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카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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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개월 동안 달라붙었던 조세 반환 소송사건이 이제 마무리 지어간다. 마무리에 대한 미팅을 내일 김선인 대표와 해야겠다.
이제 백명숙 감평사와 이진경 투자 분석사와 디즈니사의 한국 디즈니 유치의 건과 관련한 투자 수익분석에 대한 진행상황을 점검해야겠다.
한빛 컨설팅 회사,
김선인 전선오 세무사들은 세무 부분 대표 컨설턴트이며 파트너이다.
조세 소송 및 이전 가격이 전문이며, 외국계 회사의 회계부분은 담당해주고 있다.
이 세무 부분은 선인의 적극적이고 깔끔한 일처리와 확실한 고객관리에 의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실장 3명을 포함 밑의 직원이 6명이다.
백명숙 감평사와 이진경 투자 분석사가 담당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유치 부서는
백 명숙 감평사의 꼼꼼하고 성실함으로 부동산 분석을 해오면 이진경 투자 분석사는 수익을 어느 선으로 가야할 지, 그리고 제반 문제들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타고난 미모를 바탕으로 영업을 잘하는 두 사람을 영입한 지 벌써 4년. 이 사람들과 함께 하기는 정말 잘 한 것 같다.
금요일 저녁, 우리 회사의 대표 주주이신 최사장님을 만나서 현재의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소송사건에 대한 보고를 겸한 식사약속을 해야겠다.
#2.
석사를 마치고 석사과정에서 알게 된 교수님의 추천으로 맡게 된 경영학 개론과 세법개론, 난, 내가 26년 전에 들었던 수업, 마치 성경의 창세기의 누가 누구를 낳았고 누구를 낳았고 가 아닌, 지난 20여 년 간 현장에서 배운 것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서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강사가 되었다.
학교 축제 때 일일 주점에서 마시는 막걸리와 파전. 20여 년 전에는 학생의 신분으로 잔디밭에서 마시며 세상을 인생을 논했는데, 이젠 내가 선생님의 신분이 되어 학생들과 그 곳에 앉아 어린 친구들이 바라보는 인생과 세상을 듣고 있다.
#3.
성당 마당, 성모상 앞에 초를 피운다.
먼저 간 내 형제를 위해 그리워하며 초를 피운다. 기도를 마치고 난 성당 사무실 옆에 마련된 작은 방에 가서 의자를 갖고 온다.
시작된 지 얼마 안 되는 무료 세무 상담,
어느 한 할머니가 들어오신다. 할머니가 들어오면서 보이시는 것은 압류 통지서, 현재 살고 계시는 집에 체납된 이자 및 세액으로 인해 압류, 경매 처분하겠다는 통지서이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사업을 하겠다며 그냥 보증인만 되어 달라고 해서 도장 찍어줬던 것이 알고 보니 할머니의 집이 은행 담보로 하겠다는 것이었고, 할머니 명의로 사업을 벌여 국세를 체납하게 되었다.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면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으려니 가슴이 갑갑하였다.
일단, 할머니를 안심시키며 다시 한번 약속을 잡고 돌려보냈다.
일련의 진행될 과정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 고민해보며, 할머니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가 무엇일련지….
이렇게 시작된 오후의 상담이 끝났다.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4. 아이가 그만 일어나라고 흔들어 깨운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이 나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온다.
나의 사랑스런 아이, 올해로 4살이 되었다.
겨우 4살이면서 엄마가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해하면 “괜찮아……내가 이해하지 뭐..” 라고 이야기 하는 약간은 조숙한 아이다.
이 예쁜 아이가 내게 온 이후, 난 세상에서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오늘은 토요일, 어제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과 아이와 모처럼 함께 하는 가족 나들이이다.
지난 일요일, 성당에서 초 중등부 현장 학습을 에버랜드로 간다는 공지 사항을 들었는 지, 아이가 성당 문을 나서자 마자, 에버랜드 가자고 노래를 불러 가게 된 에버랜드.
6년 전 나의 첫 조카 민채, 써니와 엄마랑 함께 갔던 에버랜드,
그때 민채는 3살이었는데, 언제나 씩씩하고 돌아다니기 좋아해서 에버랜드 가면 당연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민채는 동물들을 보면 무서워서 눈도 뜨지 못했다.
우리 아이도 그때의 민채처럼 그럴까?
놀이 동산에 민채네 식구도 같이 가자고 해야겠다.
# 5.
인천공항, 오늘 난 부모님과 유럽여행을 간다.
2년간의 여정이 끝내고 난 당당하게 회사에 사표를 냈다.
유럽……
한 달간의 여행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었는데…… 18년 만에 가보는 유럽은 얼마나 변했을 까? 독일에 살고 있는 현아와 혜림 언니, 이번에 가면 볼 수 있겠지?
