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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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이 힘들었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는가?
가끔은 지나온 시절들을 되 돌아 보면 서글픈 일도 많고, 아쉬운 일도 많은 법이다.
지난 1년은 나에게도 서글픈 일과 아쉬웠던 일들이 많은 한 해 였다.
몇칠전 출판사를 하시는 사장님과 작가 한 분이랑 차를 한잔 하게 되었다.
이 분들은 지난 1년 동안 서강대 최진석 교수님이 진행 하던 ‘리더, 도가에서 길을 찾다.’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함께 공부를 한 사이다.
공부를 같이 한 사이여서 별 생각없이 이야기를 하던 중 내가 지난 1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였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작가 한 분의 질문이 이어 졌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어요?”
대충 얼버무려 이야기를 했지만,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봤다.
가정적으로, 또 직장에서, 자신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첫째, 아내는 3년전 갑상샘 이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외상이 싫어서 양 겨드랑이에 관을
꼽고 로봇으로 수술을 했다. 아무래도 로봇으로 시술을 해서 인지 수술 시간이 평상시
보다 2배 정도 더 걸린 7시간 만에 회복실로 돌아 왔습니다.
아내는 힘들어 했고, 몸이 약해진 상태라서 자주 피로를 느끼고, 수술 후에도 회복 하는데 많은
보실핌을 필요로 했습니다. 작년 10월에는 평소 보다 용량이 3배나 높은 항암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지내고 보니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은 신이 만든 제도 중에 가장 걸작이라 생각 했습니다.
당연하다고 말했던 말 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관념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고 나니, 비로소 감사함이 찾아 왔습니다.
큰 딸은 예쁘고 성격이 밝은 아이 였지요..
이런 딸 아이도 지난 3년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고3 시절 수능 결과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맘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와중 이여서 자신의 일에 만 모든 일을 맞출 수 가 없었습니다.
재수를 결정하고 강남 대성 학원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바라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 스러워 했습니다.
원하던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자, 학과(의류 학과)은 본인이 좋아 하는 전공을 선택하기로 결정 했다.
한 학기를 보낸 후, 스스로 학교 생활을 그만 두었습니다.
본인은 옷을 예쁘게 입는 것을 좋아 해서 선택한 전공인데, 이 곳에서는 옷을 만드는 일에 초점이
만들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원한는 공부가 아니여서, 학교 생활을 그만 두는 일은 소설 이나 드라마 속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게 현실이 되고 보니 원 하는 공부를 찾기 위해 이것 저것을 해 보지 못한 부모도 힘든 일 이였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힘든 독학사의 길을 선택해서 경영학사를 지난 9월에 취득하였습니다.
경영학 과목 중 재무 관리 부분을 제외한 학과목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비자 심리학 과목 수업은 늦게 까지 책을 보고 재미 있어 했다.
심리학을 독학으로 하긴 어려웠던지 학사 편입을 준비해 연세대 심리학과에 편입하게 되었다.
자신의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 이지만, 반기는 기색이다. 앞길을 축복 해 주고 싶다.
아들이 하나 있다. 어려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 혼자서도 놀 줄 아는 아이 였다.
5-6살 정도 되었을 때 회사에서 쓰고 남은 이면지를 모아 주면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몇 칠이 지나면 100여 장을 이면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놀았다.
빽빽하게 채워 놓은 그림은 보기에도 좋았지만, 아이가 달라 보이기도 했다.
우리 식구 모두는 미대나 건축학이 적성에 잘 맞을걸로 알고 건축학과에 올-인 하였다.
지난 해 홍대 건축과를 한 학기 다니다가 누나와 비슷한 시기에 자퇴를 했다.
한 학기 다녀보고 본인이 생각했던 건축 설계을 학교에서 배우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반수를 시작 했다. 이번 시험은 이과에서 문과로 바꿔 시험을 치뤘다.
짧은 시간 이지만 열심히 한 덕택에 언어 와 수리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
좋은 성적 이였으나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을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질 않았다.
본인의 마음이 즐겹고 행복할 수 있길 소망 해 본다.
