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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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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2일 12시 15분 등록


구월 육일 오전 열시 구파발역 삼번 출구
남자 셋 여자 셋 사이 좋게 모였구나
입만 살은 옹박조교 호언장담 어디 갔나
착한 사부 봇짐 메고 은은향기 풍겨오네
써니누나 분주하게 산해진미 챙겨오고
행복숲 용규지기 폼나게 걸어오네
소라소라 이쁜 소라 귀자귀자 귀여운 귀자
사뿐사뿐 발걸음이 춤추듯이 가볍구나
백수건달 뱅곤이는 희희낙낙 그침 없네




백두대간 용틀임한 북한산을 바라보며
우산하나 받쳐들고 아장아장 걸어가네
인걸은 간데없고 무심한 가을비만 속절없이 흩뿌리네
아헤야~ 비오면 어떠하리 눈이오면 또 어떠하리
속세에 찌든 마음 정갈하게 씻자구나




써니누나 헥헥대니 오병칸이 나섰구나
짐을 맨 폼을 보니 몽골황제 어디가고 네팔셀파 딱이로다




산자락에 오롯이 걸려있는 무심한 너
손안에 잡힐 듯하면 저만큼 물러가는 얄미운 너
너는 운무처럼 오리무중이건만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오호라~ 이보다 진수성찬 본 적이 몇 번이냐
정경부인 한희주님 바리바리 챙겨주신 그 정성에 감동하여
양푼이밥 먹기 전에 눈물부터 울컥하는구나




경상북도 봉화산 무공해 청정처녀 귀자의 함박웃음
뭇남성의 애간장을 콩탁콩탁 녹이는구나




양푼이에 갖은 나물 빼곡하게 챙겨넣고
오리지널 참기름을 둘러치고 쓱삭쓱삭 비빌적에
무수한 손들이 순식간에 덤벼드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게걸스럽게 먹는 폼이
전생에 상노비와 무슬이가 틀림없다
아지메, 여기가 어디메뇨 북한산이 아니던가
무릉도원 따로 없고 진수성찬 따로 없다
포만한 배는 잠시 잊고 맛나게 죽어보자
어기야 어강됴리~ 아으~ 아롱디리~




봉화처녀 귀자가 어느 절의 스님에게 받아 온 이 술은 무엇인고
장뇌삼에 머루섞어 만든 술에 그윽한 향기와 깊은 맛이 우러나네
한잔 두잔 주고 받으니 신선들이 내려와서 술잔을 나누었던 별천지가 여기더냐




이것이 무엇이냐 먹을 것이면 꾸벅 하는 사부님의 배로구나
복부에 임금왕자 또렷하게 새긴다는 그 약속은 어디 갔느뇨
옹박조교 금연다짐과 다를 것이 무엇이뇨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이냐 헬스타임 이로구나
어기야디여차 어기야디여




속절없이 비는 내리고 천둥처럼 허기가 몰려들어
북한산 정자아래 쉴 곳을 정하는데
옆에 앉은 다음카페 동호회와 왁자지껄 한바탕이 벌어졌네
양푼이밥 건너가니 신선과일 넘어오네
쫄깃쫄깃 찹쌀떡 건너가니 따뜻한 율무차 넘어오네
에헤라, 훈훈한 인정이여
뻑적지근하게 에둘러 한판 먹어대니 이웃이 따로 없네
아지메 신이 나서 사진 한장 폼나게 찍어주네

창용이 형 전화소리 부러움이 묻어나네
여섯 명이 달려들어 골려먹는 재미는 만만찮게 솔솔하네




두 여인은 어디를 황급히 다녀올까
몽골에서 배회하던 은남마마 절로 생각나는구나




대남문에 올라서니 비바람이 돌변하네
분수를 뿜어내듯 물보라가 몰아치네
한마리의 봉황처럼 사부는 날고 싶다
불어라 바람아 드높은 파도까지 나를 날려보내라
앗~ 써니누나 깔깔소리에 분위기가 황망하네




발걸음아 게섯거라 노래 한자락 듣고싶다
오병칸의 비처럼 음악처럼 옛추억에 젖어드네




신명나게 놀고싶다 써니누나 올라와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비는 오는데 이 노래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건 무슨 까닭인가




예서 나도 가만있지 못하겠다 폼나게 한판 불러보자
산마루에서 외쳐보자 야호 야호 야아호
귀한 자리 만들어준 귀한 자식 귀한 노래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인가 옆모습이 환하구나
비처럼 촉촉하고 우작처럼 깊은 눈빛이여




맛깔스런 용규님의 숲따라 가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뱀눈으로 숲을 보니 천지가 신기하다
작살나무 참회나무 신갈나무 물봉선
지천에 자란 꽃과 나무가 모두 내 친구로세




세검정으로 하산하니 비가 그치네
제대로 된 우중산행일세
비 오는 날은 동동주와 빈대떡이 최고일세
사부의 죽마고우와 정화가 더불어 모였으니 흥이 절로 나네




