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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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윤선입니다
이번주부터 강정자선생님을 이어 대문 돌아가면 열기? ^^ 프로젝트의 첫번째 주자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멋지게 소개해주신 강정자님 감사드리구요,
저는 책을 아주 많이 읽거나, 글솜씨가 매우 뛰어나거나, 아는 것이 많거나 하지않지만,
조금씩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주일동안 대문열기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들 중에서, 현무부족원님들과 나누고 싶은 구절 함께 나누고
제가 지난 9월 런던-파리에서 찍었던 이쁜 사진들..골라서 공유하겠습니다.
지난 달(벌써 지난 달이네요 9월이 ^^) 읽었던 구본형 선생님 "깊은 인생" 중에서,
나도 이런 "당찬 나비"가 되보겠다고 다짐했어요
10월3일, 개천절이네요
우리 모두 번데기의 허물을 벗고, 찬란한 날개를 훨훨 펼쳐 날아간 나비처럼!
100일 후에 멋지게 비상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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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사람이 기쁘지 않으면 장미까지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풀밭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는 거미줄에 둘러싸인 나뭇잎 속에 매달려 있는
번데기를 보았다. 무언가 그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번데기에 금이 가고 조그만 다리 하나가 나왔다
그리고 검은 머리가 보였다. 비틀거리며 나비 한 마리가 바깥으로 몸을 내밀었다.
아직은 형편없이 구겨진 모습이었다.
"안녕" 어린왕자가 말했다
"잠깐만" 자신의 흉한 모습이 드러나자 고통스러워하며 나비가 대답했다.
나비는 태양을 향해 버둥대며 앞발로 날개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날개를 천천히 펼쳤다. 그 날개는 붉은 띠 하나와 하얀 반점들이 군데군데 찍혀 있는
검은 벨벳 같았다. 나비는 여유롭게 몸을 닦고 윤을 냈다.
그리고 날개를 수평으로 내리기도 하고 태양을 향해 세우기도 했다.
"안녕"
마침내 정신을 차린 나비가 말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구나" 어린 왕자가 소리쳤다.
"그 우중충한 껍질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움 모습이 들어 있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누구나 자신을 개발해야 해"
나비는 이렇게 속삭이며, 기울고 있는 석양빛 속으로 나풀거리며 날아들어 갔다.
- 구본형, 『깊은 인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