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경(旦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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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인생> 잠언들
프롤로그
시처럼 살고 싶다. 나도
깊은 인생을 살고 싶다. 무겁고 진지한 삶이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롭고 그 바람결 위의 새처럼 가벼운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어느 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문득 의미를 발견하여 말할 수 없는 헌신으로 열중하고, 평범한
한 여인이 문득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느닷없는 전환은 아름답다. 그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11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비범한 분야 하나쯤은 푸른 하늘처럼 가슴에 품고 산다.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도약과정이야말로 삶의 절정을 보여주는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다.
이 부분이 시가 된다. -12
마리츠버그역의 우연은
간디 한 사람만이 아니라 우주가 준비된 사람에게 그들의 운명을 알려주는 신비한 고지의 방식이다. 우연이
운명이 되는 이야기는 그 동안 문학이 다루어온 흔하고도 멋진 만남의 방식이다. 우리 역시 현실 속에서
운명적 우연을 겪게 된다. 그 우연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이
세상에서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홀연 깨닫게 된다. 우연이 그저 우연으로 끝나고 마는 무수한 버림의 과정을
지나 우연이 운명이 될 때의 조건은 단 하나, ‘바로 때가 무르익어 감이 떨어지듯’ 필연이 되는 것이다. - 14
그럼, 이와 유사한 우연이 내게도 일어났을까? -14
나는 내 역사를 뒤져 이 질문에 대답한다. 아직 그 때가 오지
않았어도 좋다. 나는 기다린다. 그러나 그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준비한다.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 내 꽃도 한번 찬란하게 필 것이다. 그런데 내 안의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 15
나 또한 시처럼 살고
싶다. 삶이 맑은 물속의 작은 고기떼처럼 그 유쾌한 활력으로 가득차기를 얼마나 바라왔던가. 삶이라는 대지 위를 내 인생은 여러 개의 시로 여울져 흐른다. 날쌘
고기처럼 도약하고, 깊고 푸른 물빛으로 잠복하고, 햇빛 쏟아지는
황홀로 새처럼 지저귀며 흐른다. 때로는 봄 꽃을 실어 나르고, 때로는
폭우 뒤의 격동으로 몸부림친다. 이내 거울 같은 평화 위에 하늘과 나무 그림자를 실어나르고 마침내 바다로
흘러들어 우주 속으로 사라진다. 그 때 삶은 작은 강처럼 기쁨으로 흐르리라. -16
깨우침-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
깨우침 하나, 우연은 운명을 이끌고
사람이 준비되면 상황이
벌어진다. 이 때 우주는 우연의 이름으로 다가와 운명으로 이끈다. 간디는
마리츠버그 역에서 지샌 하루 밤 때문에 시시한 변호사에서 위대한 지도자로 바뀌게 된다. 누구에게나 마리츠버그
역과 같은 도약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 우연의 상황을 인생의 도약으로 삼으려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 22
“어찌하여 제가 이 길을
걷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우연의 모습으로 나타난 필연에 의해 주어진 역할을 알게 되었고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 역할을 맡기셨을 겁니다. 그것이 왜 저였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아마 제가 당신을 향해 주저하면서도
한 걸음 다가섰기 때문에 당신이 기뻐하며 제게 열 걸음 다가와 당신의 은총을 보이신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잔을 제게 내미신 것입니다. 그 잔이 제게 왔을 때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 잔을 들게 하고, 그 우주적 떨림에 의지하여 제 길을 더듬어 갈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니 열리지 않았던 문들이 열리고, 모든 것이 착착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이 길이 제 인생이 되고 말았음에 저는 철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 - 32
우리는 알게 된다. 어떤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사건과 그 사람의 정신세계는 이미 어쩔 수 없이 얽혀 있다는
점을 말이다. 간디가 마리츠버그 역의 모욕을 잊을 수 없었던 이유는 그 사건이 그의 존재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사건 이전에 이미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었다. -34
사건이 사람을 이끌고 우연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정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어떤 우연도 위대한 각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나듯,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자체로 위대한 스승이나 사건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그 만남이 위대해지는 것이다. - 37
한 번 고양된 정신은