#6.
서울 송파구 잠실 7동 우성 아파트 17동 705호,
1997년 2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갑작스럽게 이사를 한지, 20년 만에 우리는 그 집으로 다시 이사를 간다.
내 사랑하는 동생 종훈이가 다시 돌아가기를 너무 바랬던 그 곳, 우리가 자라면서 함께 웃으며 지냈던 그 곳,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그 곳으로 우리는 돌아간다.
하늘에 있는 종훈이가 웃으면 바라보겠지?
나만 회한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엄마 아빠가 방을 둘러보면 한곳 한곳을 만져보고 있다.
이곳을 떠나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리는 드디어 왔다.
진경이네 내외, 써니 내외가 손에 휴지, 세제를 잔뜩 안고 들어온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민채가 들어오면서 “할머니, 할머니네 집 좋다.”
진경이도 써니도 눈에 눈물이 그렁인다.
“우리 여기 돌아온 거야?”
# 7
결혼 3주년 기념 여행. 남도여행을 가기로 했다.
남도는 내게 정말 특별한 곳이다.
5년 전, 그 해는 구 본형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된 해다.
그 해, 난 7년전의 책 낯선곳에서의 아침을 다시금 꺼내들게 되었고, 예스 24에서 주관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선생님과 남도여행을 가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다른 어느 곳도 아름다웠지만, 특히 보길도의 보죽산, 일명 뾰족산이 그곳 산 정상에서 먹었던 전복의 맛과,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바다, 그리고 그 한가로움…
그때의 사람들과는 아니지만, 나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남도, 그 곳에서 새로운 추억을 더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 8
밀워키, 20대 초반에 우리의 아지트였던 그곳, 사장님은 여전히 사람좋은 얼굴을 하고, 나를 반겨준다. 오늘은 우리 성당 문화부 모임, 늘 만나도 반가운 얼굴이다. 이번 모임에는 독일에 있는 혜림언니도 참석했다. 유럽에서의 여행사업이 잘되어 이제는 한국에 직접 여행사를 설립하고자 알아보고자 오는 것이라고 한다.
태희 언니가 우리를 위해 피아노를 친다. 술집에서 듣는 언니의 피아노 소리,
언제 들어도 언니의 피아노 소리는 좋다.
다음은 나의 차례…
어린 시절 엄마 때문에 치게된 피아노….왜 그렇게 난 피아노 치기 싫어했을까?
매일 선생님 오실 시간에 도망가고, 집에 들어와서 엄마에게 혼나구, 엄마에게 그닥 반항하는 성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때문에 혼난 적이 많았다.
신기하게도 그때 엄마가 그렇게 치라고 했던 피아노를 나이 40이 되어 내가 스스로 연습을 하고 치는 것을 즐기고 있다.
#9
Helena와 미팅이 있었다.
Helena는 어느새 Regional Finance Controller가 되었고 이번 방문은 한국 지사의 회계system 및 현재 재무상황에 대한 점검을 하고자 한다.
15년 전에 시작된 우리의 인연이 회사가 바뀌고 위치가 달라져도 헬레나는 내게 연락을 하고, 이렇게 일을 의뢰한다.
헬레나의 그 예쁜 공주님은 벌써 중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었다.
세월 참 빠르다.
싱가폴에 있는 카펭과 아이비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아이비는 여전히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정열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카펭은 이번에 유지에스를 나와 새로운 회사 Controller가 되었다 한다.
보고 싶다…
#10.
꿈벗 16기 몽치스의 송년회 모임이다.
이번 송년회 모임은 1박 2일로 양수리의 꽃대울 펜션에서 하기로 했다.
5년 전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를 창조적 부적응자라고 명명하고 우리의 과거를 다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함께 굶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했는데,
이번 모임에선 우리 그때 10개의 풍광을 그리며 우리의 10년을 내다봤는데,
우린 이번 모임에서 우리의 그때 10대 풍광을 다시금 읽어보고 점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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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외향만 빼놓고는 나랑 정반대의 기질을 가져서 나름 까칠하게 느껴졌던 지미, 특히나 사고성향때문에 순간순간 나를 움찔하게 만들었던 천적기운이 느껴지던 지미, 그러나 그런 기질차이가 창조적 부적응자들간의 마음나눔에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음을 확인시켜준 지미, 우리 사촌누나랑 많이도 비슷한 외모때문에 동생이라기 보다는 누나같은 느낌을 주었던 지미, 웬지 지금까지 삶의 여정이 너무 많이 투영되어서 그녀 가슴속에 꼭꼭 숨겨둔 자기다움이 덜 드러난 것만 같은 지미, 그래서 다른 멤버들보다 우선적으로 만나 더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지미야 시간 좀 내라. 우리 함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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