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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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1년도 여름휴가에서 저는 '그림 그리는 개그맨'이라는 열쇠고리를 선물 받았습니다. 저는 이 문구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림그리는 개그맨은 그림으로 세상을 웃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것을 선물한 친구를 알게 된지 4년정도 되었는데요, 제가 '꿈을 그리는 화가'라는 것을 아는데 제게 꿈을 그려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지금 찾고 있는 중인가 봅니다. 자신을 탐색하는 중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이제 막 해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올해 초부터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되었고 작은 카드나 컵받침, 열쇠고리, 전각같은 새김을 좋아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만들어 선물합니다. 이 친구의 글씨나 그림은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이 친구가 써서 보여준 ‘나는 당신이 참 좋아요!’를 보고 있으면 무척 행복해집니다.
꿈이 혹시 어떤 한 직업으로 나타나야 한다면, 저는 꼭 무엇이 되는 것이 꿈이 아니라 무엇이 되어 어떤 일을 한다가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직업어이야 한다면 그 일을 하면서 자신도 즐겁고 타인도 즐거운 일이 되길 바랍니다. 꿈은 자기 탐색을 통해서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이후에는 '자기 설득'입니다. 그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려면 오래도록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외부의 물 한바가지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 퍼올릴 수 있는 물은 자신 안에 샘에서 솟아야 합니다. 그래서 즐거움의 요소가 들어있는 것이길 바랍니다. 자신 안에 샘을 만드는 것 자체가 자기 설득이고,즐거운 일이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작가가 책으로 길을 낼 수 있다면, 방짜쟁이가 놋그릇으로 자신의 길을 낼 수 있다면, 사이클 선수가 자전거로 길을 낼 수 있다면, 제 친구에게는 캘리그라피로도 길을 낼 수 있다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자신과 타인을 기쁘게한 한 번의 한 번의 캘리그라피가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금은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일을 즐기는 제 친구가 1년 후나 2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중이고, 미래의 어느 날인가는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이걸로 끝까지 해보고 싶어.’라고 말해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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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목요일 '꿈그림'으로 만나뵙게 될 3기 연구원 한정화입니다.
저는 그림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고,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들뜬 소리와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를 좋아합니다. 꿈그림을 그리면서 꿈꾸는 사람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목요일의 이미지 에세이에는 꿈그림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꿈그림 큰 이미지와 제 친구가 글씨를 쓴 '나는 당신이 참 좋아요'가 들어간 그림파일을 첨부하였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