낮아지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 속에서 구현되지 않을 때 맞서 싸우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결코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상이 만들어주는 대로 사는 평범함을 넘어서게 된다. 위대함이 평범함 속에 발아한 것이다. 소명이 그때부터 그들을 이끌기
시작한다. 그들은 크든 작든 하나의 영웅이 되어간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아름다운 별이 된다. -37
우연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 만남이 된다. 성감대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오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만이 자신에게 다가온 우연을 인생의 변곡점으로
잡아둘 힘을 가지게 된다. -40
우연은 신의 영역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우연에서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되는가는 인간의 영역이다. – 41
큰 길은 하늘이 정하고 작은 길은 인간이 계획한다. 우리가 준비되면
우주는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들어준다. 우연의 이름을 가진 필연으로 말이다. - 42
나는 그 지점이 어디였는지를
찾아보았다 정신의 지평이 넓어진 바로 그 지점, 지금까지의 ‘삶의 지평이 너무 좁아 더는 나의 영혼의 크기에
적합하지 않게’ 된 그곳, 바야흐로 또 하나의
삶의 문턱을 넘어야 할 때, 내 존재가 운명처럼 저항한 바로 그 지점,
우연이 운명이 된 도약점 말이다. – 43
나는 간디나 체 게바라처럼 크고 빛나는 별은 아니다. 나는 작은
별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빛나야 할 운명을 가진
별’이다. 사람은 모두 별이다. 자신의 내면에 커다란 빛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아 장막으로 빛이 가려진 별들, 이 평범한 별들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창조해냄으로써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움 별, 그 별이 바로 나 임에 틀림없다. -47
깨우침 둘, 야생의 재능이 나를 부를 때
문득 어떤 일이 나를
건드릴 때, 한순간 폭포수처럼 내면의 에너지들이 분출될 때 그리하여 신이 내 속에 감춰둔 재능이 그
일에 감응할 때는 망설이지 마라. 그 길을 따라 나서라. 재능이
공명하는 곳, 한 번도 계발되지 않은 야생의 재능이 밖으로 나오려고 외칠 때 그 소리를 들어주어야 한다. -50
나는 정말로 열심히
연습했다...내 분야를 이렇게 빨리 터득할 수 있고, 이것을
하면 지칠 줄 모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춤꾼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나는 빛났다. 그리고 기회가 내게 몰려들었다 - 55
꿈은 현재라는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일렁이며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화폭을 모험이라는 위대한 긴장의 울림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천복에 이르는 업을 찾을 때는 재능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마사 그레이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아낸 수많은 인물들은 모두 비슷한 체험을 한다. - 58
마거릿 미드는 사모아섬을
탐사한 후 쓴 첫 번째 저서 <사모아인의 성년>으로 20대에 이미 유명해졌다. 이 책은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성과였지만, 일반인에게도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이 책은 전혀 딱딱하게
쓰여지지 않았다.그녀는 연구실에서 고리타분한 논문을 쓰는 취향이 아니었다. 전문용어, 각주, 이론적
틀로 치장된 학술용어는 이 책 어디에도 없었다. 유려한 문장으로 써 내려간 소설처럼 읽혔다. 결국 그녀는 전 세계인에게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텍스트를 제공했다. 첫번째 도약은 그녀의
첫 책이었다. 권위에 묶이지 않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유려한 문장으로 피어날 때 그녀는 그
분야에서 무서운 잠재력을 가진 젊은 학자로 부상했다. – 59,60
하워드 가드너는 리더쉽에
대한 특별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그에 따르면 리더십이란 신비로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사람을 통솔하거나 다루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문화적 조건 속에서 연습되고 다듬어진 훈련된 능력’이다. 결국 리더로서의 성공은 타고난 재능을 비범하게 발전시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가드너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을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인 방법으로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이다. 평범함에서 비범함으로의 도약은 자신의
재능과 특별한 기질이 적합한 조건 속에서 개화할 때 만들어진다. - 61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늘 천재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재능은 천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온 사람들이 바로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도약한 사람들이다. -63
성공은 재능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카드 게임과 같다.
패는 주어지는 것이다. 좋은 패도 있고 나쁜 패도 있다.
