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희
- 조회 수 3602
- 댓글 수 7
- 추천 수 0
나의 10대 풍광
1. 2012년 4월, 변화경영연구소 8기 연구원이 되었다.
1기에서 7기까지의 연구원 선배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나는 죽음편지를 낭독하고 있었다. 책을 쓰고 싶은 열망을 품고, 책읽기와 글쓰기, 사유하는 법과 공헌하며 사는 삶을 구본형 사부님께 배우고 싶어서, 힘든 레이스를 통과하여 선 자리였다. 연구원에 합격되었다는 기쁨과 함께 아직 마음 한 쪽에는 깊은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나는 용기있는 선택을 하였고, 이전과는 다른 자유인의 삶을 살기위한 힘찬 첫 출발을 내딛었다.
2. 2013년 4월, 첫 번째 번역서 <중국 현대문화연구>가 출판되었다.
중국현대문학과 문화를 연구하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역한 책인데, 3년간의 공동 번역과정을 거쳐 출판되어 나왔다. 비록 혼자서 번역한 책도 아니고 늦은 출발이었지만, 내가 오랜 시간 노력하여 애써 배우고 이해한 중국문화에 대한 것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아주 뿌듯하였다. 공역자 4명이 인사동의 한식집에 모여서, 번역스터디를 처음 시작했던 2010년 상하이의 모임을 회상하며 자축하였던 것이 생각난다.
3. 2014년 4월, 나의 첫 번째 책 <중국 문화기행 >이 출판되었다.
8기연구원 동기들과 단군 운영진, 그리고 사부님을 모시고 나의 첫 번째 책 출판을 축하했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나는 기쁜 웃음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주아주 오랫동안 책쓰기를 꿈꾸었으나 나는 참으로 먼 길을 돌아왔다. 너무도 먼 길을 걸어 돌아온 탓이었을까, 첫 번째 책 출판은 나에게 가슴 벅찬 희열을 안겨주었다. “찬란한 고립”을 견뎌낸 자가 쏟아내는 눈물, 그리고 책쓰기를 권유하고, 기꺼이 가르침을 주신 사부님에 대한 감사, 용기를 내어 나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일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던 날이었다.
** 2014년 9월부터 학교가 아닌 바깥에서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나를 불러주어 인연이 닿는 곳이라면, 최선을 다하여 최고의 강의를 하기 위해 애를 썼다.
4. 2015년 4월, 두 번째 번역서 <중국 현대 문학연구>가 출판되었다.
<중국 현대문화연구>에 이어, 최근 2년간의 번역과정을 거쳐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역했던 책이 <중국 현대문학연구>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우리4명의 역자가 2010년 상하이에서 번역스터디를 시작한 후, 근 5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두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중국현대문학과 문화를 연구하면서, 이 분야에서 벽돌 한 장이라도 쌓아올리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중국의 한 지식인이 쓴 최근의 문학평론과 문화연구에 관한 글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우리말로 옮겨낼 수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
**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테마가 있는 중국문화기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5. 2016년 4월, 나의 두 번째 책, <중국 고전속에서 보물찾기>가 세상에 나왔다.
나의 두 번째 책은 “논어, 맹자에 나와 있는 좋은 구절들과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연결시켜, 현대인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산소같은 책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을 계기로 신문과 매체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외부에서 내가 쓴 책과 관련하여 강연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을 청중으로 하는 강연요청이 점점 늘어났다.
6. 2017년 4월, 나의 세번째 번역서 <자장커의 생각>이 출판되었다.
이번에는 공역이 아닌, 혼자서 번역한 것이었는데, 나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번역서였다. 그 해에 나는 웹상에 <중국현대문화 연구소>를 개설하였는데,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수련하기, 중국문화칼럼, 중국문학작품 번역, 중국영화, 중국 현대문화 이야기' 등의 칼럼을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연구소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국문학/문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꾸는 여성 연구원들과 함께 번역스터디를 진행하고, 기획하며, 번역을 하였다.
