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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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 휴게소에서 만난 우리는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거슬러 올라가 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춘천으로 향했다. 아마 춘천 고속도로를 바로 탈 수 있는 강북 어디에선가 만났더라면 시간과 기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은 만들지 못했겠지. 춘천 닭갈비 골목에서 손님이 가장 많은 집을 선택해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다. 서울보다 훨씬 푸짐한 양에 흐뭇해 하며 연신 여기 오길 잘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우리의 여행에서 식사는 허기를 채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의식이었다. 함께 먹고 마시며 우리는 웃고 이야기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다음 목적지는 강릉이었다. 사실 서울에서 강릉에 가려면 춘천 고속도로를 탈 필요가 없다. 우리의 애초의 목적지인 속초를 염두에 둔 루트였다. 하지만 사부님의 ‘너희들, 꼭 속초에 가야겠니?’라는 한 마디에 목적지는 강릉으로 급변경되었다. 붉은 태양이 떨어질 때쯤 만난 사부님과 우리는 강릉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동해로 향했다. 해변 도로를 따라 힘 넘치는 기상의 파도를 감상하며 노을을 즐겼다. 천박한 모텔들이 즐비한 정동진은 눈길을 주지도 않고 지나쳤다. 그리고 동해의 작은 항구에서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소주잔을 기울였다. ‘땡7이들 한 해 동안 수고 많이 했다’하시며 사부님은 우리의 잔을 채워주셨다. 경수가 가져온 안동 소주 향기가 방 안에 가득했다. 우리의 웃음소리와 사부님의 나직한 목소리가 밤의 정취를 더해가고 있었다.
이제 밤을 묶을 숙소를 찾아야 할 시간. 숙소를 정하지 않고 여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이든 사전에 알아보고 계획을 짜고 예약을 하고 일정대로 움직여야 마음이 놓이는 내가, 신의 계획에 의지하고 있다.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인간이 계획이란 걸 하지 않아도 일은 진행될 수 있는 것이구나. 아니 가끔은 계획하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근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은가? 그것이 신의 계획 아니겠는가? 그런데 근방에 큰 공사가 있어 팬션에 방이 없단다. 어두운 해안도로를 따라 길을 더듬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본다. 우여곡절 끝에, 창을 열면 파도가 코 앞까지 밀려 들어올 것 같은 민박집에 방을 두 개 구했다. 냉방에서 손을 호호불며 북페어를 앞두고 있는 동기들에게 어줍잖은 조언을 해본다. 가장 직설적인 질문을 해대던 출판사 대표 흉내를 내며 책의 차별성과 독자들이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끈질기게 물어본다. 심야전기를 쓴다는 민박집 방은 밤이 깊어가면서 군불 땐 구들장처럼 달아올랐고 그렇게 첫 날 밤은 저물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쨍하다. 날씨도 전날보다 따뜻하고 바람도 잔잔하다. 오늘의 일정을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마음이 끌리는 대로, 신이 우리를 인도하는 대로 가면 그만이다. 차를 몰아 추암 촛대바위를 찾았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에 등장한다는 촛대 바위 꼭대기에는 자신의 삶을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갈매기 한 마리가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구운 양미리와 쥐포를 씹으며 해변을 산책하다 묵은 김치와 함께 끓인 곰치국 한 그릇으로 아침을 먹었다. 다음 목적지는 두타산과 청옥산을 품고 있는 무릉계곡. 금란정을 지나 삼화사 입구 전에는 무릉반석이라 불리는 1500평 정도의 반석이 눈에 들어온다. 올라가보니 이 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들의 글이 새겨져 있다. 한문을 잘 몰라 그 뜻은 새겨볼 수 없었지만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관광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비슷한가 보다.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두타산에 이르러 흑연대를 창건한 것을 시초로 범일국사가 삼공암이라는 암자를 세우고 고려 태조 때 삼화사라 개칭했다는 그 절에서 우리는 만쇄기원 기와를 올리고 부처님께 마음을 다해 절을 올렸다. 그리고 무향각이라는 작은 찻집에 들었다. 향기가 없는 집이라. 찻집 종업원에게 찻집 이름의 기원을 물어보았으나 모르는지 답이 없다. 찻집의 이름 때문인지 솔잎차의 솔잎 향기보다는 설탕의 단맛이 더 입 속에 오래 남아 있다. 십전대보탕에는 호두와 잣의 자취를 찾을 수 없다. 학이 쉬어가는 바위라는 학소대에는 모형 학 두 마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겨울이라 물이 적어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4시가 다 되어 삼척항에서 대게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직 살이 덜 찼다는 대게는 통통한 다릿살을 자랑하며 우리의 미각을 돋구었다. 짭짤한 마른 대게가 맥주를 절로 불렀다. 근처 건어물 가게에서 쥐포와 오징어를 사서 살짝 구워달라고 했다. 차 안에서 그것들을 씹고 있자니 바닷물이 차 안에 출렁이는 듯 하다. 둘째 날의 숙소도 지나가다 끌리는 곳에 차를 세워 구했다. 주말이라 방을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나 기우였다. 오늘 저녁은 사부님이 직접 해주신단다. 이름하여 ‘못된 음식’. 속초 5일장에서 우리는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장을 보았다. 저녁을 해먹을 재료도 사고 호떡도 사먹었다. 얼굴이 쪼글쪼글한 할머니에게 수수 한 봉지를 사며 왜 이리 비싸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돼지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못된 요리의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큰 전골 냄비 밑에 크게 저민 양파를 깐다. 