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땠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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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해보이는) 남자 만들기 레시피
1. 하루 죙일 조마조마, 눈치보며 업무 스트레스는 받는다. (스트레스)
2. 일과 중에 끝내지 못한 업무로 인해 야근을 한다. (야근)
3. 타 부서에 자료 전달해야하는 기한을 맞추다보니 저녁을 먹지 못한다. 허기진다. (허기)
4. 어느덧, 사무실에 덩그러니 홀로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한다. (사무실)
5. 어깨를 느러뜨리고 터벅터벅 걸어 회사를 나온다. (퇴근)
6. 저녁시간이 한참 지난 늦은 밤, 편의점에서 김밥에 라면으로 끼니를 떼운다. (편의점 라면)
7. 버스를 타러 간다. 버스
8. 넥타이도 갑갑하다. 넥타리를 풀어헤치고 걷는다. (넥타이)
9.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윤미래의 'Goodbye sadness, Hello Happiness'가 흐른다. 그리고 그 음악은 이내 임창정의 노래로 바뀐다.
(임창정과 윤미래의 노래)
10. 쇼윈도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본다. 한 손책, 넥타이를 메지 않은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 양복, 그리고 무슨 조인성이라도 되는 듯 둘어맨 빽팩......(넥타이 없는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 양복)
11. 괜히 쓸쓸해 보이는 나의 발걸음과는 대조적으로 화려한 네온사인과 삼삼오오 모여 깔깔 거리는 사람들이 있는 도심 속에 홀로 걷는 나를 발견한다. (어두운 저녁 네온 사인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12. 어느 덧 미간에는 움푹 패인 주름이 내 천(川) 자가 새겨진다. (미간)
13. 시원한 봄바람, 밤바람이 내 볼을 스쳐 지나간다.(바람)
14. 10분이면 갈 수 있는 지하철 역을 애둘러 걸어 간다. (방황)
어느 덧 나는, 고독한 남자가 되어 있다.
p.s. 흠... 혹자는 청승맞다고 할지도 모르겠고, 사춘기 방황하냐 그럴지도 모르겠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