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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7일 10시 02분 등록

나는 누구인가?

이 글을 쓰기 앞서 머리 속으로 각인 되어 있는 세 명의 인물을 떠 올리며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인물은 사도 바울 이다. 나는 대학 시절 IVF(Inter-versity chistian fellow-ship) 모임을 통해 사도 바울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 후에는 바울의 삶에 깊은 감동 같은 것을 느꼈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 율법을 잘 지키는 바리세파였고, 로마, 알레산드리아에 이어 3대 교육 도시인 다소에서 출생하여 당대 최고 학파인 가말리야 문화생으로 뛰어난 율법 학자였다. 당시 로마 시민권을 가질 만큼 부와 학식을 갖춘 인물 이였다.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죽이는 일까지 일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 먼 곳까지 도망을 가게 되었다. 바울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다메섹 도상까지 도망간 유대인들을 포박하기 위해 내려갔다.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하늘로 부터 큰 빛을 본 후 앞을 볼수 없게 되었고 예수의 음성을 듣고 회심하게 된다. 회심 후 세례를 받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증거하기 위해 많은 전도 여행을 다니면서 복음 전파에 일생을 바치게 된다.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많은 고초를 겪고, 돌로 쳐 죽임을 당 할 뻔 했고, 태장으로 맞아 의식을 잃기도 했고, 투옥되어 옥중서신을 쓰는 일 도 감당해 냈다.

그가 생의 마지막이 가까웠을 때…”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라고 고백하고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의 힘든 여정을 선한 싸움으로 말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그를 위해 준비해두신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면서 생을 마감한다.

둘째 인물은 고 이재규 교수님 이시다. 그는 의과대학을 갈려고 했는데 본인이 색명이라는 것을 알고 상대에 지원하여 경영학을 전공 하게 되었다고 한다. 졸업 후 현대 차, 영진 약품 기획실에서 근무하다가 교수로써 삶을 살기 위해 대구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쳤다. 그의 나이 40대에 우연히 피터 드러커의 책을 접하면서 인생의 멘토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약 20년간을 피터 드러커와 친분을 쌓으며 드러커의 사상과 이론을 체계화하는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그 나이 54세에 대학 총장직을 사임하고 2막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저서에서 인생 1막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지내왔다면, 인생 2막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언급 했다.

그의 2막 인생은 피터 드러커 전문가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명하고 드러커의 사상을 전달하는데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나는 2011 2월에서 5월 까지 (암으로 마지막 투병 시기)  10주 동안 진행하는 마지막 강의에 참가하게 되었다. 참석자 모두 그 강의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은 고인이신 이재규 교수님 과 사모님 밖에는 없었다. 머리에 가발을 쓰시고 예술가들이 쓰고 다니시는 모자를 쓰고 계셨기 때문에 투병 사실을 모두가 모르고 있었다.

그 후 1개월 가량 중 환자실에 계시다고 소천 하셨다. 소천 하시기 며칠전에 클라스 맴버 몇 명과 병문안을 갔는데, 그 때도 잘 들리지 않는 낮은 소리로 드러커에 대한 몇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깊은 인생의 저자이신 구본형 선생님이시다. 책에서 그는 자신을 경영혁신 팀장이라고 쓰여진 명함처럼 살다가, 자유로움을 위해, 더는 남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하고 지신이 스스로 고용하는 1인 기업가로 독립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계신다.

변화 경영 전문가’, ’변화 경영 사상가’, ’변화 경영 작가’, ’변화 경영의 시인’, ’혁명가/선동가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진화 시켜가면서 스스로의 미래 모습을 회고하고, 세상과 관계를 설정하여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세 분들의 Role Model을 나 나름대로 정리해보니, 미래의 나의 모습이 매우 궁금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 IVF(Inter-Versity chistian Fellow-ship)간사를 되기를 바랬다. 이는 사도 바울과 같은 분처럼 복음 증거를 하면서 대학 캠퍼스를 치유 해 보고 싶은 바람 때문 이였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간사가 되길 못했다. 이유는 지도 교수님께서 간사 보다는 직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그런 인물이 필요하다라는 말 에 진로를 바꿔 대학원에 입학 하였다. 일단 취업을 잘 할 수 있는 전공을 찾다가 학부 전공인 산업 공학에서 경영 정보학으로 전과하여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석사 논문 준비중에 경영 컨설턴트가 쓴 페이퍼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문득 IT경영 컨설턴트가 나의 길이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IT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싶어서 컨설팅 회사를 물색하다가 휴렛 팩커드에 입사하여 10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30살에 입사하여 39살에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입사 처음에는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컨설팅 조직으로 옮겨 IT 컨설팅을 하게 되었는데 주로 제조 공장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일 이였다.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업무여서 프로젝트 메니져가 필요 아주 중요 했다. 상사께서 프로젝트 꽃은 PM(Projet Manager)이지…. 늘 끝은 PM 의 역할로 귀결 되었다. 나도 회사 커리어에 맞춰 PM 성장 곡선을 타고 있었다. 회사의 기간 업무는 주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으로 커버가 가능했기 때문에 ERP 프로젝트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나는 한국 최고의 PM(Projet Manager)이 되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로디아 코프랑을 거쳐 ‘SK 마그네틱’, ’동산 C & G’ 등을 마무리 하고 난 후 당시 최대 규모인 현대 전자 ERP 프로젝트를 해 보기 위해 언스트 영으로 회사를 옮긴 후 총괄 PM으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갖게 되었다.

