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e
- 조회 수 1744
- 댓글 수 8
- 추천 수 0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됬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는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나온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거야. 생각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곘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 (158p)
" 그걸 이 사람은 지금껏 잊지 않은 거군요."
" 그런 모양이야. 잊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나름대로 새겨서 인생에 되살렸어.
이 사람은 나한테 감사하다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야. 일이 잘 풀린건 전적으로 이 사람의 힘이야."
"그래도 이 사람은 기뻤을 거에요. 농담 삼아 보낸 질문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해준 거. 그래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겠죠"
"그런거야 참 별일도 아닌데 말이야, 다른 편지도 그래 대부분 내 답장에 감사하고 있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199)
_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잡화점 할아버지는 익명의 상담편지에 고심하여 꼬박꼬박 답장을 씁니다.
재치있고 혜안이 넘치는 답변에 할아버지라면 왠지 제 고민도 해결해줄수 있을것 같지만,
역시나 내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소설 말미의 할아버지의 마지막 답장을 옮기려다가 생략합니다.
편안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 부담없이 읽어보세요. 마음이 따뜻해질거에요.
나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행복한 금요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