7. 2018년 4월, 나의 세번째 책 <루쉰을 다시 읽다>가 나왔다.
이 책을 계기로 한국에서 <중국문화에 대한 대중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 중에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김명희"는 주목할만한 필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8. 2019년 4월, 나의 네번째 책, <중국문화인 인터뷰>가 출판되었다.
베이징,상하이 등에 살고있는 중국의 문화인, 명인들을 탐방하여 인터뷰한 책이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기 전부터 개혁개방 된 이후까지의 삶을 살아오신 분들, 이분들의 식견을 통하여 오늘날 중국의 문제점과 모순점, 중국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하였다.
9. 2020년 4월, 나의 다섯번째 책, <창조적 삶을 살아낸 한국인>이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불우한 운명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나 창조적 삶을 살아낸 한국인들--신영복, 장영희, 이윤기, 구본형 선생님--의 평전쓰기였는데, 나는 그분들의 책과 글을 사숙하며 성장했고, 그분들은 내 마음속의 스승들이었다. 의지의 한국인들, 불우한 운명에 굴하지 않고 자기앞에 주어진 고난앞에서도 의연했던 작가들, 혹은 세상의 주류를 따라가지 않았으나 자신만의 세상 하나씩을 일구어낸 한국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 그분들의 삶을 재조명하여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날개짓을 하며 비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10. 2021년 4월, 나의 여섯번째 책, <나를 사로잡은 책과 영화>라는 서평이 나왔다.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나의 글읽기를 멈추게하고 나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책들과 영화들에 대한 글쓰기였다. 이 책은 이삼십대 젊은이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의 소중함과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그 생각들을 글로 정리하며 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3권의 번역서와 6권의 책이 나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와 빛을 보았다. 이 놀라운 결과물은 <변경연의 연구원>이 아니었으면 이루어내지 못할 성과였다. 10년 전의 내 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길가의 한 돌멩이가 연금술사에게 발견되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니, 평범한 사람의 재능을 발굴하여 비범하게 변화시켜주는 <변화경영연구소>와 구본형 사부님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정말로 축복받은 사람이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
얼마나 놀랍고 감동스럽고..했는지요..^^
그때부터 시작된 명희님과의 인연이, 지금 여기 이곳에 꿈벗 동지로서도 댓글을 달게 합니다.
참으로, 참으로 감사한 인연이세요^^
명희님의 10대 풍광에는 명희님 속에 물결이는 아름다운 꿈들이 전부 수면 위로 나온 것 같습니다.
읽는 제가 다 행복하고 마음 가득 뿌듯함이..^^
명희님이라면 매일 소중한 시간들로 채워서 연구원에도 멋지게 도전하실거라 믿습니다.
저 역시 그 걸음걸음 때론 가까이, 때론 한걸음 떨어져 오래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인연.. 정말 감사드리며, 멋진 10대 풍광의 탄생, 추카드립니다^^
워 아니 니^^**
꿈벗 33기 동기인 <구공주>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작가 / 강연 / 번역가라는 세 개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오랫동안 끌어안고 있던 일 하나를 처음으로 내려놓아 보았다.
그리고 7월 2일, 여수 트립티 까페에서 나의 첫 대중강연(<루쉰의 정신--절망에 대한 항전>)이 있었다.
꿈벗 프로그램 참가 이후, 한 달 만에 나의 꿈 하나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구본형 사부님의 책, <깊은 인생>출간 기념강연이 있었는데, 사부님께서 나에게도 강연을 해보라고 권유하셨다.
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에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까페를 만들어 놓은 이헌님께도 감사드린다.
그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나는 오늘 나의 일에 대한 슬로건을 찾아냈다.
<우리는 자신을 꽃피우려는 사람들을 돕습니다>
나는이 슬로건이 마음에 든다. 밀고 나가보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 나의 일의 naming을 구체화 시키지는 못했다.
계속 찾아볼 것이다.
내 꿈에 관한 진전이 하나씩 있을 때마다 여기에 기록하려고 한다.
이 공간은 변경연이 내게 허락한 <내 꿈의 영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