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엔 자신의 소망을 찾아라
사람들은 흔히들 ‘생물학적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정신적인 연령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도 이런 말에 손들어 지지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이십대, 삼십대라도 꿈이 없고 배움에 대한 의욕이 없으며, 타성에 젖어 안일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는 칠십대 팔십대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70, 80대라 할지라도 배움에 대한 끈을 늦추지 않고, 죽는 날 까지 자신이 가진 꿈과 소망을 이루려고 애쓰는 사람은 젊은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내 꿈을 이루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에 앞서 내 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만나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답한다.
“이 나이에 무슨 꿈이 있나? 소망이 있다면 아이들 제 길 잘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그리고 맛있는 것 먹고 여행이나 좀했으면 좋겠다. 이제까지도 별스럽게 살지 않았는데 하던 일이나 하면서 그냥 살지 뭐.”
누군가가 나에게 물었어도 이렇게 답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대답의 밑바닥에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한 자괴감 그리고 이제와 돌아보니 이루어 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자포자기의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 마흔 쯤 되면 어떤 한 분야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거나 뭔가 눈에 보이는 돈, 명예, 권력 등을 어느 정도 성취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학자 ‘월트 피트킨’은 인생은 마흔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라 한다. 아니 그동안 사십 년이나 살았는데 인생은 마흔부터라니 그러면 그동안 살아온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은 부모 혹은 사회에서 정해주고 가르쳐 준 지도를 따라 살아왔다면 마흔부터는 내면에서 강렬하게 울려오는 그 소리를 지도 삼아 따라 가야 한다는 말이다.
“마흔 이후에 인생이 시작될 때 기회는 완전히 새롭고 더욱 더 풍부해진 형태로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모두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어 온 무언가를 한다. 그것은 유년기에 생겨나서 그 동안의 세월을 거치며 여러 차례 변신을 거듭한 수많은 꿈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어릴 때 품은 꿈이 세월을 거치면서 변형되었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 없이 지금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고 한다. 주변에서 인생은 마흔부터라고 아무리 강조해서 말해도 자신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흔에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강렬한 소망이 없다고 해서 지레 포기할지 말고 자신의 소리에 뒤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 시작했는데 내일 죽더라도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보면 이러 에피소드가 나온다.
인조 때 민형남이라는 노인이 있었다. 그가 나이 칠십이 넘어 손수 과실나무 접을 붙으니
같은 마을에 사는 여러 젊은이들이 말했다.
“노인께서는 아직도 백 년 계획을 세우시나요?”
민노인은 대답했다.
“바로 그대들을 위하여 선물로 남길 것이네!”
그 후 민노인은 94살이 되어 여러 젊은이들과 그가 심은 과실나무에서 과일을 손수 따서
제사에 올렸다.
칠십이 넘은 민노인은 자신이 연로한 것도 알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알지만, 후손들에게 선물로 뭔가 남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었기에 과실나무를 심은 것이다. 나이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민노인의 정신을 높이 산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신중하게 살길 원했기 때문에 단지 삶의 본질적 진실만을 대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리고 삶의 진수가 가르쳐주는 것들을 내가 혹시 놓치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해보길 원했기 때문에 그곳에 갔다. 그리고 내가 죽을 때 여태껏 참인생을 살지 못했음을 그제야 깨닫게 되는 일이 없어야겠기에 그곳에 갔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산다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곡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체념을 연습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삶의 정수를 모두 뽑아내며 깊이 있는 심오한 삶을 살고 싶었다.”
죽기 전에 참인생을 살지 못했음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월든 호수가로 갔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친다. 참인생이란 자신의 간절한 소망에 따라 사는 것이다. 마흔이란 참인생을 사는 것이며 삶의 정수를 모두 뽑아내며 깊이 있는 삶을 살아내는 그런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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