야 합니다.

자존심 문제는 현재보다 나중에 어떨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언젠가 아이가 겪어야 할 것입니다. 그 자존심이란 것은 나중에 성장하면 할수록 더 커지기 때문에 더욱 통제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그것을 겪으면서 인내하고 소화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아이에게 당장은 힘들지라도 나중에 굿굿하게 견디는 내력을 키워 줘야 합니다. 뭐든지 부딪히고 견디는 연습, 자신감을 갖추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라고 조언했다.

말을 계속 이었다.
"사실 저도 지금 이런 저런 형편으로 정부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똑 같은 얘기를 해 줍니다. 지금보다 나중을 위해 작은 자존심은 참자. 나중에 더 큰 자족감을 위하자 라고 말입 니다. 지금의 이런 저런 모욕이나 무시를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승화시키자. 사회의 냉대를 한번 느껴보고, 그 시련을 즐기자. 어쩔 수 없지 않느냐. 현실이 그러하면, 그 현실을 직시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아주 치열하게 받아들이면 더 좋다."라고 얘기해 줍니다."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서서히 인내를 가지고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도록 해 줘야 합니다. 나중에는 혼자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미리 대비하셔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 어머니께서는 처음부터 조용히 들으면서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고 약간의 응답만 하신다. 장애인 가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서러움이 많은 듯하다. 나중에는 눈물을 글썽거리신다. 아이에게 그렇게 시키겠다고 말씀하신다. 나도 눈물이 약간 글썽일랑 말랑한다. 예전에 하도 사연이 많았던 터라, (남자의) 말랐던 눈물이 나올 듯 말 듯 했다. 조금은 남아 있었나 보다. 약한 사람에게 약하고 강한 사람에게 강한(?) 나인 것 같다. 옆에 듣고 있던 21살 알바 여학생도 약간 맴이 찡했나 보다.   

우리의 현실이 좀 더 따뜻해져야 한다. 나는 그런 분들을 만나면 숙연해진다. 뭔가 도움이 돼 드리고 싶지만 잘 안되는 때가 더 많다.

그런 어려움 속에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그들의 의지를 강인하게 해 드려야 한다. 내가 환자 간병하면서 체험한 것들이 그 어머니께 전달된 것 같다. 진정어린 공감과 애정의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복음성가 중,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를 좋아한다. '빗방울 같은 땀 흘려 내 죄 의논하시던 주님의 그 모습 보네 그 모습 보네...'

나도 이런 면에서 약간의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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