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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시계, 1995 강미선작

잠자기 전, 1995

친구, 1995

그리움, 1995

보따리, 1995

매화 가지
소리하나
소란스러운 소리는 늘 위로 솟구치지만,
조용하고 다정한 소리는 낮은 데를 찾아서
걸어내려옵니다.
퇴락한 절에서 돌아내려오는데, 문득 등뒤에서
가벼운 풍경소리 들립니다.
잊고 있던 그 소리에
얼른 인사드렸습니다.
저는 그 소리 사는 것 모르고
빈집이라 했습니다.
그 집에 주인 없지 않았습니다
/ 이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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