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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

2단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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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8일 23시 24분 등록

고스톱에 관한 보고서

 

권혁용

 

아버지는 오후가 되면 직장 동료들과 함께

우리 집으로 외근을 나오곤 했다

초여름 녹음이 당구장에서 얻어온 푸른 용처럼

부드럽고 아늑한 거기서

아버지와 직원들은 진지하게 일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지닌 카탈로그는

아동문학전집, 건강자석 요, 장식용 청자, 알로에

개인용 휴대 헤어컬 등 다양했으나

아버지의 영업방식은 한결 같았다

 

오늘의 운세를 타고난 사람에게

차비와 식비를 몰아주는 것

늘 담배를 입에 물고 패를 뒤집느라

새우 눈을 한 직원, 오른손 검지와 엄지가 없어

왼손으로 패를 섞곤 했던 직원

허리가 아프다며 베개와 이불더미에 기대어

패를 치던 직원 그리고

아버지 가운데 하나가 그날의 일당을 타갔다

 

청단처럼 푸르른 나날

홍단처럼 발그레한 나날

어느 날, 새우 눈을 가진 직원이 판을 엎었다

손가락 없는 지원의 서툰 손재주가 문제였다

허리 아픈 직원은

다친 허리 때문에 엎드려 있었고

말리던 아버지만 소주병에 맞았다

아버지 혼자 피박과 광박을 다 덮어썻다

 

병을 깬 직원은 청단처럼 서슬이 파랬고

병에 맞은 아버지 홍단처럼 얼굴이 붉었다

마당의 닭들이 고도리처럼 날아올랐다

 

청단처럼 푸르른 나날

홍단처럼 발그레한 나날

그 후로 아버진 스쿠알렌만 팔았다

심해 상어의 간에서 만들었다는 신비의 약

상어처럼 늘 움직여야 하는 아버지

재수가 없던 아버지

십 여 년 후 심해로 잠수해서는

다시는 ㅗㄹ라오지 않던

지금도 재수를 뗴는 어머니를 보면

그 시절이 여전하다는 걸

알 것 같다, 이를테면

 

청단처럼 푸르른 나날

홍단처럼 발그레한 나날

 

IP *.215.15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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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3:57:36 *.215.157.162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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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02:13 *.249.37.197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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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23:00 *.246.71.102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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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31:59 *.70.5.183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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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33:23 *.109.38.210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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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37:32 *.44.190.25

오늘은 홍단처럼 발그레한 나날?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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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44:37 *.246.72.174
출석합니다.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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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유진)
2012.01.19 04:47:33 *.70.11.223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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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47:47 *.84.57.123

괜히 짠해지네요.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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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47:57 *.234.167.68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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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4:53:24 *.233.252.31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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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은
2012.01.19 05:02:00 *.98.145.47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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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2012.01.19 05:15:23 *.116.155.249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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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2012.01.19 05:21:51 *.246.69.135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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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5:40:01 *.148.199.163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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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9 05:41:58 *.161.79.106

출석합니다. 아~ 빨강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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