노래방 가자 사부의 엄명은 삼년만에 처음일세
사부는 밤낮으로 변화를 몸소 실천하시는구나
흥겨운 노래 소리에 심신이 가뿐하다
우중산행이 이처럼 좋구나
다음에 비오면 또 한번 나서자 구나
아 그리운 북한산이여 친구여
IP *.176.9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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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09.12 12:16:48 *.176.99.197
놀다보니 이제서야 올립니다. 긁적긁적.....
앞으로 비오면 북한산이 떠오를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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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09.12 13:31:23 *.249.162.56
써니 누나한테 무척 즐거웠단 이야기는 전해 들었는데.. 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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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9.12 13:44:53 *.93.113.61
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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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12 13:46:44 *.70.72.121
병칸 선배 아우님의 절구가 예사롭지 않구려. 이 냥반이 가을 앓이를 하시는가?

아이고, 배야. 우리 사부님 배 어쩌나... ㅋㄷㅋㄷ

모두들 많이 걱정해 주시고 관심 갖어 주신 덕에, 무사히 즐거운 마음으로 별미 산행 다녀왔지요.

공사다망하여 참석치 못한 벗들의 몫까지 원없이 풀고 왔어라.

새로운 일을 위하여 재충전하는 병칸 아우님의 편안한 휴식이었길 바라며, 그 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잊지 못할 고운 추억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변.경.연 가을 산행은 믿음*소망*사랑을 넓고 깊게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를 품은 사람들의 진솔한 모임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알려 드립니다. ^-^* (자화자찬 넘 심했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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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9.12 14:41:11 *.145.231.175
무척 즐거워보입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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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 송경남
2007.09.12 15:38:32 *.36.235.182
ㅋㅋㅋ..
푸하하..
흐흐흐....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
웃겨서 웃고, 반가워서 웃고, 좋아서 웃고....
사부님 뱃살 보아하니 쉽게 빠질 살은 아닌 듯 싶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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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뿌
2007.09.12 22:32:59 *.128.229.230
첫 장면 사진을 보란 말야. 배가 멀쩡하잖아.
그 다음 부터는 계속 먹는 장면이 압도적이잖아.
그래서 그렇게 된거니까.
소라가 찰떡 몇개만 끄집어 내면 다 괜찮아 져.
(얘가 글쎄 내 배에서 찰떡을 끄집어 내는 동화를 쓰겠다지 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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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7.09.12 22:51:31 *.21.188.9
음,,병곤형 소리가 많이 좋아졌어요..담주부터 백수 졸업이라 절규(절창?)하심인가,,

사부님의 배 사진은 음모 같습니다. 밑으로 내려올수록 사진의 앵글과 주변 피사체와의 비교에 의하여 더욱 강조되는 듯,,,병곤형의 추임새와 함께 누군가 사진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에 굉장히 밝은 이가 있습니다.

산행도 못가고 외롭게 있다보니, 별 생각을 다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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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9.13 10:04:10 *.187.230.190
웃다가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병곤님의 글은 언제봐도 감칠맛 나네요.
덕분에 선생님 배...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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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7.09.13 18:48:02 *.126.57.198
과한 즐거움이었나? 이후 이어진 정선의 숲, 행복숲 탐방과 몇 개의 일정을 소화한 이후 후유증으로 심하게 몸져 누웠다가 결국 항상제 주사를 투여하고 약발로 책상머리에 앉았습니다. 이제야 정신이 좀 듭니다.
그래도 사진보니 다시 산에 가고잡군요. 역시 체질인가 봅니다.
그날 일행 먹여살리겠다고 새벽부터 세 곳을 들러 바리바리 식량을 싸오신 아름다운 여인 써니님, 함께 하며 내내 풋풋한 즐거움 나누어주신 귀자와 빗속의 여인, 정화님, 그리고 선생님의 화가 친구분, 모두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셀파 뱅곤님 참 좋은 사람이더이다.
글고 선생님. 사진이 과장된 앵글이라는 표현에 공감합니다.ㅋㅋ 노래방도 참 좋았구요. 마지막으로 우리 또 언제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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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
2007.09.13 23:57:12 *.102.143.92
ㅎㅎ 사부님의 배가 나온 부분을 비롯해 대부분의 앵글은 제가 잡았습니다만...그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많은 사진과 정말로 듣기 힘든 사부님의 노래방 동영상파일이 있습니다.^^

우중산행에 취중산행으로 넘어갔던 산행이아주 재밌었지요. 그건 여름을 보내는 산행이었고,
이번에야말로 진정 가을산행을 가야할 듯 합니다.
시기상으로는 10월 초가 적당할 듯 한데요~ 저도 다시 가고 싶군요.다시 공지를 띄워볼까요?

그나저나 저는 이번주 내내 강원도 곰배령을 다녀왔었습니다. 삵도 다니고,멧돼지도 다니고 원시림이 따로 없더군요.행복의 숲도 그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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