재능은 주어진 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그리고
위대함이란 받은 탤런트의 크기가 얼마가 되었든 받은 만큼 다 쓰고 갈 때 찾아온다.-63.64
평범함이란 없다. 그것은 아직 속에 있는 것이 개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것이
터져나올 때 누구나 비범함으로 도약할 수 있다 - 64
인생의 갈림길에서 나는
늘 차선책을 선택했다. 밥이라는 절체절명 앞에서 나는 늘 현실을 선택했던 것 같다. 한 달의 단식, 그것은 밥에 매이지 않고 세상을 한 번 마음먹은
대로 살아보고 싶어 시작한 나의 성전(聖戰)이었다. 포도만 먹는 단식이 일주일째로 접어들었다. 그날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여름 태양이 떠오르고 내가 누운 방 안으로 햇살이 기어들었다. 그
때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이 빛나는 날, 내게는 오늘을
마음대로 할 자유가 주어졌으나 오늘을 보낼 아무 계획도 없었다…나의 하루가 속절없이 흘러가겠구나, 그렇게 내 인생도 가뭇없이 사라지련만 나는 인생의 절반 지점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구나…그 때 마음 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 글을 써라. 너는 글을 써보고 싶지 않았느냐?’ 내 속에서 무엇인가 소리쳤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일어나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때가
마흔 세 살이었다. 그 전까지 글을 써본 적이 없었다…그
후 6개월이 지나서 나는 한 권의 책을 갈무리하게 되었다. 그
책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그 책은 운이 좋았다. 그렇게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날 아침이 내 인생의 분기점이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66.67
나는 늘 쓴다…나는 새벽에 글을 쓴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새벽은 혼자 있기 좋은 시간이다. 새벽은 명징하다. 나는
새벽에 늘 불가능한 것을 꿈꾸고 그것을 믿는 훈련을 한다…내게 글은 강과 같다. 나는 새벽에 작은 보트 하나로 그 강을 따라 내려간다. 아무도 없다...세속에서 배웠던 모든
것을 버리고 나는 새로워지는 경험을 한다…혼자이기에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소리를 들으려고 한다...매일 아침 나는 스스로 훈련한다…내
마음대로 해 볼 수 있는 세상 하나를 창조해보는 연습을 한다...이런 정신적인 근육의 훈련이 나를 젊게
만든다. – 69,70
13년 동안 17권의 책을 썼다. 늘 스스로에게 ‘지금 내 마음을 흔드는 최고의
관심사’에 대해 책을 쓰라고 주문해왔다. 나는 내 책의 주제에 마음을 빼앗긴 최초의 독자이기도 했다. 내 책의 최초의 독자가 나라는 사실을 나는 늘 고맙게 생각하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책 한 권이 나오면 더 확실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불확실한 곳에서 있곤 한다. 그런데도 내 책은
내게 미지의 길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 같은 것이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때때로 길도 없는 곳에
한참을 서서 망설이다 마음속에 스스로 팻말 하나를 꽝꽝 박아두고 떠나야 하는 삶의 나그네, 그것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70
나는 순수 이야기꾼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대부분 이미 내가 직접 경험해본 일들에서 추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 재배한 텃밭에서 따온 소채로 만든 음식인 셈이니 재료가 제법 양질이다.
나는 상상한다. 실천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실천할 수 있도록 범용적인 성장모델을 만들어낸다. ‘이야기를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는 것’ 이것이 나의
직업이다. 나는 이 일을 잘 할 수 있다. 이 일이 나를
구해줄 것이다. – 71
견딤 -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두 번째 문
견딤 하나, 끈질기게 삶에 달라붙다.
깨달음은 우리에게 통찰을
준다. 그러나 일상의 삶은 여전히 과거의 법칙을 따르게 마련이다. 깨달음이
제시하는 미래와 일정이 규제하는 현실 사이의 괴리는 우리를 주저앉게 만든다. 그리하여 종종 정신은 이상을
향하나 우리의 육체는 현실을 따르려고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미래에 대한 나의 통찰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뱃심이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용기다. -76
국민은 장관이 끈기가
있고 오기를 부리기를 바란다. 나는 알고 있다. 국민은 오만하게
명령을 내린다고 불평하지만 그래도 내심 그런 지시를 바라게 마련이다. - 78
중요한 것은 다수의
의견이 아니라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내 예지력과 통찰의 비밀이었다… 예지력이 제대로 된 힘으로 작동하려면 마음이 미리 본 것을 지켜갈 수 있는 불굴의 용기와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기하는 순간 예지력은 무력해진다. -81
만일 내가(처칠) 냉소적인 적이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 대해서가 아니라 어리석은
과거에 묶인 넋 빠진 굴복에 대해서였을 것이다. - 83
위대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래의 경영에 성공하는 것이다. 예지력은 현재나 미래를 마치 지나간 과거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를 잘 볼 수 있는 자는 과거를 잘 아는 자다. 선경지명에 이르는 그 신비의 원천은 신의 선물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근면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예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현재를 이해하기 전에 과거를 연구했고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파악했다....쉽게 보이지 않는 패턴과 동기, 그럴 수밖에 없는 필요성, 기회와 전조가 되는 사건과 행동들을 파악하기 위한 힘겨운 탐구의 결과가 바로 예지력의 정체인 것이다. - 88
자신이 미리 보고 믿은 것에 대한 집중과 불굴의 용기가 없다면 그것을 지켜낼 수 없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탐구가 모자랐을 것이고, 또 믿었다 하더라도
지켜낼 용기가 없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정신이 미리 본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89
미래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90
위대한 업적은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기 전에 한 사람의 정신 속에 하나의 생각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신은 언제나 먼저 본다.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우리의 미래는 이곳까지 끌고 온 위대한 생각과 자세를 불굴의 투지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90
나는 죽을 때까지 책을 쓰고 강연을 할 것이다. 내게 퇴직은
