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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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이면
갓 태어난 아기의 배냇수분이 빠지고 새로운 성장기로 돌아서는 때이고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은 오리엔테이션이 조금 서는 기간
내 삶과의 연애를 시작한지 1주일
새로운 시간을 갖는다는 약간의 흥분과 설렘에 혹여 지각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첫 문을 열었다.
한번의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두어 번 알람이 울려도 겨우 반이나 떠진 눈으로 출석을 하는 날도 생긴다.
나의 난관 중 하나인 야간당직근무도 거쳐갔고 여유롭고 수월할 것 같은 주말이 더 힘듬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게 된다.
새벽 요가와 글쓰기로 단군의 후예가 되어보고자 하였고 중간 간이역으로 주1회 정도 잘 익은 글을 세상에 내어보기로 하였다. 허나 여태껏 일기 쓰는 수준이라 잘 익은 것은 찾을 수 가 없고 그래 익을 때까지 그냥 둘까도 생각하였다.
내가 사는 삶의 시작이란 출사표처럼
나에게 한 약속을 내가 어기면 안 될 것 같아 날 것을 그냥 내어놓기로 한다.
이제 막 배냇 수분정도 빠진, 마늘 7쪽밖에 안먹은 신생아 단군이고
제2의 인생 실험이니까~ㅎㅎ
<내 몸의 아침열기>
아직 잠이 덜 깬 나의 몸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해본다.
두 팔을 위로 쭉 펴 들고 살짝 몸을 뒤로 구부리며 해를 향해 경배
그대로 앞으로 구부리기
왼 다리를 뒤로 쭉 내밀고 몸은 하루를 나아가고자 일으켜 세워본다
오른다리 뒤로 뻗으며 마치 강아지가 기지개를 켜듯이
이내 몸은 산을 이룬다
몸을 바닥에 납작 오체투지를 이뤄보고
코브라가 되어 얼굴을 내민다
그대로 다시 산을 이루고
두발을 앞으로 몸을 완전히 구부린다.
그리고 두 손을 위로 쭉 치켜 올리고 뒤로 살짝
앞으로 손을 모아 합장
이렇게 한 세트가 해맞이 요가다.
서너 번 반복하는 동안 몸이 깨어나고 열이 오른다
아직 겨울 한창, 약간 추운듯한 공간에서 내 몸에서 오른 열로
금새 내 주위에 자기장이 형성되고 한 세상을 이룬다.
아침을 여는데 아니 낯 설은 새벽을 깨우는데 아주 유용한 친구다
열두 번째 달궈진 몸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른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
고맙고 감사하고 눈물겹다.
-단군 3일째 요가 후 몸에서 글이 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