나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다.
변경연 연구원 생활은 업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정신을 풍요롭게 성장 시키는 일 이였지만
물리적인 시간들이 나를 괴롭혔다. 중간에 그만두는 것을 제일 싫어 하신다는 사부님의 말씀이
귓가에서 공명되어 떠 나질 않았다.
직장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다.
본사(대기업)에서 자회사(중소기업)로 발령을 받은 일 이다.
본사에서 근무 할 때, 좋은 성과를 낸 사람도 자회사 같은 하위 조직에 내려가면 모든 업무 관계가 달라지는 법이다.
본사 기준으로 보면, 주목 받는 일을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대 부분은 소홀하게 대 하게 된다.
인정 하고 싶지 않지만, 스스로를 홀대 받는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신문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대기업에서 성공한 임원이 중소 기업에 와서는 실패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비슷 하다. 대기업 과 중소 기업은 사용하는 경영 인프라와 자원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환경도 다르지만, 경영 인프라에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작동되는 메카니즘이 완전 다르다.
지난 1년 동안 이런 차이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시간 이였다.
작년 5월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 회사는 수주 사업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고객사를 만드는 일이 중요한 업무이다.
어려운 영업을 해서 모 패션 회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 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행 할 Project Manager 와 직원 몇 명을 투입 하여 프로젝트가 진행 되고
있었다. 이 일이 마무리 되기 2달전에 PM(Project Manager)이 담당 사업 부장에게 통보를 해 왔다.
회사를 나가겠다는 것이다. 달래고 사정한 결과는 프리랜서로 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남은 기간 프리랜서 월급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 이다.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금액 이다.
자영업자 등록 까지 하게 되면 세금도 3.3%만 내면 된다.
오픈 2달 남겨 놓고 회사와 딜(Deal)을 하는 것이다.
회사는 고객과의 관계 때문에 이런 딜을해 오면 받아 줄 수 밖에 없다.
프로젝트 2달 남겨 놓고 PM을 바꿀 수 있겠는가!
저녁에 관련 사업부장들과 회의를 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질문을 했다.
거의 대다수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고, 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번 일은 할 수 없다 치더라도 다음에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차 질문을 했다.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다.
윤리의식이 결여 된 전문 집단은 '양아치'처럼 되어 간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지난 한 해동안 '적자'에서 '흑자'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중간에 많은 인력이 이탈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직원들이 힘을 합 해 주어
매출, 이익액 모두 목표를 초과 달성을 이뤄냈다.
회사를 떠날 수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한 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정말 직원들이 고마웠다.
지식 기반의 일을 하는 전문가 집단은 지시 와 통제, 그리고 감시를 해서 이들을 가둬둘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일의 성격상 개인적인 역량에 따라 일을 하기 때문 이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 조직 일 수록 윤리 의식이 결여 되면, 회사와 개인은 심한 갈등을 겪게되고
심한 경우에는 충돌을 하게 된다.
회사에 적을 두고 서로 상생 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위협이 되어서는 같이 갈 수 없지 않겠는가!
요즘 1인 기업가 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랜서 와는 다른 개념이다. 1인 에게도 ‘기업가’라는 명칭을 붙여 부른다.
기업가 정신은 도전 과 모험을 무릅쓰고, 값진 부과가치를 만들어 사회에 공헌 하는 것 일진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윤리적인 규율이 무엇인지를 서로 알고 지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이런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상반기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건전한 1인 기업가 정신’을 함양 하는 공부를 하기로 했다.
진행 방법으로 매달 한 번씩 ‘구본형 과 함께 하는 인문학 특강’ 형태로 진행 한다.
건전한 전문가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는 ‘사람(관계)’, ‘업(필살기)’, ‘성장’에 관해서 공부 할 예정이다.
전문가 집단에서 가장 큰 바램은 '함께 먼 길을 가는 것'이다.
멀리 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 진정한 자기 경영’ 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새롭게 거듭 나는 일이다.
회사가 먼저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도와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일....
이런 소망을 가슴에 품고 올 한 해를 시작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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