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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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심리 비극 ‘메데이아’
를 읽고 생각 한다.
그리스인 이야기를 2주에 걸쳐 읽는 중에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인 ‘메데이아’가 뇌리에 꼬쳐
잠시 동안을 이 비극적인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무더운 여름날 나에게 섬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을
만큼 내 눈을 고정시킨
여성 심리 극 이기도 하다.
저자는 인간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인간 안에 깃들어 있는
열정의 역할을 통해
인간을 설명하려 노력했고, 의지의 나약함으로 말미암아 파괴되고 허물어지는
인간을 표현
할려고 했다. 더 나아가 파멸의 길로 이끄는 인간 내부의 비극적인
요소, 인간적인 열정이
지니는 비극적인 면을 통해서 인간을 설명하고자 했다.
주인공 메데이아, 그녀의 남편인 이아손 둘 사이에 태어난 두 자녀가
극에 나오는 등장 인물
이다. 메데이아는
남편에게 버림 받은 여자이다. 그녀는 ‘콜스키’ 나라의 공주였고, 그 곳에서
이아손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 때문에 아버지를 배반하고 이아손을
도와 그가 황금
양털을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었고, 위기에 처한 그를 그리스의 코린토스로
함께 탈출한다.
이쯤되면 이아손은 온 몸으로 자신을 돕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도록
도와준 여인 메데이아.
그 둘 사이에 두 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메데이아는 불처럼 타오르는 열정적인 인간이였고 남편 이아손을 사랑 했다.
반면에 이아손은 매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인간이면서, 때로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냉정한 인간이다. 메데이아의 도움을 받은 이아손은 그 점을 인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불평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원하며 새 여자를 아내로 맞이 한다..
오직 사랑만이 인간을 상처받기 쉽게 만들며, 메데이아는 사랑하는 남편으로 부터 버림 받은
그 사실을
몸소 뼈저리게 겪고 있다.
메데이아는 두자식을 이용해서 이아손의 새 부인에게 함정을 제시할 생각을 굳힌다.
아이들 편에 독이 든 선물을 보내 여자를 죽인 다음, 아이들을 죽이기로
말이다.
그것만이 이아손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상상하면 현실이 되는 너, 메데이아.
그녀는 이렇게 울부짓는다. “나의 분노는 나의 결심보다 강하다네”
“나의 분노”, 메데이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악마, 살인적인 증오를 가리킨다.
여자가 恨을 품으면 오누월에도 서리발이 선다고 했나?
사마천의 사기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한다. “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가슴을 뜨겁게 달구기도 하지만,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순간 증오의 감정은 걷 잡을 수 없는 악마적 반응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남녀의
‘사랑’ 이라는 끝없는 희구가 가지고 있는 미스터리 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조직 인간으로 살아간다.
지난 주말에는 회사 내 커플이 만들어져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같은 부서, 서로 마주 보고 일을 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결혼 청접장을 접 할 때 까지 서로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자연 스럽게 야근을 하기 위해 저녁을 먹고 또 일을 함께 했던 사이라,
주변 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딱히 따로 만날 시간도 없다 보니
사내에서 커플이 된
이들을 축하 해 주기 위해 직장 내 많은 동료들이 참석 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오래 갈 수 있기를 기도 해 준다.
그래야 회사도 잘 될 테니까….
메데이아는 소중한 캐릭터예요. 왜냐하면, 드물거든요. 오뒷세우스도 자기 마누라를 넘보았던 구혼자들을 살해하지만 그는 영웅으로 대접받죠.메데이아도 나름 영웅적인 면이 있어요. 자식을 죽이는 것이 조금 걸리는데... 사실 남편이 배신을 한 마당에 남편과 피를 나눈 자식을 거둔다는 것은 인생 낭비라고 볼 수도 있겠죠.
메데이아의 잘못은, 이아손을 사랑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아손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 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제3자가 보기에는 뻔한 파국인데 본인의 눈에는 안보이는 게 사랑의 속성인가 봅니다.
근데, 사원들 결혼하는데 메데이아를 떠올리시다니, 섬뜻합니다.ㅋㅋㅋㅋㅋ
사내커플 성사를 사장님이 무척 기뻐하시는 듯 합니다.
사내에서 커플도 많이 만들어지고, 근속연수도 길고, 그 회사에 가면 아이 기르기도 좋고,
출근하는 게 다른 회사때보다 행복하다는 이들이 많은 회사가 되시기를요!
구체적인 거 하나도 모르면서 이런 거 막 빌어도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메데이아의 아픔 또는 메데이아의 힘을 보면서 생각하시는 사장님은 특별하지 않을까요?
보스께옵서 인문학 책을 읽으심이 경영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우리 보스께옵서도 인문학 책을 읽으십니다. 아주아주 많이많이 읽으십니다. 아마 이런 분은 잘 없으실 것 같아요.
직원 모두에게 책선물을 주셨는데 저는 <백년의 고독> 받았습니다.
이제 한 학기 지나고 있는데요, 참여관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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