없다. 죽음이 곧 퇴직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일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것은 1인 기업가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스스로 고용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는 삶에서 일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 일은 이미 내 인생이 되었고, 놀이가 되었으며, 의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 91
나는 ‘나라는 회사’이며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를 고용한다. 하는 일도 방법도 모두 내가 선택한다. 온전히 나의 경험과 잠재력에
의존하여 일을 한다… 그곳이 강연장이든 카페든 내가 머무는 곳이 나의 사무실이다….비로소 나는 경제적 도구로서의 일과 살고 싶은 삶이 분리되지 않는 일을 갖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내 방식으로 펼쳐가면서 일이 취미이며 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에 몰입하게 되었고 보람을 찾게 되었다. 결국 일은 내 삶의 다른
부분에도 빛과 기쁨을 선사하는 에너지가 되었다. 소명을 발견했고 죽을 때까지 이 일에 헌신할 것임을
알게 되었다.-93
사람들은 언젠가 회사를
그만둘 때가 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퇴직 이후에 대해서는 열심히 탐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언젠가 누구든 죽게 되지만 사는 동안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통찰과 지혜의 원천이다. – 94
나는 세 번째 1/4의 인생을 인생의 황금 도약기로 설정했다. 그 동안 직장에서
배우고 수련한 것들의 토대 위에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축조해볼 수 있는 시기로 인식한 것이다…그리고
내 자신이 그 첫 수혜자가 되었다…나는 내 생각의 실험장이었고 내간 만든 백신의 첫 접종자였다.
-95
나는 없애야 할 것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에 대한 열정이 필요했다 -95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현업에 대한 열정이 좌우된다. 직장인들이
현업에 몰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업에서 비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업에서 미래의 비전으로
닿을 수 있는 다리를 하나 놓게 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현업에 몰입하게 된다. 미래의 비전은 현업의
갈 길을 비추는 등대이다. - 97
견딤 둘, 침묵의 10년을 걷다.
한 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묵묵히 매일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충실한
훈련 규율을 정하고 매일 거르지 말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것을 밝음 경영이라 한다. 즉 내면의 빛나는 강점에 기대어 매일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100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는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다음 세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104
현재 처한 상황을 희극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영적 거리를 얻게 된다…고생은 앞으로 언젠가의 영광을 더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고 빈곤은
내가 물질에 대해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커져가도록 만들었다. -105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이와 비슷한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라고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한다. - 105
영웅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끝과 화해할 수 있는 사람이 영웅이다. 무덤을 두려워하면 진정한 영웅이 아니다. 모두 끝이 있고 그 끝에서
변화가 만들어진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다가오듯 모든 끝은 끝에서 만나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뚝 떨어져나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105
우리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체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의미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여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있음의 증거이다. 단명한 삶의 비극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 것이다. – 106
나는 우드스턱에서 나와
여덟 달 동안 방랑했다. ...그러나 방랑을 하는 동안 나는 신비할 만큼 유기적인 우연을 즐기게 되었다...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 107
천재성과 통찰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난 천재성의 결과라기
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모차르트나 타이거 우즈 모두 어려서부터 훈련을 받은 특별 수혜자들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계속되는 훈련을 견뎌냈다. 우리는 보통 이것을 '침묵의 10년'이라고 부른다. – 111
우리가 가진 재능을
위대한 성과에 이르는 지름길로 활용하려면 먼저 정교한 훈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야 한다…우연이 그저 운명이 되지 않는다. 오직
땀으로 준비한 사람에게만 재능은 공명하며 위대한 창조적 작품을 선사하는 것이다. -113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의 도약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실천적 비법을 꼽으라면 그것은 매일하는 훈련이다. 매일 할 때 기술이 늘어 기예가 되고, 어느덧 그 사람과 떨어질 수 없는 한
몸, 한 영혼이 된다. 이 때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화가는 사라지고 그림만 남고, 글 쓰는 작가는 어느덧 사라지고 글만
남는 경지는 매일의 훈련이 주는 기막힌 선물이다. 그러므로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반복, 반복, 오직 반복, 대가가 되는 유일한 실천의 비법이다.-115
깊어질수록 스스로 즐거움이
된다. 재능과 잘 일치된 훈련은 다른 것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몰입과 황홀함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천복을 좇는 숙명의 기쁨이 있다. 이
때 그것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정체성을 이루게 된다. 아르투르 루비스타인은 피아니스트다. 피카소는 화가다. 버나드 쇼는 극작가다. 이것보다 그들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겠는가. - 115
지금까지 새벽 4시에 일어난 지 13년이 되었다.
