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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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인생의 한 매듭이 된다....... 남자도 때론 눈물을 흘려야 한다. 눈물이 날 정도로 인생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아직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다.
- 조운호의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 중에서
존경하는 구본형 사부님이 제 인생의 첫 책인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에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추천사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저를 성실한 독종이라고 치켜세워주시면서 최선을 다해 썼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부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졌습니다. 눈으로 읽다가 마음으로 읽게 되었고 마침내 눈시울이 그렁그렁거렸습니다.
나에게 눈물이 나오다니…… 이미 눈물을 자극하는 뇌세포가 굳어 있으리라고 체념해 버렸건만 의외의 눈물이 너무 반갑고 푸근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진짜(?) 눈물을 흘린 적이 언제이던가?
약 3년 전, 2004년 4월은 제가 군대생활 이후 펑펑 울어본 날로 기억됩니다. 그 날은 국가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회사에서 가장 친한 분이 명예 퇴직을 통보 받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또 한 분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승진에서 탈락이 결정된 날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나는 소주 한잔 하면서 불만과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포장마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마침내 설움에 복받쳐 엉엉 울음을 토해냈습니다. 솔직히 술기운 때문인지 창피함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왜 세상은 정의와 순수를 외면하고 권모술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이 해답 없는 질문은 그 당시 저에게는 가슴을 찌르는 비수와도 같았습니다. 그 날 제가 그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울어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태어나서 제가 흘렸던 눈물은 대부분 서러움과 억울함의 눈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로워서, 분해서 흘렸던 눈물은 퇴폐적 낭만주의나 적개심으로 나타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그 날의 눈물은 안타까움과 설익은 희망의 눈물이었습니다.
남자는 태어날 때, 부모님 돌아가실 때, 조국이 망할 때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남자는 눈물이 헤퍼서는 안되고 눈물을 아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저는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위의 경우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한 어쩔 수 없는 경우입니다. 내가 기꺼이 주도적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여자만이 아닌 남자의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야흐로 감성의 시대에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솔직함과 이해심이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상대방을 긍휼히 여기고,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눈물은 더 이상 창피함이 아닌 상대방을 움직이는 감동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흘릴 눈물은 서러움과 억울함에서 분출되는 것이 아닌 진실과 배려, 감동에서 용솟음치는 그것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매듭짓는 계단마다 따뜻한 눈물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IP *.189.235.111
- 조운호의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한다" 중에서
존경하는 구본형 사부님이 제 인생의 첫 책인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에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추천사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저를 성실한 독종이라고 치켜세워주시면서 최선을 다해 썼기 때문에 좋은 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부님의 애정이 듬뿍 느껴졌습니다. 눈으로 읽다가 마음으로 읽게 되었고 마침내 눈시울이 그렁그렁거렸습니다.
나에게 눈물이 나오다니…… 이미 눈물을 자극하는 뇌세포가 굳어 있으리라고 체념해 버렸건만 의외의 눈물이 너무 반갑고 푸근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진짜(?) 눈물을 흘린 적이 언제이던가?
약 3년 전, 2004년 4월은 제가 군대생활 이후 펑펑 울어본 날로 기억됩니다. 그 날은 국가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회사에서 가장 친한 분이 명예 퇴직을 통보 받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또 한 분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승진에서 탈락이 결정된 날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나는 소주 한잔 하면서 불만과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포장마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마침내 설움에 복받쳐 엉엉 울음을 토해냈습니다. 솔직히 술기운 때문인지 창피함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왜 세상은 정의와 순수를 외면하고 권모술수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가? 이 해답 없는 질문은 그 당시 저에게는 가슴을 찌르는 비수와도 같았습니다. 그 날 제가 그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울어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태어나서 제가 흘렸던 눈물은 대부분 서러움과 억울함의 눈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로워서, 분해서 흘렸던 눈물은 퇴폐적 낭만주의나 적개심으로 나타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그 날의 눈물은 안타까움과 설익은 희망의 눈물이었습니다.
남자는 태어날 때, 부모님 돌아가실 때, 조국이 망할 때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남자는 눈물이 헤퍼서는 안되고 눈물을 아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저는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위의 경우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한 어쩔 수 없는 경우입니다. 내가 기꺼이 주도적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여자만이 아닌 남자의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야흐로 감성의 시대에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솔직함과 이해심이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상대방을 긍휼히 여기고,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눈물은 더 이상 창피함이 아닌 상대방을 움직이는 감동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흘릴 눈물은 서러움과 억울함에서 분출되는 것이 아닌 진실과 배려, 감동에서 용솟음치는 그것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매듭짓는 계단마다 따뜻한 눈물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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