시장에 PM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다시 엑센츄어로 자리를 옮긴 후 시장을 싹쓸이 할 정도로 많은 프로젝 수주를 하게 되었다. 나는 현장에서 Pre-Sales PM으로 일을 계속하면서 큰 경험과 경력을 얻게 되었다. 현대전자(지금은 하이닉스 임)에 이어 L 화학,D철강, D 제강, S 제강, H 뱅크를 마치고 나서 보니회사가 HP, 언스트 영, 엑센츄어로 바뀌었고,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ERP 프로젝트 PM을 맡아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로 성공신화를 만들게 되었다. 1997( 37) 부터 2005(45) 까지 시장에서 최고의 몸값을 유지하면서 프로젝트 현장을 누볐다.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분명하게 말한다면 직장인되기를 포기하고 직업인이 되기를 바라서였다.

이런 경력 덕택에 2005 10 L사 임원으로 스카우트 되어 6 3개월을 사업 부문장으로 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직원이 40여명 정도 였는데, 좋은 실적 때문인지 조직원의 수는 작년기준으로 10배 늘어난 460명 가량 되었다. 시작 할 때 는 미비 했지만 관련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1위를 3년째 계속하고 있으니 큰 도약을 이룬 셈이다.

L사로 자리를 옮길 때, 내 나이 45세였고, 지금은 52세가 되었다. 40대 중반까지는 현장을 누비는 PM으로, 40대 후반부는 사업부문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성장 시키는 일에 많은 노력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아울러 직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스킬을 가르치고, 육성하고,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관리 체계를 만들어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을 익히는 귀중한 시간들아였다.

수주한 프로젝트가 40여개나 되다보니 마켓 점유율 1위까지 올라서게 되었다. 혼신의 힘을 쏟아 낸 결과라고 생각 한다. 지금까지 일해온 방식을 성과 지상주의 처럼 일 위주로 만 조직을 관리하고 리드하다 보니, 조직원들의 마음을 잡아주고, 배려해 주는데 인색 했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마음을 얻는데도 실패한 듯하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놓고 다시 나 자신에게 묻는다. IT 경영 컨설턴트, 프로젝트 메니져 까지는 한국에서 을 그은 사람으로 기억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프로세스, 시스템, 제도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는 것 같다.

올 해 부터는 자회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좋은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 직원들과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나누는 기업을 만들어 일하고 싶은 회사, 다니고 싶은 회사를 꿈꾸어 본다.

앞으로 미래 풍광을 꿈꾸고 미래를 회상하는 일에 있어서 수련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

IP *.41.1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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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2:13:55 *.154.223.199

하영목님 안녕하세요?

세 분의 롤모델을 분명히 두고 직장생활을 열심히 해 오셨군요.

글에 씌어져 있는 회사들 저는 이름은 들어봤습니다. ^^;;;; 그리고 저기 동국제강 옆 동네에 살고 있어요.

이제 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운명공동체로 느끼는 회사를 만들어가겠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커다랗고 밝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저한테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꼭 이루실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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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2:36:31 *.123.71.120

앗!! 사장님이시다!!! ^^

글을 쓰시는 사장님을 생각하니 이렇게 낭만적일 수가.

대표이사라고 하셨는데...

사장님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일반 사장님 아니고 멋짓 사장님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ㅎㅎㅎ

사장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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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3:17:45 *.166.160.151

남자분 맞으시지요...일이야기 말고 다른 정보는 전혀안보여서요.

인생1막에서 2막으로 넘어가시는 중이신것 같습니다.

운명공동체...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그런 사장님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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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8:46:16 *.33.136.150

^^ 바울. 자신이 박해했던 예수님을 만나후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으로 

그와 같이 인생이 완전 바껴버린 사람도 드물거에요. 그쵸? 

전 IVF출신은 아니지만 교회를 다니다 보니 후배들, 선배들 중 IVF선교단체를 통해 많이 변하는 사람들을 봤답니다. 

그래서 글을 읽을 때 친근감과 동질감을 느꼈어요. 

근데 후반부를 보니까 생소한 단어들을 보게 되고 일에 대한 흥미도 갖게 됐답니다. 

저와 다른 분야다 보니 호기심도 갖게 되고 이것저것 알고 싶기도 하고요. 

특히 '운명 공동체' 이야기를 보니 2막이 기대됩니다. 

난다님이 멋진 사장님이라고 부르셨으니 저도 따라서..

 멋진 사장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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