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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3일 10시 34분 등록
'남의 손가락이 잘린것보다 내 손톱밑의 가시가 나를 더 아프게 한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모든 고민과 걱정을 안고 사는 소심한 셀러리맨입니다.
직장생활 시작한지는 10년이 조금 넘었고 그런대로 잘지냅니다.

그런데 이번에 부서를 옮기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져 퇴사까지 생각할정도로 힘이 듭니다.
일에 대한 무기력함과 나자신에 대한 확신도 없고 그저 편안한 쪽으로만 나를
끌고 가고 싶고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그만둘순 없지요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없니까요...
이런 선택의 단초를 제공한 저를 한없이 원망하며 지냅니다.

사실 '열심히' 란 단어를 무척 좋아 했습니다.  난 열심히 살고 있다란 자기 암시였을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려우면 좀 돌아가면 되지않나  좀 덜 정직하면 안되나  신호등도 안 지킬수도 있지..  뭐 이런겁니다.
시험볼땐 컨닝하면 안되고 길에 쓰레기 버리면 안되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것이고 그렇게 사는게 맞는데  그런 기준이 답답하고 싫어집니다.

이번 부서에서 맡은 일은 성격과도 잘 안맞습니다. 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일자체도 활동성을 필요로하고 상사나 아래 직원들도 외향적이며 무척 활달합니다.
물위에 기름이랄까,,,  뭐 둥둥 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피하고 싶습니다. 
하루 하루의 출근이 예전 군 생활을 떠올리며 참을 정도입니다.
물론 성격이 좀 예민하니까 남들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것일수도 있지요

좋아하는 선배의 말로는 적응기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지  쉽게 사는 방법도 많은데'라고

누가 저한테 좀 돌아가더라고 쉽게 살아도 된다고 얘기 해줄 사람이 있을까요?

이곳의 글들은 항상 자신을 깨치고 노력해서 헤처 나가라고 하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없는 걸까요?



 
IP *.124.1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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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9.09.16 01:05:50 *.41.103.233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글을 보고 있는 저도 힘듭니다.
몇 글자 적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저한테 좀 돌아가더라고 쉽게 살아도 된다고 얘기 해줄 사람이 있을까요?" 라고 쓰셨습니다.
제가 그렇게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쉽게 사는 것이 바램이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한 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고 저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님의 고민은 변하기 싫은데 이전처럼 그렇게 살고싶은데 그렇지 못함에 대한 어려움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을겁니다.

변화에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변화하면 나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니까요.
그러나 변하지 않으면 오히려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 변화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처음엔 힘들고 어려울지 몰라도 변화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전합니다.

지금 상황을 변화에 대한 출발선으로 삼으시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셔서 하나씩 실행에 옮겨보시면 어떨까요?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려움에 처할 때 더욱 절실해진다고 들었습니다.

안전이 보장되려면 변화라는 것이 없어야 하는데 어떻게....님의 주변 상황은 이미 많은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더이상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다시 안전한 상태로 가는 방법으로 시간을 거꾸로 돌릴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기막힌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에 이미 변화된 환경이라면 또다른 안전을 위해 변화해야하는 것은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변화도 결국 안전함의 다른 표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변화가 목표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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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2009.09.16 12:42:05 *.124.124.22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현상태에 대한 불만 때문 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리스크를 수반한 변화가 향후 좋은 방향으로 저를 이끌어  발전된 내모습이 된다면
좋을것 같지만  그 모습이 제가 바라던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일정부분 피해(?) 을 감당하면서  원래 생활로 돌아갈수 있는 경우라면
돌아가는것을 선택할것 같습니다. 물론 과거 생활에 전적으로 만족하는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비교해서 좋았다라고 느낍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넌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한심한 표현이긴 하지만
저의 현실회피적인 마음에 암묵적 동의를 구하는것 같군요.

일단은 6개월 정도 경과 기간을 가지고 현재 생활에 적응해보고자 합니다.
안되면 그때가서 결정을 해야겠죠...

'변화도 결국 안전함의 다른 표현일 수 밖에 없다'란 표현이 마음에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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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9.09.16 14:21:02 *.41.103.233
건투와 건승을 빌겠습니다.
멋진 과정과 결과가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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