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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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정교함과 아기자기함을 느끼고 방금 5박 6일간의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이번 도쿄여행의 목적은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여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면서,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꿈벗(구본형 꿈 프로그램에 함께 참가한 사람들을 이렇게 부릅니다.)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김용균으로 작년에 멀리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꿈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를 짱가 아저씨로 부릅니다. 우리는 먼저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고 하코네유모토에서 관광지를 구경하고 온천욕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그런지 마냥 신기한 듯 했습니다. 여행 3일차에는 한국에서 온 꿈벗 최영훈, 이혁재, 조아름과 합세하여 여행을 했습니다. 우에노 재래시장과 100엔 상점에 가서 쇼핑도 하고, 타코야키도 먹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음식점에서 돈가스를 먹기도 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인 어제는 김용균님이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했습니다. 그의 집은 깔끔했습니다. 3살인 그의 아들은 일본말과 한국말을 섞어가며 2개 국어로 재롱을 떨었고 그의 아내는 맛있는 음식을 선보였습니다. 술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국 생활에 대한 소감이 흘러나왔습니다. 향수병(Homesick)으로 고생하던 시절, 그리고 도쿄의 기숙사 생활이 편안하게 느껴지던 시절, 한인교회 생활…
지금 그들에게는 아이를 키우면서 갖게 되는 고민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들은 도요타식 방식으로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교육시키는 일본의 교육기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육원이나 유치원에서 선생님의 권위에 눌려 떠드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사회가 개인보다는 조직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뿌리가 깊은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면서 다짐했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평균적인 아이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북돋아 주어야겠다고.
어느덧 분위기가 무르익자 김용균님이 통기타를 꺼냅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예전의 7080 노래를 화음을 넣으며 불렀습니다. 이국 땅에서 여럿이 부르는 노래 맛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로 인해 3개월은 기분좋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그의 주방에 둘러앉아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교교한 달빛처럼 서로의 표정은 환했고 약간의 아쉬움도 남아 있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묘미는 내 자신과 주위를 되돌아보게 하는데 있습니다. 왜냐면 여행의 목적은 떠남 그 자체가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설레는 아침을 맞으며 그저 그런 나의 일상의 아침에 일침을 가합니다. 멋진 장면을 보면서 인생을 보는 눈이 깊어집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인생의 여러 갈래 길을 생각하게 되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됩니다. 몸은 다소 피곤하지만 이것이 여행이 주는 원기 충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함께 한 동반자와의 관계도 더욱 깊어지는 덤까지 얻으니 이만한 인생의 투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봄이 오는 길목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여행을 떠나면 좋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저의 첫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드디어 꿈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입니다. IT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의 서문에 저는 다음과 같이 책의 출간 목적을 적었습니다.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도전이요, 모험이요, 기회다.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이 책을 쓰는 나의 마음이 그러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싶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박차고 일어나 새롭게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단초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IP *.189.235.111
여행의 마지막 날인 어제는 김용균님이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했습니다. 그의 집은 깔끔했습니다. 3살인 그의 아들은 일본말과 한국말을 섞어가며 2개 국어로 재롱을 떨었고 그의 아내는 맛있는 음식을 선보였습니다. 술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국 생활에 대한 소감이 흘러나왔습니다. 향수병(Homesick)으로 고생하던 시절, 그리고 도쿄의 기숙사 생활이 편안하게 느껴지던 시절, 한인교회 생활…
지금 그들에게는 아이를 키우면서 갖게 되는 고민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그들은 도요타식 방식으로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교육시키는 일본의 교육기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육원이나 유치원에서 선생님의 권위에 눌려 떠드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사회가 개인보다는 조직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뿌리가 깊은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면서 다짐했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평균적인 아이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북돋아 주어야겠다고.
어느덧 분위기가 무르익자 김용균님이 통기타를 꺼냅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예전의 7080 노래를 화음을 넣으며 불렀습니다. 이국 땅에서 여럿이 부르는 노래 맛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로 인해 3개월은 기분좋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그의 주방에 둘러앉아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교교한 달빛처럼 서로의 표정은 환했고 약간의 아쉬움도 남아 있었습니다.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묘미는 내 자신과 주위를 되돌아보게 하는데 있습니다. 왜냐면 여행의 목적은 떠남 그 자체가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설레는 아침을 맞으며 그저 그런 나의 일상의 아침에 일침을 가합니다. 멋진 장면을 보면서 인생을 보는 눈이 깊어집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인생의 여러 갈래 길을 생각하게 되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됩니다. 몸은 다소 피곤하지만 이것이 여행이 주는 원기 충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함께 한 동반자와의 관계도 더욱 깊어지는 덤까지 얻으니 이만한 인생의 투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봄이 오는 길목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여행을 떠나면 좋겠습니다.
<전하는 말씀>
저의 첫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드디어 꿈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책의 제목은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입니다. IT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의 서문에 저는 다음과 같이 책의 출간 목적을 적었습니다.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도전이요, 모험이요, 기회다.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한다. 이 책을 쓰는 나의 마음이 그러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싶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박차고 일어나 새롭게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단초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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