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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1일 13시 26분 등록
스승님께 드림니다.

9월이 기울어가는 지금...
태풍의 끝자락에 열리는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텅 빈 옥상에 올라
깨끗한 하늘을 봅니다.

회사 일을 다시 시작한지 벌써 6개월이 되어갑니다.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통해
많은 얻음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잘 지낼 수 있었던 것도 그랬지 않겠습니까...
항상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세상 사는 일이 옳고 그름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사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를 기대한다는 거...
그 평범하고 작은 깨달음으로 인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눈이 뜨이게 되었나봅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가슴이 허합니다.
너무도 분명하고 실재하는 사실임에도
나누며 산다는 거 ...
더불어 산다는 거...
그 배려와 관심으로 세상 속의 하루를 살기가
때로는 버티어 설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옵니다.

‘관행이 그래서,,,’
‘남들이 다 그렇게 하는 데...’
‘어쩔 수없이 ...’
라는 말들과 맞서게 되면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문제 하나만으로도
저는 마치 온 세상과 맞서게 되는 듯 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이제야 겨우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지만
그리고 전해지지 않는 마음이 많기는 하지만
타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좀 더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합리적인 것들과 인간적인 것들의 대립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때마다

‘이럴 땐 어떻게 하죠?’
‘스승님께서는 그냥 웃고 계셨겠죠? ’
‘음~ 좋아~! 그러실거죠?’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같은 하늘 아래
마음으로부터 의구심이 없이
믿어 의심치 않는 스승님이
계시다는 것이...

하루를 사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루 하루에
일념과 근면한 노력으로
과욕과 태만이 되어
탁해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생각이 길을 잃고 헤매이지 않도록
좋아하는 마음이 미움으로 변하지 않도록
분노가 마음속의 원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삶에 대한 열정이 세상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지 않도록

그래서
한스러움이 세상에 대한 환멸이 되지 않도록
깨달음이 있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

결실을 거두는 계절,

한가위를 맞이하면서
스승님과 초아선생님께 감사 드림니다.

신과 조상과
꿈두레, 변.경.연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림니다.

사랑합니다. 많이 많이...
IP *.46.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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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9.21 11:35:49 *.46.151.24

고향 길,
걸음걸음 즐거움이 되소서
만나는 이들 모두 축복이 넘치소서
돌아오시는 길이 충만되시고 기쁨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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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21 12:14:48 *.75.15.205
그 마음 어찌 이리 맑고 고울까. 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사부님 저도 사랑해요.~ 송편 많이 드시고 다복한 한가위 맞으세요.

부산의 초아선생님도 고운 한가위 즐겁고 행복하시구요.

변.경.연 여러분! 고향길, 기쁘고 즐거운 길, 행복한 길 잘 다녀오십시오. 덩더쿵덕쿵~ 삘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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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
2007.09.21 12:59:53 *.114.56.245
사부님, 그리고 사부님 품안에서 놀고 있는 모든 우리식구들, 행복 나누는 한가위 되십시요. 그리고 혹시, 한가위가 한가위 답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이가 있는면 잠깐이라도 그들을 껴안는 여유, 우리에게 깃들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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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9.21 13:34:40 *.248.64.238
닮아가나봐요.
"사람들이 사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를 기대한다는 거... "이좋은 깨달음 깊이 동감합니다.
현실에서 이해하고 행동하기가 아직 멀리있는 저이지만 백산님은 충분하실 거예요.
느낌이 비슷해요. 소장님과...
잔잔한 음성의 말씨,
여유가득한 모습
좋은 미소
열린마음
내리사랑

참 좋은 추석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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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9.21 15:07:47 *.128.229.73
부족하여 누구의 선생이 되기는 부끄러운 일이네. 그저 어울려 살다 ' 내가 당신에게서 이런 좋은 점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우리에게 작은 깨달음이 될 것이네.

자신과 세상에 검을 겨루지 않고도 사람들 속에서 올바르고 좋은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관중이 죽기전에 자신의 후임으로 습붕이라는 사람을 천거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네.

" 선을 남과 다투어 이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기 어렵습니다. 선으로 남을 키워주는 사람만이 비로소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습붕은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행복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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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09.21 15:50:13 *.6.116.84
연휴 기간에도 바쁘신가봐요..
그래도 보름달 구경은 꼭 하시구요.
수호천사에게 오히려 더 베푸시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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