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오경희
  • 조회 수 3294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1년 3월 14일 01시 41분 등록

나에게 신이란 무엇인가?

 

신은 나를 계획하시고, 나를 어디에 쓰실지 미리 알고 계신다.

위의 글에서 보다시피 나는 하느님을 믿는다. 천주교 신자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성당에 다닌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어느 날, 어린 나는 우연하게도 토요일 밤에 친구와 손을 잡고 성당에 미사 참례를 했었다.

그 때는 한국 신부님들이 부족해서 외국인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외국 신부님이어서 말씀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나는 그 분위기에 압도당해서 마냥 행복한 기분으로 미사에 참례를 했었다. 그렇게 우연하게 시작된 미사참례는 그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참석했던 미사는 일요 미사가 아니라 토요일 밤의 특전 미사였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신앙생활 중에 그때만큼 순수하게 기쁜 마음으로 성당에 간 기억이 없다.

이사를 가고 나서 정식으로 성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그때부터는 과거의 그 신비함 보다는 주일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이 즐거웠었고, 신부님의 강론은 지리할 따름이었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그 알아듣지 못하던 신부님의 말씀과 1시간이 넘게 걸리던 미사시간에 나는 무엇에 이끌리었을까 궁금하다.

처음에 초등학교 학생이 전교를 받을 때는 신비한 내용들에 솔깃했던 것 같다.

친구가 나에게 그랬다. 성당에서 성수를 바르면 몸에 있는 병이 낫는다고당시 내 손등에는 조그마한 종기가 났었는데, 나는 친구와 갔던 성당에서 아무도 모르게 성수를 손등 종기위에 발랐다. 정말 감쪽같이 다음날 낫는 체험을 하게 되고, 나는 그 신기함에 이끌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신심은 조금 더 커서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스스로 깨버리게 되었다.

성수는 맹물에 소금을 넣어서 만든다. 그 물을 신부님이 예식을 거쳐서 성화시키고 성수라고 부른다. 결국 물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소금을 넣어 만든 물이니까, 내 상처에 발랐을 때는 소금물로 소독이 되었을 거다.

 

중학교 2학년때인가?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신은 우리를 창조했다고 하는데, 생물책에서는 우리는 원숭이에서 진화했다고 한다. 성서에는 하느님이 창조했던 아담과 하와도 있지만, 카인과 아벨이 결혼하게 되는 딸들이 나온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정말 이스라엘의 하느님인가? 어느 순간, 나는 신에 대해서 조금 관대해 졌었다.

하느님은 유일신이다. 그런데,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보낸 선지자들이 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신과 나의 신은 그닥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어느 날, 신비체험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한참 내가 신에 대해 의혹을 품고 이런 저런 결론들을 내리고 있을 때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김밥을 사먹고 나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서울시내에서 유명하다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지어 먹었는데,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두드러기가 작은 알갱이로 나더니.. 서로 모아지면서 커지고, 딱딱하게 굳어가기 시작했다. 어른들이 나누는 대화 중에 두드러기가 저런 형태로 몸의 1/3 이상을 덮으면 숨구멍이 막혀서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오히려 나중에는 여러가지 약을 쓰다보니, 약물 중독으로 혈관이 오렌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학교도 결석했다.

잠이 들었는지 비몽사몽간에, 어디선가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나타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잘생긴 미소년의 얼굴을 한 사람인지 아닌지 잘 구분이 안되는 분명 얼굴은 사람인데, 몸의 형체는 정확히 사람인지 아닌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조차 잘 모르는 그런 형태였다. 분명 나에게 가까이 왔었다.

그때, 어디선가 세분의 여자분이 나타났다. 나를 보호해 주는 성녀라고 했다. 분명히 여자였다. 얼굴은 빛이났고, 그 분의 옆으로 2명이 함께 내 머리맡에서 나를 보호해 주었다. 그 검은 형체에게 얼른 가라고 했고, 나에게 젬마야,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얘기를 했다. 얼마나 맘이 편안해 졌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가 수소문해서 데리고 간 병원에서 지은 약을 먹고 그 다음날 말끔하게 두드러기가 나았다.

