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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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그들을 사랑한다..
글을 읽고서 가슴이 설레 일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 책을 만나고서 처음 느꼈다. 학창시절 지독한 짝사랑 한번 해보지 못한 나이기에 오랜 짝사랑의 가슴 설레임이 내가 선생님의 글을 읽고 느꼈던 그런 설레임인지는 모르지만 혼자만의 추측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그 순간부터 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003년 여름 그렇게 난 선생님의 책을 읽고 이곳을 찾아와 승완님이 말했던 것처럼 나만의 놀이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놀다간 흔적을 보며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누구와 함께 놀았는지를 지레 짐작하며 몰래 혼자 놀다 가곤 했다.
혼자였지만 그리 싫지 않았다. 외롭지도 않았다. 온라인 속의 공간이었지만 이 곳에는 향기가 난다. 남기고 간 흔적들이 눈에 보이는 듯 했고 남기고 간 한사람 한사람의 사람내음이 코를 자극하였다.
오프라인 속에서도 쉽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내음을 이곳에서는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난 이곳을 사랑한다. 이곳의 사람들을 사랑한다. 선생님을 사랑한다.
고향이 경상도여서 인지는 몰라도 아내에게 조차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못하는 내가 이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내가 정말 선생님과 이곳 사람들에 빠져있는 게 분명한다.
난 연구원들이 참 좋다. 연구원들의 칼럼을 읽고, 댓글을 읽을 때 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조금 생뚱맞은 말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들의 지적 고뇌가 좋고, 그들의 감성적인 면이 좋고, 그들의 글이 좋다.
서로에게 달아주는 댓글 하나하나가 좋아 보이고, 서로의 칼럼에 대한 진솔한 답변 하나하나가 좋아 보인다.
그들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이 설렌다. 그들의 노력을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괜한 환상일까? 아니면 내가 미쳤나? ㅋㅋ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것은 선생님에 대한 설레임이 그들에게도 전파되고 있어서 일 것이다.
나의 짐작이 맞다면 1,2,3기 연구원 대부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다. 몇 명만이 나와 비슷한 연령대인 듯 싶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대부분이 형이고 누나다. 그리고 몇 명은 친구, 동생들이다. 난 그렇게 나 스스로 그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내 삶 속으로 끌어들였다.
알고는 있지만 사정상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는 멀리 있는 형, 누나, 친구, 동생처럼 살갗 부딪히며, 서로의 얼굴에 침을 튀기며 대화를 나누는 만남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매일 난 그들의 글 속에서 그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한다.
그들만의 대화 속에 끼지는 못하지만 난 그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나눈다.
써니누나의 맛깔스러운 칼럼과 댓글을 읽으며 혼자 피식 웃기도 했고, 승오의 진솔하고, 묵직한 글에 녀석과 함께 울기도 했다. 희석이의 이별 소식에 함께 소주잔 기울여 주지 못함에 아쉬워했고, 재동이형과 선이누나의 결혼을 마음속으로나마 축하해 주었고, 승완이형의 글이 최근 많이 보이지 않아 형을 그리워 하기도 했다. 요한이 형의 첫 책 대박(?)에 진심으로 기뻐했고, 병곤이 형이 케이블 티비에서 한 어색한 재연 연기를 보며 내가 괜히 낯 뜨거워지기도 했다.
정화누나에게 그림을 가르쳐 달라고 때를 쓰고도 싶고, 천안에 있는 노진이 형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저녁도 얻어 먹고 싶다.
그렇게 난 그들 한명한명을 내 삶 속으로 끌어들여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서 항상 배우고, 느낀다.
내 일상의 게으름을 그들은 야단치고 있으며, 지적인 목마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자극해 준다. 빡빡한 생활 속에 있는 내게 제대로 된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난 그들의 글을 눈으로 읽지 않는다. 머리로 읽지 않는다.
난 그들의 글을 가슴으로 읽는다.
그들이 구,변,연의 주인은 아니지만 구,변,연을 짊어지고 가는 하나하나의 주춧돌임에는 틀림없다. 각자 모양과 쓰임새는 다르지만 그것들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아주 창조적인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그들만의 모습으로..
나도 언젠가는 하나의 주춧돌이 되어 그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힘을 얻고, 함께 나누며 그렇게 함께 하고 싶다.
선생님의 10대 풍광 속에 있는 세상에서의 마지막 강연을 듣는 200명의 연구원 속에 내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과 선생님의 마지막 강연을 함께 듣고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곳에 들어와 혼자 연구원 커뮤니티에서 연구원분들의 글을 읽고 놀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사실 연구원 뿐만 아니라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제게는 좋은 형, 누나, 동생들입니다. 그동안 글을 읽으며 느꼈던 가슴 떨림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어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그 마음이 전부 전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이곳에 있을 때만큼은 참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IP *.126.46.122
글을 읽고서 가슴이 설레 일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 책을 만나고서 처음 느꼈다. 학창시절 지독한 짝사랑 한번 해보지 못한 나이기에 오랜 짝사랑의 가슴 설레임이 내가 선생님의 글을 읽고 느꼈던 그런 설레임인지는 모르지만 혼자만의 추측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그 순간부터 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2003년 여름 그렇게 난 선생님의 책을 읽고 이곳을 찾아와 승완님이 말했던 것처럼 나만의 놀이터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놀다간 흔적을 보며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누구와 함께 놀았는지를 지레 짐작하며 몰래 혼자 놀다 가곤 했다.
