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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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의 후기를 읽다보니 저도 참기 어렵군요. 몇자 적고야 맙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좋았습니다. 그저 좋은 게 아니고 아, 숲이 주는 기운이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진행 기수여서 계속 긴장 상태였는데도 밤 늦게까지 별로 피곤한 줄 몰랐고, 늦게 잤음에도 아침 일찍 눈이 떠졌고, 새벽녘 숙면을 방해했던 코막힘도 없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변의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점도와 양, 그리고 직경이 ^^). 참 신기한 일입니다.
꿈을 주제로 이렇게 진지하고 유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벗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어딘가 닮고 어딘가 다른 그런 존재들인가 봅니다. 사는 곳, 하는 일이 달라도, 우리들은 현실에 쉽게 순응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합니다. 나에 대한 탐구와 도전은 기껍게 선택한 평생의 '업보'입니다. 책과 글을 좋아하고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며 타인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중히 여깁니다. 이 세상에 나와 닮은 이들이 함께 모여 왁자하게 놀고 떠들고 소통하고 포옹하고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자연에 몸을 맡겨 노는 모습 또한 좋았습니다. 준비된 것은 넓은 마당, 모닥불 그리고 술과 안주가 전부였지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뭔가에 우리를 그저 맡기면 되었습니다. 어둑한 가운데 누군가 뭔가를 가져오더니 이내 기타-하모니카-팬플릇 연주가 되버렸고 (불협화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구성진 노래가락이 뒤를 이었고, 실내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들은 본래의 야성을 되찾은 듯 불놀이에 밤 깊어 가는 줄 몰랐고,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고개들어 별을 보며 숲이 숨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잊었던 과거와 원시성을 설핏이나마 다시 느낀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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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불편했고, 의자 또한 엉덩이 한쪽도 편히 걸칠 수 없었지요. 찾아가기 쉬은 곳도 아니었고 번거롭게 써 내라는 것도 있었지요. 토론에 발표까지 시켰지요. 준비해 놓고 깜박한 것도 있었고, 진행도 좀 어설펐지요. 그럼에도 이 모든 것 너그러이 포용해주신 꿈벗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정중동 (최학수).
ps. 짬짬이 사진을 찍었는데요. 이걸 어떻게 올리나요?
IP *.121.104.159
아름다운 자연이 좋았습니다. 그저 좋은 게 아니고 아, 숲이 주는 기운이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진행 기수여서 계속 긴장 상태였는데도 밤 늦게까지 별로 피곤한 줄 몰랐고, 늦게 잤음에도 아침 일찍 눈이 떠졌고, 새벽녘 숙면을 방해했던 코막힘도 없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변의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점도와 양, 그리고 직경이 ^^). 참 신기한 일입니다.
꿈을 주제로 이렇게 진지하고 유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벗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어딘가 닮고 어딘가 다른 그런 존재들인가 봅니다. 사는 곳, 하는 일이 달라도, 우리들은 현실에 쉽게 순응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합니다. 나에 대한 탐구와 도전은 기껍게 선택한 평생의 '업보'입니다. 책과 글을 좋아하고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며 타인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중히 여깁니다. 이 세상에 나와 닮은 이들이 함께 모여 왁자하게 놀고 떠들고 소통하고 포옹하고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자연에 몸을 맡겨 노는 모습 또한 좋았습니다. 준비된 것은 넓은 마당, 모닥불 그리고 술과 안주가 전부였지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뭔가에 우리를 그저 맡기면 되었습니다. 어둑한 가운데 누군가 뭔가를 가져오더니 이내 기타-하모니카-팬플릇 연주가 되버렸고 (불협화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구성진 노래가락이 뒤를 이었고, 실내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들은 본래의 야성을 되찾은 듯 불놀이에 밤 깊어 가는 줄 몰랐고,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고개들어 별을 보며 숲이 숨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잊었던 과거와 원시성을 설핏이나마 다시 느낀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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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불편했고, 의자 또한 엉덩이 한쪽도 편히 걸칠 수 없었지요. 찾아가기 쉬은 곳도 아니었고 번거롭게 써 내라는 것도 있었지요. 토론에 발표까지 시켰지요. 준비해 놓고 깜박한 것도 있었고, 진행도 좀 어설펐지요. 그럼에도 이 모든 것 너그러이 포용해주신 꿈벗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정중동 (최학수).
ps. 짬짬이 사진을 찍었는데요. 이걸 어떻게 올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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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향인님, 이번 준비하는 과정이 실제 본 행사 못지 않게 재미있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임의 성격, 참여 대상, 프로그램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결론나지 않았지요. 열띤 논쟁을 통해 우리는 결국 더 좋은 결론에 다다를 수 있었지요. 그러면서 사람이 참 다르구나, 내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구나, 생각을 모으니 나아지는구나 하는 단순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지요. 향인님을 비롯해 보이지 않게 애써주신 5,6기 꿈벗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재동님, 사진을 메일로 보내기도 힘들 것 같군요. 웹하드에 올리고 재동님이 보실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도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재동님, 사진을 메일로 보내기도 힘들 것 같군요. 웹하드에 올리고 재동님이 보실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도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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