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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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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19시 42분 등록

3주차 - 나는 무엇으로 특별해지고 싶은가

 

구본형의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라는 책을 읽고 평설까지 읽은 후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지금 나만의 특별한 길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 또 한 번의 변화의 시기에 있고 나의 선택과 그로 인한 책임에 대해 갈등을 겪고 있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기질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왠지 모를 위안을 받은 것 같다. 이게 이 눈물의 의미인지는 확실치 않은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지난 주부터 직장을 퇴직한지 6년 만에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우연히 알게 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지원하면서 나는 엄청난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1차 합격이 되었다는 사실에 미친 듯이 가슴이 뛰었었다. 그러다가 내가 원했던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함께 찾아왔다.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 race에 참여하고 최종 선발되는 것과 full-time job...... 30개월 아이의 엄마이자 가정주부인 내가 과연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처음부터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아니 할 수 없다기보다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맞다. 어느 것이 되었든 나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그 시간들을 즐기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거기다 좋은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도 최대한 좋은 양육적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은 욕심까지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을 내가 잘 알고 있다. 나는 항상 여러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했고 지금도 그런 순간이 제일 괴롭다. 그런데 지금이 딱 그런 순간이다.

 

연구원 2race가 시작된 첫 주에 나는 full-time job을 위한 입사지원을 여러 군데 하고 스스로 선택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회사들이 나를 떨어뜨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면접을 본 2군데에서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 든 기분이 바로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속으로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오기와 승부욕이 생겼다. 내가 어때서?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기를 갖고 준비를 했고 결국은 합격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합격통지를 받고 연봉액수를 듣고 보니 그것이 내가 프리랜서로 일할 때 가질 수 있는 나의 시간에 대한 자율성과 아이와의 행복한 시간들을 포기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첫 출근을 했고 이제 직장생활은 시작이 되었다.

나는 내 안에서 갈등이 너무 많다. 저자는 갈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 현명하게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에 익숙치 않은 나는 그런 순간이 정말 고역이다.

 

나는 지난 주부터 출근을 했다. 그리고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2race에도 끝까지 참여할 것이다. 하지만 100%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불만족스러워하면서 마음 한 켠으로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자꾸 염두에 두면서 참여하고 있는 내 자신도 함께 보고 있다.

 

나는 무엇으로 특별해지고 싶은가? 내가 선택의 순간에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은 빨리 특별해지고 싶은 욕심과 조급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최근 1년동안 계속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 중이다. 그리고 작년에 나름대로 정리한 부분이 있었다.

 

** 나의 브랜드

Brand Statement - "모든 사람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자

Brand identity - 나의 본질은 촉진자(facilitator)이고 핵심역량은 끊임없는 학습과 적응력이며 행동력과 진정성은 차별점이다.

Brand Value - 진심, 열정, 즐거움, 도전, 용기, 충실, 창의, 자유, 재미

Brand Personality - 진실한, 일관성 있는, 소박한, 부드러운, 믿음직한, 전문적인

Brand Slogan - There's an infinite road, I walk beside you.

 

이런 나만의 차별화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나는 지금도 애쓰고 있으나 어느 것이 더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인지에 대해서는 혼란스럽다. 일단 부딪쳐보되 내 마음속의 소리에 귀를 닫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내일 다시 출근하는 수 밖에......

IP *.224.4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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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7 11:20:37 *.124.233.1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 하시고 계셨네요..ㅜㅡ
역시 궁극적인 가치는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이웃들과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인 가봐요.
가사, 육아, 일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 하고 계신
민정님께 응원의 박수 보내드려요!
마지막까지 함께 최선을 다해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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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영
2011.03.07 22:12:52 *.206.90.145
6년의 공백을 깨고 Full Time Job을 구하신 것만으로 대단하십니다.
우리 맞벌이 엄마들은 일인 다역의 주인공같습니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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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03.09 16:15:42 *.219.84.74
좋은 부모가 되는 것, 좋은 사회인이 되는 것, 내가 만족하는 내가 되는 것...어느 것 하나 만만찮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변하지 않는한 반드시 좋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민정님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이고, 우리의 고민이겠지요. 힘내십시오.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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