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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7일 10시 33분 등록
엊저녁 귀가 길에 빨간 표지의 시집 한 권을 사들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지인이 권한 백세주 몇 잔에 취해, 그리고 늦은 귀가 후에 변.경.연.의 여기저기를 써치하다보니 어느덧 새벽이 되어 가슴에 안고 들어온 새 시집을 읽지 못하고 그냥 자버리고 말았지요.


크기변환_시집 001.JPG


오늘은 이 가을에 이 시 한편 옮겨 적어 보고 싶네요.
박노해 님의 새로나온 시집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 함께 나눠볼까요?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 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리 만년설 봉우리 사이로
희미한 불빛 하나


산 것이다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우리를 부르는
께로족 청년의 호롱불 하나


이렇게 어둠이 크고 깊은 설산의 밤일지라도
빛은 저 작고 희미한 등불 하나로 충분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이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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