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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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는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만약 죽음이 없다면 삶 또한 무의미해질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낮과 밤처럼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다. 영원한 낮이 없듯이 영원한 밤도 없다. 낮이 기울면 밤이 오고 밤이 깊어지면 새날이 가까워진다.
이와 같이 우리는 순간순간 죽어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 때에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가지에서 떨어지듯이. 그래야 그 자리에서 새움이 돋는다. 순간순간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날마다 새로운 날을 이룰 때 그 삶에는 신선한 바람과 향기로운 뜰이 마련된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나그네인지 시시로 살펴보아야 한다.
인생에서 나그네길이란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계기이고 자기 탐구의 길이라는 걸 새삼스레 알아차렸다. 인도대륙에서 나는 일찍이 그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삶의 양식을 많이 배울수 있었고, 또 내 자신도 모르고 살아온 그 인내력을 마음껏 실험할 수 있었다. 인도는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고마운 스승이었음에 거듭 머리를 숙이고 싶다. 나마스테, 마하바라트!
법정스님, <인도기행> 200p 마지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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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샘이 1차 세미나때 주신 이 책은 법정스님이 89년에 떠난 여행이라 지금이랑 너무너무 간격이 크지만.
스님이 말하는 인도는 지금도 그때와 크게 바뀐거 같지는 않아요.
올초 남인도 코치행 편도 비행기표 끊어놓은걸 환불도 못받고 날려버렸는데요.
내년 첫 여행지는 꼭 인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가득 합니다.
나의 천복, 나의 천직을 향해
뻐근하게. 오늘 새벽 전력을 다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