매일 새벽에 두세 시간씩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 두세시간 정도는 책과 더불어
보낸다. 그러니 매일 다섯 시간 내외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년 한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낙관의 근거는 분명하다. ''매일의 습관'이 나를 이끌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 120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년,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 121
견딤 셋, 여명처럼 고독을 지키다.
스스로 깨달은 진실과
통찰을 오랫동안 지키고 매일 수련하다 보면 세상과의 괴리 때문에 고독해지게 마련이다. 고독에 지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꿈은 사라지고 평범한 곳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고독을
견디는 자만이 위대해진다. - 124
나(스피노자)는 미움을 미움으로 갚는 대신 사랑으로 갚는 것이 미움을
더 쉽게 극복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미움으로 사랑으로 쫓아버리려고 애썼다. 그러자 기쁨과 확신이 찾아왔다.
정신은 무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랑과 너그러움에 의해 정복된다. 나는 언덕 위의 빛 속에
서 있는 듯 했다. -128
또한 나(스피노자)는 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려 했다. 신에게 시간이란 실재하지 않는다. 과거도 업소 미래도 없다. 신의 관점에서 보면 미래란 과거와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미래에
일어나도록 예정되어 있는 일은 결국 일어나기 마련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반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칼을
들고 나를 찌르려 해도 나의 삶과 죽음이 이미 예정되어 있으니 죽을 운명이라면 죽을 것이고 죽지 않을 운명이라면 죽지 않을 것이다. 미리 두려워 덜덜 떨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 128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변경되지 않도록 이미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희망과 공포는 둘 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생각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지혜의 결핍에 의해 생겨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에 속지 말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자유로운 인간은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명상을 통해 지혜를 얻어야
한다…만물이 다 필연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감정적으로 휘둘릴 이유가 없다. - 12
자연은 지극히 작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한 푼도 남길 수 없을 만큼 조촐하게 살았지만 나는 행복했다…우주적 차원에서 보면
내게 닥친 불행이란 궁극의 조화를 위한 일시적 부조화일 뿐이기 때문에 화를 낼 이유도 거부할 이유도 없다. – 130
파문이라는 시련은 스피노자로
하여금 그저 촉망받는 유대의 신학자로 살아 갈 일생을 '근대의 가장 위대한 유대인 철학자'로 살아가게 도약시켰다. 고독이 그를 위대하게 했다. 그는
평온을 사랑했으며, 무엇보다 철학적 사색의 자유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다. - 132
고독은 마치 영혼의
고통을 담는 용광로 같아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련 과정이다. - 142
세상의 생각 대신 자신의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외로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에 빠져들고 세상에 이미 알려진 상식적 삶에 질문을 퍼붓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이 고독을 만들고 고독은 철학을 가짐으로써 위대한 생각으로 나아간다…철학은 여전히 과학으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즉 질서와 자유,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같은 것들을 잔뜩 껴안고 ‘숭고한 불만과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않는다…철학에서 멀어지면 삶은 먹고 마시고 과시하는 저잣거리의 인생으로 전락한다...카를 야스퍼스의 말은 옳다. ‘철학이란 도처에 있는 것이며 질문은
대답보다 중요하며, 모든 대답은 새로운 질문이 되는 것’이다. -142.143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철학은 바로 삶에 대한 질문이다…위대함의 결정적
증거는 ‘새로운 생각의 힘’이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었다. 그것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하나의 믿음의
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철학이라 부른다.-144
생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러나 생각이 우리를 위대하게 한다.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성공했으나
천박한 자는 자기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 145
새벽의 축조물인 나의
책들은 현실로 탄생하지만, 그 속의 내용들은 꿈들이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꿈들. 나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가슴 속 깊은 곳의 믿음을 바꾸는 순간 나의 인생도 바뀌었다. 인생은
믿음이 자신을 구현해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47
