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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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빛 바윗가에 
암소 고삐 놓아두고 
나를 부끄럽다 아니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 헌화가, '삼국유사' 중에서 
삼국유사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여럿 등장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시의 대상인 이름도 예쁜 수로부인입니다. 그녀는 유부녀입니다.   남편을 따라 강릉으로 가는 길,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지요.   마침 병풍처럼 바다를 바라보는 천길 바위 절벽에 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공주병이 좀 있고 푼수끼 있는 예쁜 여인이 주위를 둘러 보고 말합니다.  "누가 내게 꽃을 꺽어 줄 수 없겠니 ? "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의 발로는 다가갈 수 없는 곳입니다"하고 고개를 젓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나서 절벽을 올라 꽃을 꺾어 옵니다.   모든 사람들이 손에 땀을 쥐고 그 장면을 주목합니다.   그는 암소를 끌고 가던 초라한 촌로였습니다.    그러나 꽃을 꺾어 바칠 때, 그는 그 꽃과 그 꽃을 탐한 여인만큼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그 당당한 시가 바로 이 노래입니다. 

이 시는 내게도 특별한 노래입니다.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 속에 이 노래를 데려와 그 밑에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일도 너무 늙은 일도 없다."   그리고 10년이 더 지난 지금 이 노래에 이렇게 적어둡니다.    
"갈 수록 삶은 더 많은 흥분을 필요로 한다.  
 마음을 빼앗길 약간의 위험, 그리고 힘든 재미가 없으면 이미 늙은 것이다" 
자기경영은 꽃을 꺾어 바치는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대상을 마음에 품는 것이지요. 이때 삶은 일상을 넘어 시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당신을 점령한 아름다움, 그것은 무엇인지요 ?
요즘 선생님의 그림 색깔이
봄날 바람에 날려가는 벚꽃잎같고,
여름 담장너머를 수줍게 넘겨다보는 다알리아 꽃송이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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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                                                                                                                                                                                                                 김용규 | 2010.02.11 | 35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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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삶을 움직이는 힘을 재발견하는 공간                     |                                                                                                                                                                                                                 승완 | 2010.02.09 | 3602 | 
| 849 | 
                    
                         
                        축하는 좀 해가며 살자                     |                                                                                                                                                                                                                 신종윤 | 2010.02.08 | 3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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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중에서 호흡이 최고니라                     |                                                                                                                                                                                                                 부지깽이 | 2010.02.05 | 4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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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命)                     |                                                                                                                                                                                                                 김용규 | 2010.02.04 | 3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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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                                                                                                                                                                                                                 부지깽이 | 2010.01.29 | 5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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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그것                     |                                                                                                                                                                                                                 김용규 | 2010.01.28 | 3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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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만났으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                                                                                                                                                                                                                 승완 | 2010.01.26 | 34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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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나왔습니다.                     |                                                                                                                                                                                                                 신종윤 | 2010.01.25 | 3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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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의 비밀                     |                                                                                                                                                                                                                 부지깽이 | 2010.01.22 | 5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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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감(不感)과 공감(共感)                     |                                                                                                                                                                                                                 김용규 | 2010.01.21 | 3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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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점의 보완 보다 재능의 활용이 중요하다                     |                                                                                                                                                                                                                 승완 | 2010.01.19 | 349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