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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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사부와의 만남,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나는 임원으로 일하는 동안 여러 명의 상사를 모시고 함께 일을 했다.
물론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없었던 사람도 있었다.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없는 상사와 일을 하는 것은 나에게는 고통스러운 일 이었다.
나는 갈등하다가 책 속에서 답을 얻고 싶었다.
서점을 배회하며 눈을 여기 저기 옮기는 중에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있었다.
“ 더 보스 - 쿨한 동행”
발걸음을 옮겨 책을 집어 들었다. 목차와 저자를 보았다.
잘 모르는 저자였지만, 책 내용은 맘에 들었다.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서점을 빠져 나오면서
저자 후기를 보면서 걸었다. 나는 이 책을 얼마 동안 내 책상 위 에 올려 놓고 읽었다.
그 때서야 비로서 작가의 이름이 내 기억속에 새겨 졌다. 저자 구본형…..
2011년 11월 회사의 일을 잘 되어가는 것 처럼 보였지만, 당시의 보스와는 잘 맞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하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들은 내용으로 나를 확인 하는식의 느낌을 주는 대화를 하는
사람 이였다. 그와 많은 시간을 식사 장소에서 함께 했고, 회의 하는 횟수도 많았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질 못했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현재의 회사를 맡게 되었다.
지금은 축복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온갖 머리 아픈 일로
뒤죽박죽 된 조직 이였고, 고스란히 나의 몫이 된 셈이다.
직장 일에만 매달려 온 나 같은 사람에겐 위기의 순간처럼 느껴졌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 이였다.
밤 새 생각 해 봤다.
지금 같은 상황을 해쳐 나갈 용기가 필요 했고, 누군가를 원망하는데서 스스로 일어 서고 싶었다.
머리 속에서 떠 오르는 사람은 구본형 저자였다.
나는 그에게 간단한 메일을 보냈다.
“선생님의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독자로써 한번 만나 보고 싶고, 가능하시면 식사를 대접 하고 싶다고 보냈다.”
일주일 후 아주 간단한 회신이 왔다.
내가 원하는 장소에 시간을 맞춰 나오셨다. 첫 만남 이였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 날 사부님은 나에게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 중 “계경”이라는 책을 써 볼 것을 권하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 날 주된 대화의 핵심은 직장인으로써 최선을 다 했지만 조직에서 그 공로를 인정 받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지금부터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가? 였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좀 당돌한 이야기 였지만, 시종 일관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을 해 주셨다.
나는 이야기 도중 본인께서 직접 운영 하고 계시는 연구원 제도에 관해서 간단하게 나마 들을 기회를 얻었다.
연구원 제도는 수련 과정 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30-35시간 정도를 필요로 하고 이 일에 자신의 헌신이 필요 할 뿐 아니
라, 가족 특히 아내의 절대적인 지원이 없이는 어려울 거라고 말씀을 해 주셨다.
나의 제의로 간단한 기념 촬영을 마치고 헤어졌다.
약 일주일쯤 지나서 내가 맡고 있던 조직에서 송년회 겸 외부 초청 강연회 때 구본형 선생을 초청 했다.
그는 처음으로 나의 직무실에 오셨고, 간단한 차를 한 잔 마시며 환담을 나누웠다.
유독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수북한 책들을 보시던 이 ‘책을 끌어 앉고 사시는 군요’ 라는 농담을 하셨다.
함께 강의장으로 옮겨 90분의 강의를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람에게서 구하라’라는 내용이였다. 그런 인연이 계기가 되어 나는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1년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연구원 생활을 하는 동안 사부님은 자주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하는 일에 너무 집착 하지 마라” 이 말은 조직 안에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현상일게다.
지금 하는 일은 언제든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대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집착하지 말고 오히려 함께 일 하는 사람
들을 도와주고 그들을 성공 시킬 수 있는 것을 행 하라는 말씀 이였다.
자신의 일에 집착 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바꿔야 하는가?
해답을 구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사부님과 그리고 동기생인 팔팔이 들이 함께 했다.
게리 헤멀은 ‘미래 경영’에서 20세기의 경영의 플랫폼이 제도적으로 너무 낡아 새로운 21세기에 맞는 경영 플랫폼이 필
요 하다고 역설 했다. 사부님께서는 게리 헤멜의 의견에 공감 하고 계셨다.
수업때,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영목아, 너는 회사의 CEO 이니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야!
새로운 경영의 개념들을 실험해 보고, 그것들을 모아 ‘CEO 땀의 보고서’ 처럼 만들어 보면 어떻겠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CEO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려면, 너의 고민을 일회성으로 처리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해 봐라. 그럴려면 실험 정신이 필요 해.
먼저 현장에 적용 해 본 후 결과를 글로 적어보면 나중에 책으로도 낼 수 있다는 조언을 해 주셨다.
내가 경영하는 곳에서 나의 고민을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 해 보는 경영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그 후에 사부님과 따로 인사동 찻집에서 두세 번 의 만남을 갖고 6개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해 주시기로 했다.
2013년 1월부터 매월 사전 미팅을 갖는 것과 전체 직원 대상으로 사부님께서 시리즈 특강을 해 주는
6개월 프로젝트 진행 계획서를 만들고 드디어 첫 강의 일정을 잡았다.
회사 내 게시판에 “구본형과 함께 하는 인문의 길”을 올려 많은 직원들이 동참 할 수 있도록 홍보를 시작 했다.
아쉽게도 사부님과 진행 할려는 특강은 1월에서 2월로, 다시 4월로 연기 한 후 오늘에 이르렀다.
1월에 잡힌 특강 날을 변경 하시고 2월에 날짜를 다시 변경 하실 때는 이런 글을 보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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