나는 완성이 삶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 그 자체가 삶의 목표다. 그러므로 멈추어 서는 순간, 더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늘 살아 있음, 이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시는 황홀로 쓰는 것이니 이 때 마음 속에서 신을 만나게 된다. -148
‘나는 나를 혁명한다'라는 선동이 오랫동안 내 안에서 조금씩 자라 나의 나무가 되었다. 이
나무는 점점 더 자라 울창해졌고 그 안에 아름다운 것들을 품게 되었다. 풍성한 잎사귀들 틈으로 꽃을
피우고 향기를 품어내고 붉은 열매를 맺고 황홀한 단풍으로 물들기도 한다. 내 안에 키운 내 나무, 나는 이것을 사랑한다. – 148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낼 수 없다. 나는 작가라는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불가능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작가가 되었다. 하루
경영에 실패하면 화가가 손을 뗀 그리다 만 그림처럼 꿈은 초라해진다...나는 늘 푸른 바다를 찾아 나섰고
그래서 나의 항해는 늘 혼자였다. 나는 이 고독을 견딜 수 있도록 세 가지 행동철학을 세워두었다. 10년 째 나는 이 철학에 의지해 걸어왔다. 첫째는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오직 나의 명령에 따라 산다. 나는 작더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제국을 원한다. 두
번째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림으로써
자유의 양을 늘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본업을 통해 세상의 밝음에 기여하는 것이다. -151.152
넘어섬,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세 번째 문
넘어섬 하나, 천둥같은 스승을 얻다.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우리는 이 질문을 수없이 되뇌며 길을 걷는다. 나의
고독을 만들어주고 동시에 이해해주는 사람, 단 한 사람이어도 좋다. 화두를
던져주고 깨달음의 경지를 나눌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 적어도 한 사람의 스승은 있어야 한다. 힘들 때 마다 ‘스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내심 물어볼 그분을
얻어야 한다. -158
문이 안에서 열리듯
모든 배움과 깨달음은 안에서 스스로 익어 터지는 것이다. - 163
스승은 제자의 정신적
골수와 심장으로 보존된다. 그리고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도약하고 진화한다. 오직 좋은 제자만이 눈부신 성장으로 그 스승을 빛나게 한다. - 168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가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때때로 누군가의 인생에 한 사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일 때가 있다. 이 때 그 사람은 진정한 스승의 역할을 해주게 된다. 중국 명나라
시대의 이탁오라는 학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친구가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그렇다…사람을 얻어 진정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될 때, 사람은 결정적 지지와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로 건너뛸 수 있게 된다. - 172
나는 좋은 제자가 못되어
드렸다. 그동안 많이 찾아뵙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나처럼
그분을 좋아하는 제자는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내 삶의 한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분은 거기 계셨고, 내 인생의 갈림길마다 나는 그 분에게 갈 길을 물어보곤 했다. 물론
직접 찾아가 물어본 것은 아니다. 갈림길과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
173
콜링우드의 ‘역사학
개론’을 가르치시며,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이론이
그 자체로 모두 옳은 것 같아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우면 직접 겪어 체험해보아야 한다.’ 이것은 플라톤의
가장 아릅답고 감동적인 두 개의 대화편 <파이드로스>와 <크리톤>에서 가르친 것을 연상시켰다. “논리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경험은 웅변이 되지 못하는 잡담이며, 경험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논리는 논리가 아니라 부조리다.”라는 가르침과 섞여 천둥같이 내 가슴을 울렸다. - 178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아마 그런 말씀이셨을 것이다. - 178
우리는 선생님을 두려워했다. 그 무서움은 깊은 존경심에서 나오는 것이었다…우리는 선생님을 좋아하는데도
늘 편히 앉지 못하는 존경심으로 가득했다 - 179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영감을 준다는 말이 있다.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자의 모범을 보았고,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을 받았다. 내가 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나도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좋은 스승이 되고 싶다. 한없이 모자라는 사람이지만 선생님은 내게 이 열망을
품게 해 주셨다. 나이가 들어 연구원들을 모으고 그들과 함께 책을 읽고 책을 쓰는 일을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나는 너무도 분명히 훌륭한 선생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만질 수 있는 행운을 가졌던
것이다. - 185
넘어섬 둘, 나를 넘어 세계에 접속하다.
