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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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페러
연못은 탈라브
운명은 바가
작별은 비다이
당신을 사랑해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런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냥 바라보는 것이라고
류시화 “옛수첩에는 아직” 중
일주일에 한 번 씩 만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지금 사춘기 시절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이라 그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 지 생활하면서 머리속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납니다.
그 중에 한 친구가 특히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어떻게 도와줄까? 내가 그들의 인생에 개입을 하는 것이 혹시 나의 생각을 주입시키는 일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나이가 들어 알게 된 것 중에 하나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아픔 그것도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나만 특별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지만 조금만 이야기 해보면 한 자락의 사연이 나오지 않는 인생을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책을 적은 스캇펙이라는 분은 “삶은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라는 말로 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경험하게 된 것은 삶이 장미빛이 아니라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역설이었습니다.
같이 만나는 아이가 기말고사를 보았나 봅니다. 문제(?)반 아이들이라 제가 담당하고 있는 수학 성적보다는 가장 잘 본 과목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국어를 97점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0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0점을 방기가 더 어려운데 어떻게 0점을 받았냐고 물으니 시험을 치다가 그냥 나왔다고 합니다.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닌데 왜 그러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런 저런 경로로 알아보니 아이의 아버지가 물리력을 사용해서 아이들을 다그치는 분이신가 봅니다. 이런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으로 성인 어른을 보면 반발하고 그런가 봅니다.
지난 목요일날 만나고 온 뒤로 계속해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도와줄까?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이 적당할까? 내가 그럴 자격이나 있나? 그냥 지켜보는 것이 답은 아닐까? 내가 그에게 영향력을 미친다면 그 뒤 까지 배려를 할 자신이 있는가? 이런 저런 생각만 많습니다. 아마도 지혜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든 세월의 힘을 믿고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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