물에 헹군 묵은 김치 사이사이에 돼지 목살을 끼우고 된장을 사정없이 바른다. 그 위에 고사리와 쪽파를 올린 후 물을 약간 붓고 사방에 마늘을 듬뿍 넣어 푹 끓인다. 그 맛이 어떨 것 같은가? 구수한 된장, 깊은 맛의 묵은 김치, 씹을 필요가 없는 돼지고기, 고들고들한 고사리가 술을 절로 부른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으니 간이 딱 맞는다. 된장과 묵은 김치가 있으니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다. 순식간에 냄비 한 그릇이 동이 난다. 제자들이 잘 먹으니 사부님은 신이 나는가 보다. 당신 숟가락은 드는 것은 잊어버리고 흐뭇해 하신다. 바닥을 긁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남은 된장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어 끓여 먹었다. 국물이 졸아들어 짜긴 했지만 그 맛 또한 근사하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미술치료 활동과 가치관 경매 게임을 했다. (인정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건전하게 논다.) 미술치료 심화 과정을 들은 주선이가 땡7이들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무의식을 해석해 주었다. 글이 그 사람을 보여 주듯 그림도 그 사람을 그대로 보여준다. 훈 오라버니와 나의 그림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했다. 네모 반 듯한 논과 밭과 줄지어 심어 있는 농작물들은 정돈되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을 말해준다고 했다. 가치관 경매는 이름 그대로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개념(내가 구입한 것들 – 육감적인, 현명한, 빠릿빠릿한, 재치있는 등)을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게임이다. 훈 오라버니는 아무도 구입하지 않는 ‘고독한’과 같은 가치를 거금(?)을 주고 사기도 했고 MBTI의 결과가 정확히 일치하는(둘 다 INFP라고 한다) 사부님과 주선이는 한 개의 가치를 두고 번번히 경쟁을 벌이곤 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미나는 ‘자유로운’에 올인했고 뭘 해도 사랑스럽고 싶은 루미는 ‘사랑스러운’을 두고 가격을 높여 불렀다. 이어 주선이의 타로점 인생상담 시간이 마련되었다. 다들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타로카드를 뽑았다. 아트 샤먼의 영험함 때문인지 카드는 우리의 마음 속 깊은 생각을 콕콕 짚어 내고 가야 할 길도 알려 주었다. 사부님은 ‘땡7이들 모두가 책을 낼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마음에 품고 카드를 뽑으셨다. 점괘는 이렇게 나왔다. ‘땡7이들 모두 지난 시간 정말 열심히 달려왔소. 시간이 걸리고 저마다 고독한 시간을 보낼 것이나 결국 모두들 책을 낼 수 있을 것이오.’ 답변을 들은 사부님은 우리들보다 더 기뻐하셨다.
밤이 깊어가면서 18년 산 고급 양주의 뚜껑이 열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도 깊어 갔다. 주무시겠다는 사부님을 붙잡아 놓고 제자 한 명씩에게 한 마디씩 졸업의 ‘변’을 해달라 졸랐다. 낮은 음성으로 사부님은 제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관심과 애정이 담긴 당부의 말씀을 전하셨다. 이어 땡7이들이 사부님께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한 바퀴가 돌아갔다. 누구는 대놓고 울기도 하고 누구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누구는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누구는 자신의 캐릭터대로 꼬치꼬치 거만하게 단언했다. 이어 훈 오라버니의 제안으로 사부님께 큰 절을 올리기로 했다. 우르르 일어서는데 사부님이 손사레를 치신다. 무슨 큰 절이냐고, 그만두라고 하시는 줄 알았더니 한 명씩 하라신다. 나는 갓 결혼해 인사 온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절을 올리고 ‘사부님, 만수무상 하시옵소서’했다. 결혼을 앞둔 미선이는 나와 루미가 옆을 부축해 폐백할 때 하는 큰 절을 올렸다. 사부님은 제자들의 절에 일일이 고개를 숙여 맞절하시고 ‘오냐, 오냐’하시며 즐거워하셨다. 그렇게 그 밤은 새벽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삼척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곰치국 집에서 해장을 했다. 아침인데도 식당은 빈 자리 없이 분주했다. 사부님 왈, ‘뭐든 하나만 잘 하면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 사부님은 태백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고 가시고 동기들끼리 정선 화암동굴을 둘러 보았다. 1시간 가까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동굴 안을 걷고 있자니 무릎이 시큰거렸다. 정오가 넘어 곤드레 밥과 콧등치기 국수, 감자전으로 점심을 먹고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있으니 잠이 솔솔 온다. 정선터미널에서 주선이와 미선이를 서울행 버스에 태워 보내고 우리는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 숙소를 마련했다. 방 하나에 4만원, 지금까지 숙소 중 제일 저렴한데 이부자리는 풀 먹여 다린 뜻 새하얗고 방은 설설 끓는다. 훈 오라버니와 경수가 정선 시내까지 나가 사온 한우와 새송이 버섯을 구워 저녁을 먹었다. 한 우가 입 속에서 살살 녹는다. 저녁을 먹으며 대학 때 학자금 대출 받은 돈으로 오토바이를 사서 여자들을 태우고 다녔다는 훈 오라버니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듣는다. 달리다 가끔씩 급제동을 해줘야 여자들이 등에 찰싹 달라붙는다는 오토바이 연애 노하우도 알려준다. 해가 떨어져 밖이 어두운데 경수가 없어졌다. 전화를 해봤더니 별을 보러 나갔단다. 경수는 낭만주의자다. 그 밤은 다들 노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어제 먹다 남은 소고기로 육수를 내어 떡국을 끓여 먹었다. 휴양림 숙소를 나오며 우리는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리 졸업여행의 마지막 사진이었다.