나를 넘어서지 못하면
위대해질 수 없다. 모든 위대함은 나로 시작해서 나를 넘어선 우주에 다가가는 것에 있다. 나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에 대한 그리움과 지향성을 갖지 못하면 우리의 정신은 고양될 수 없다.-188
따지고 보면 모든 성공의
요인은 사실 내게(아니타로딕) 돈이 없었다는 점이다.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노력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으면 생각하지도 않고 추진력도 생기지 않는다. 다른 성공한 기업가처럼 궁핍이 나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이민자의 노동윤리를 가진 아웃사이더였기에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일을 할 때 화가나 작가와 같은 열정이 나를 휩쓸고 지나갔다. 나는 궁핍으로 인해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믿었으며, 그것을 실현하고
그것으로 먹고 살고, 그것으로 이익을 내기를 바랐다. 보디숍은
내 손으로 만든 내 자식이었다. 그것은 또 다른 내가 되었다. -
194
내게 삶은 늘 고마운
것이었다. 내가 삶에 해준 것보다 삶이 내게 해준 좋은 일이 열 배,
백 배 많았다. - 194
나는 녹색칠을 한 코딱지만한
창고에서 자연식 화장품을 만들어 팔면서 백만장자가 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내 마음속 그
아이디어에 흠벅 빠져 있었을 뿐이며, 그 일로 어떻게든 아이들과 먹고살려 한 것 뿐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보디숍에 헌신적으로 매달렸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어떤 것을 보든, 단어 한 개, 포장지 한 장, 스테인리스 깡통 하나도 모두 보디숍과 연관을 지어
생각했다. ‘어떻게 이것을 우리 사업과 연관시킬 수 있을까. 나는
그 생각만 했다. 그러니 이것이 진정한 헌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196
낙관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깊은 상처를 받고 신념은 끊임없이 도전을 받지만 결국 ‘좋은 일’로 귀결되곤 했다. 왜냐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은 고난들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보디숍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도 어떻게 나 자신의 깊은 내면을
간직할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했다. 아마 보디숍의 역사는 나의 이 고뇌와 기쁨의 역사일 것이다. 나는 지도도 설명서도
없는 곳에서 오직 열정의 안내를 받으며 내 길을 걸어왔다. - 196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큰 문제는 탐욕이다. 나는 기업의 탐욕에 저항했다. 비즈니스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더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역시 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더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즈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
한다. - 197
바꾸려 하지만 세상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할 때가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198
사람이 훌륭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부터다. 나눈다는 것은 자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위대함의 한 자락을 얻게 된다. - 204
나누기 위해 꼭 부자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돈이 있으면 돈을 나누고, 재능이
있으면 재능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을 나누면 된다…아무
것도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리더들이다. 진정한 영향력은 줄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05
자신보다 큰 것에 헌신하지
못한다면 기껏해야 뜻을 이룬 필부에 지나지 않는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벌고 쓴다면 돈을 얻을지 모르나
존경은 얻을 수 없다.- 205
40대의 10년은 내게 집중된 시간이었다. 직장에서 나와 새로운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까에 맞춰진 실험의 기간이었다. 마흔여섯 살에 직장을 나와 나는
4년 동안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는데 진력했다. 나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나를 쓰지 않았다. 그저 아이를 키우고 궁핍이 나를 비굴하게 하지 않을 정도를 원했다. 내가 원한 것은 자유였다. - 206
쉰 살이 되면서 나는
인생의 의미를 묻게 되었다.쉰 살은 이 질문에서 물어설 수 없는 분수령이었다. “자, 이제 독립에 성공했으니, 너는
무슨 일로 네 삶의 의미 있음을 증명할 것이냐?”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 때였다.- 207
쉰 살이 되는 해 ‘그것
때문에 50대 10년이 훌륭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10개의 아름다운 장면을 그려보기 시작했다. 이 풍광을 그려갈 때
나는 특별한 장치를 고안해두었다. 미래로 먼저 가서 지난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 도치의 방식을 써보았던
것이다. 나는 이것을 ‘미래의 회고’ 라고 불렀다. 2004년
내 나이는 쉰 살이었다. 나는 10년 뒤인 2014년 아침을 가정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내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아름다웠던 광경을 회고해보는 방식을 썼다...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을 이미 이루어진 과거로 인식한다는 것은 커다란 정신적 전환이다.나는 이 방법을 스피토자에게서 배웠다. 스피노자는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되어 있으니 미래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나는 이 생각에 자극받았다. 이 생각은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마크툽(미래는 이미 쓰여 있다!)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기억하는가? - 207
10년이란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다. 10년 뒤로 나를 날려보내라, 그러면
거의 모든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품을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주술이다.