혼자였지만 그리 싫지 않았다. 외롭지도 않았다. 온라인 속의 공간이었지만 이 곳에는 향기가 난다. 남기고 간 흔적들이 눈에 보이는 듯 했고 남기고 간 한사람 한사람의 사람내음이 코를 자극하였다.
오프라인 속에서도 쉽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내음을 이곳에서는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난 이곳을 사랑한다. 이곳의 사람들을 사랑한다. 선생님을 사랑한다.
고향이 경상도여서 인지는 몰라도 아내에게 조차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못하는 내가 이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내가 정말 선생님과 이곳 사람들에 빠져있는 게 분명한다.
난 연구원들이 참 좋다. 연구원들의 칼럼을 읽고, 댓글을 읽을 때 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조금 생뚱맞은 말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들의 지적 고뇌가 좋고, 그들의 감성적인 면이 좋고, 그들의 글이 좋다.
서로에게 달아주는 댓글 하나하나가 좋아 보이고, 서로의 칼럼에 대한 진솔한 답변 하나하나가 좋아 보인다.
그들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이 설렌다. 그들의 노력을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괜한 환상일까? 아니면 내가 미쳤나? ㅋㅋ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것은 선생님에 대한 설레임이 그들에게도 전파되고 있어서 일 것이다.
나의 짐작이 맞다면 1,2,3기 연구원 대부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다. 몇 명만이 나와 비슷한 연령대인 듯 싶다.
그래서 연구원들은 대부분이 형이고 누나다. 그리고 몇 명은 친구, 동생들이다. 난 그렇게 나 스스로 그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내 삶 속으로 끌어들였다.
알고는 있지만 사정상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는 멀리 있는 형, 누나, 친구, 동생처럼 살갗 부딪히며, 서로의 얼굴에 침을 튀기며 대화를 나누는 만남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매일 난 그들의 글 속에서 그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한다.
그들만의 대화 속에 끼지는 못하지만 난 그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나눈다.
써니누나의 맛깔스러운 칼럼과 댓글을 읽으며 혼자 피식 웃기도 했고, 승오의 진솔하고, 묵직한 글에 녀석과 함께 울기도 했다. 희석이의 이별 소식에 함께 소주잔 기울여 주지 못함에 아쉬워했고, 재동이형과 선이누나의 결혼을 마음속으로나마 축하해 주었고, 승완이형의 글이 최근 많이 보이지 않아 형을 그리워 하기도 했다. 요한이 형의 첫 책 대박(?)에 진심으로 기뻐했고, 병곤이 형이 케이블 티비에서 한 어색한 재연 연기를 보며 내가 괜히 낯 뜨거워지기도 했다.
정화누나에게 그림을 가르쳐 달라고 때를 쓰고도 싶고, 천안에 있는 노진이 형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저녁도 얻어 먹고 싶다.
그렇게 난 그들 한명한명을 내 삶 속으로 끌어들여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서 항상 배우고, 느낀다.
내 일상의 게으름을 그들은 야단치고 있으며, 지적인 목마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자극해 준다. 빡빡한 생활 속에 있는 내게 제대로 된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난 그들의 글을 눈으로 읽지 않는다. 머리로 읽지 않는다.
난 그들의 글을 가슴으로 읽는다.
그들이 구,변,연의 주인은 아니지만 구,변,연을 짊어지고 가는 하나하나의 주춧돌임에는 틀림없다. 각자 모양과 쓰임새는 다르지만 그것들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아주 창조적인 형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그들만의 모습으로..
나도 언젠가는 하나의 주춧돌이 되어 그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힘을 얻고, 함께 나누며 그렇게 함께 하고 싶다.
선생님의 10대 풍광 속에 있는 세상에서의 마지막 강연을 듣는 200명의 연구원 속에 내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과 선생님의 마지막 강연을 함께 듣고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곳에 들어와 혼자 연구원 커뮤니티에서 연구원분들의 글을 읽고 놀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사실 연구원 뿐만 아니라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제게는 좋은 형, 누나, 동생들입니다. 그동안 글을 읽으며 느꼈던 가슴 떨림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어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생각만큼 그 마음이 전부 전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이곳에 있을 때만큼은 참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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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
^^ 웃음과 씁쓸함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웃음은 연구원분들의 세심함과 순수함을 엿볼수 있어서구요.
씁쓸함은 제가 보이지않는 힘을 가진 연구원이라는 영역에 들어갈수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 들게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곳에 멋지고, 사랑스런 님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조금씩 바뀌어
가게 되는 발판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능력이 안되서, 향후의 연구원이 될지 모르겠지만, 서포터즈로서의 신분을 망각하지는 않겠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저 자신만이라도 변화를 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 이것도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이곳에 많아짐이 느껴집니다.~~
웃음은 연구원분들의 세심함과 순수함을 엿볼수 있어서구요.
씁쓸함은 제가 보이지않는 힘을 가진 연구원이라는 영역에 들어갈수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 들게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곳에 멋지고, 사랑스런 님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조금씩 바뀌어
가게 되는 발판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능력이 안되서, 향후의 연구원이 될지 모르겠지만, 서포터즈로서의 신분을 망각하지는 않겠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저 자신만이라도 변화를 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 이것도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이곳에 많아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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