연구원 1년 차를 마무리하며 소감을 정리해본다. 우선 평생을 모실 스승 한 분을 만났다. 16년 간 정규 교육을 받으며 많은 선생님을 만났지만 ‘스승’을 만나지는 못했다. 14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만났지만 ‘스승’으로 모실만한 분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스승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만심에 가득 차 ‘나’를 믿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년이 다가오면서 나는 인생의 길을 잃었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면서 어찌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 때 지금의 스승이 나를 받아 주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면 나는 스승을 찾아가 여쭈어 볼 것이다. 그럼 스승은 나직한 목소리로 나를 일깨워 줄 것이다. 다음으로 함께 갈 귀한 벗들을 얻었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함께 웃으며 이야기할 벗들이다. 앞으로의 삶에서 만날 희노애락을 서로 축하하고 위로하고 즐기며 함께 갈 벗들이다. 그들이 있어 나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바쁜 세상에 스승이고 벗이고 무슨 소용이냐? 그런 책 읽는 시간에 돈 더 벌고 일 더 잘 할 수 있는 법을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쓰지 신이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능률주의, 효율주의, 합리주의, 경제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진정한 정신 활동이 생겨나지 못한다. 우리 사회는 속도를 늦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달리고 있는 사람은
걷도록 한다. 걷고 있는 사람은 잠시 멈춰 선다. 멈춰 서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보자. 그러면 먼 발치에 핀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에 들어온다. ‘분발!’을 조금만 늦춰보면, 분명
눈 앞의 풍경이 달라 보인가. 세상의 남자들이여, 돈벌이가
되지 않는 일도 얼마쯤은 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 쓰지 신이치의 『슬로 라이프』 중에서
나는 내가 계획한 것들을 이루면 행복할거라 확신했다. 그리고 계획한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을 참고, 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획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촘촘한 계획표를 마련해면 된다고 믿었다. 나의 모든 계획의 저변에는 능률주의, 효율주의, 합리주의, 경제성이라는 가치가 숨어 있었다. 적은 노력을 들어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 현명한 것이고 최상의 성과를 만들고 경제적 효율이 중요하다 믿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계획한 것들을 모두 이루어도 행복하지 않았다. 허탈감과 허무함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사부님은 나에게 당부하셨다. ‘속도에 집착한 삶을 살다 중요한 것을 또 다시 잃어버리지 말아라.’ 쓰지 신이치의 말대로 우리는 속도를 늦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힘을 모았다가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잠시 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고 즐기기 위해서 멈추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뛰는 사람보다 느리긴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 일도 얼마쯤은 해보는 것이 좋다. 나 또한 남편은 돈을 줘도 하지 않을 거라는 연구원 과정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평생의 스승과 벗들을 얻었지 않았나?
당신의 삶의 속도를 점검해 보라. 너무 빨리 달려왔다면 속도를 늦추어 보라.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멈춰 서서 풍광을 즐기는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삶이 능률, 효율, 합리, 경제성이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있다면 쓸데 없는 짓이라 믿었던 일들도 해보라. 쓸모를 발견하게 될 것이며 그 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언니... 다음주 일요일 저녁, 가족들을 위해 못된 음식을 해주려고 하는데... 사부님이 직접 알려주신 레시피보다 언니 글에 나와 있는 레시피가 더 자세하네.ㅋㅋㅋㅋ.. 감사감사~~
웨버하느라 너무 고생많았던 언니~! 언니가 있어서 항상 든든했다옹.
늦게나마 나머지 땡7이들에게 아웃소싱하는 언니를 보면서, 1년간의 시간과 휴식이라는 책의 테마가 언니를 변화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신기했는데 말이지.
편차는 있겠지만, 변화한 동기들을 보며, '나는 무엇이 변했나?'라는 생각도 해보고..
사랑하는 재경언니, 2012년 고독의 시간도 땡칠이들과 함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