- 208
직업이란 결국 존재와
밥을 다룬다. 밥을 벌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포기하면 존재가 울고, 자신의 존재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밥이 되지 않는 이 대립의 딜레마를 화해시킬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나를 찾아떠나는 여행-내 꿈의 첫 페이지)의 목적이다. - 210
나는 개인 대학원을
하나 만들었다. 건물도 없고 교실도 없지만 나는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니크한 대학원 과정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기여의 방식이었다. - 211
나는 꿈꾼다. 한 때 직장인으로 시키는 일이나 하며 살던 지극히 평범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역량을 닦은 전문가들이 되고 스스로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나는 이들을 동지로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기여의 방식이며 내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 214
에필로그
내가 미워하는 것은 다만 우리 속에 지금의 우리 삶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지신이 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 졸렬한 현재인 것이다. - 218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 자유다. 잠잘 때 무의식 꾸는 꿈은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초자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고, 우리가 깨어있는 낮에 꾸는 꿈은 현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꿈을
꾸지 못하면 현재는 풀려나갈 곳을 잃게 된다…꿈은 창살을 빠져나오는 바람이 되고 연기가 되고 탈옥한
자의 웃음이 된다. 꿈이란 자신을 주도적 인물로 정립하기 위한 정신작용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축소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만들어지는 대로 사는 삶을 버리고 세상 속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의 제국 하나를 만들어내겠다는 자기
선언인 것이다. 꿈은 과거에 대한 미래의 승리인 것이다. – 218,
219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인물들은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것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는다. 그것을 위해 현실의
위협에 대항한다. 뻔한 인생을 거부할 권리,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무모함이야말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들인 것이다. 그 때 그들은 삶을 재창조하는데 성공한다.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분명한 도약을 통해 얕은 인생에서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게 된다. -221
신화는 인생의 대본이다. 그것은 이 세상을 읽는 방식이며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흥미진진한 것은 그 역할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꿈을 꾼다는 것은 어둠 속의 관객, 얼굴이 없는
반편, 박수 기계로 남지 않겠다는 정신적 각성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 만의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223
묻는다. 당신의 신화는 무엇인가. 당신은 인생이라는 모험에 어떤 모습으로
참여하고 싶은가.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224
마치며
멀고 피곤한 여행을
다녀왔다. 인터넷이 불안정하거나, 되지 않는 곳을 다니는
동안 <깊은 인생>은 언제나 함께 했다.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책 읽을 시간을 좀 낼 수 있으려니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현실은
언제나 생각과는 다른 법이다. 결국 여행하는 동안에는 책을 읽는 일 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이국의 풍광과
사람들에게 더 눈길을 주자고 스스로 정리를 했다.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했다. 결국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남들 다 자는 어두운 공간에 불을 밝히고 조심조심 책을 읽었다. 가끔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졸기도 하면서.
한 번 읽었던 책이지만
한 줄 한 줄 잠언을 뽑기 위해 줄을 쳐가며 읽는 것은 달랐다. 귀절 귀절이 사부의 말로 되살아나서 가슴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는 죽음에 대한 언급이 유난히 잦고, 단명한 삶의 비극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가 자주 눈에 띈다. 스승을
잃은 아쉬움이 아직 너무나 커서 유난히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 단명한 그의 나이 59세, 내 나이로 보면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
덕분에 죽음을 좀더 구체적인 현실로 느끼고 있다.
너무도 거침없이 압축적으로
살았던 아니타 로딕이 64살로 이 세상을 떠난 것을 아쉬워하는 대목에서, 나 역시 똑같이 스승의 짧은 생을 아쉬워한다. 길현모 스승을 추억하며
너무도 분명히 훌륭한 스승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만질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고백하는 대목에서, 나
역시 똑 같은 말을 내 스승을 향해 고백한다. 그리고 나 역시 좋은 스승이 되고픈 그의 열망에 전염된다. ‘인생은 믿음이 자신을 구현해가는 과정’(147p)이라는 말에 특히
공명한다. 그의 삶이 그것을 증명하는 삶이었듯이 내 삶 또한 그러하길 큰 마음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