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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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어두운 산길을 걸으면 온 몸이 긴장되면서 감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눈이 아닌 오감으로 걷는 것이죠. 눈이 오면 마음으로 걸은 뒤 날이 밝아진 다음 제 걸음걸이를 살펴봅니다.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저도 모르게 신발을 끌지는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자세가 흐트러진다는 것은 감각이 살아있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범, 장미라사 수석재단사 이코노미스트 912호에서 인용 -
--------------------------------------------------------- 서울 소공동이나 태평로에는 맞춤형 양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상범 씨(54세)는 그중에서도 아주 규모가 큰 장미라사의 수석재단사입니다. 그는 유명 CEO, 정치인 등은 물론이고 영국 필립 공의 양복도 만들 정도로 양복 재단의 1인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에게 맞춤 정장이란 신체에 맞는 옷을 넘어 고객의 마음에 딱 맞는 옷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옷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것도 그의 고객들은 하나 같이 바쁜 사람들인데 말이죠. 그에게 몸의 치수를 재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은 보통 20여분입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몸의 치수를 재면서 고객이 마음으로 원하는 옷을 읽어냅니다. 그는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파악해야하기에 일을 하는 동안은 최고의 컨디션과 예민한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매일 5시 50분에 일어나 동산까지 걷고 뛰는 운동을 합니다. 특히 동절기에는 손전등을 들지 않고 오감을 깨우기 위해 암흑 속을 걸어갑니다. 그리고 깨어있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점심 식사를 빼놓고는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합니다. 깨어있는 마음은 바른 자세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술에는 고수가 있고, 일에는 달인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비결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몸과 마음에 굳은살이 박혀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누가 보든 안보든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며 묵묵히 자기완성을 위해 나아가는 곧은 자세가 있습니다. 그의 인터뷰의 마지막 내용을 통해 우리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자는 자기완성이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경지에 오른 분들을 생각해보면 주변에서 인정하는 것이지 자신이 스스로 완성됐다고 하지 않지요. 당연히 이래라 저래라 가르칠 수 없는 겁니다. 그저 자신이 먼저 보여줄 따름입니다.”
- 2007. 11. 27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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