엄마는 기적이라고 했다. 그 며칠간 약도 듣지 않고, 계속 악화되던 나의 상태가 그 꿈을 꾸고 난 후에 완전히 달라졌으니 말이다. 나의 Me_Story에도 적었지만, 나는 태어날 때부터가 기적이었다. 다들 죽을 거라는 생명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내 삶 자체가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한적이 없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나는 내 스스로 나를 지켜주는 그 분이 계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고, 보호 받는 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이번 주에 읽은 책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통해서 다시 한번 명확히 확신하게 되었다.

신의 섭리에 따라서 우리는 살아간다. 우리에게 고통을 주실 때도 미리 준비하시고, 우리에게 행복을 주실 때도 미리 준비하신다.

위의 신비체험에 대한 글을 읽고 나에 대한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어릴 적 겪었던 그 체험은 나로 하여금 삶을 살 때 조금 더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다소 힘든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을 계기로 이번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오히려 그 일을 겪을 당시에는 너무 괴롭고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신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신의 섭리는 인간에게 긍정의 힘을 준다. 기도로 신의 섭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갖고, 늘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기에 이보다 더 좋은 삶의 에너지가 어디에 있을까?

 

 

IP *.47.133.186

프로필 이미지
mbt
2011.06.16 11:12:34 *.255.15.95
구가 나에게 그랬다. 성당에서 mbts 성수를 바르면 몸에 있는 병이 낫는다고당시 내 손등에는 조그마한 종기가 났었는데, 나는 친구와 갔던 성당에서 mbt sapatos venda 아무도 모르게 성수를 손등 종기위에 발랐다. 정말 감쪽같이 mbt women 다음날 낫는 체험을 하게 되고, 나는 그 신기함에 이끌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신심은    mbt sapato조금 더 커서 이성적인 판단에  mbt 의해 스스로 깨버리게 되었다.

성수는 맹물에 소금을 넣어서 만든다. 그 물을 신부님이 예식을 거쳐서 성화시키고 성수라고 부른다. 결국 물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소금을 넣어 만든 물이니까, 내 상처에 발랐을 때는 소금물로 소독이 되었을 거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89 [먼별3-34] <조쉬 하트넷의 "모짜르트와 고래"> 모짜르트와 고래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2] 수희향 2011.03.23 3648
3388 열필로 生을 쓴다/박노해 [2] 써니 2011.03.23 2756
3387 갈라진 심장/ 박노해 [1] 써니 2011.03.22 3421
3386 오늘은 한 권도 팔지 못 했다 [6] 김신웅 2011.03.21 2656
3385 진실/ 박노해 - 변경 연구원 3차 면접을 준비하는 벗들에게 [11] 써니 2011.03.17 3501
3384 이별 - 원태연 [1] 햇빛처럼 2011.03.16 2734
3383 [먼별3-31] <소피 마르소의 피델리티> 결혼의 뿌리란 과연 무엇일까.. 수희향 2011.03.16 4450
3382 [7기 연구원지원] 신이란 무엇인가 file [2] [3] 박주선 2011.03.14 3163
3381 [예비7기] 4주차_신이란 무엇인가 김서영 2011.03.14 2356
3380 [7기]신이란 무엇인가? 이루미 2011.03.14 5230
3379 7기 연구원 1차 레이스 4주차에서 저는 멈춥니다 ^^ [5] 이현정 2011.03.14 2423
» 신이란 무엇인가? [1] 오경희 2011.03.14 3294
3377 [7기 칼럼4] 신이란 무엇인가? file [2] 양경수 2011.03.14 2441
3376 4. 신이란 무엇인가? 미선 2011.03.13 2295
3375 4주차 신이란 무엇인가 전민정 2011.03.13 2492
3374 [7기 레이스 4주차] 신이란 무엇인가.. 미나 2011.03.13 2453
3373 [7기도전-칼럼] 신이란 무엇인가? 유재경 2011.03.13 2424
3372 [7기 연구원-지적 Race]살다보면 칼럼-신이란 무엇인가 [2] 장윤영 2011.03.13 2419
3371 [7기지원] 4주. 신이란 무엇인가? [4] 강훈 2011.03.13 2302
3370 [7기 레이스] 신이란 무엇인가 file [2] [2] 김경인 2011.03.13 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