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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9일 08시 51분 등록


새를 살려야해

새 한마리가 숲에서 울었어요
아름다웠어요
작은 소년이 손을 뻗쳐 그 새를 잡았지요
소년은 새에게 먹이를 주고 사랑했어요
아버지는 새가 먹는 먹이가 아까웠지요
새 따위가 먹이를 축내다니요
그래서 그 새를 죽였답니다

새가 죽으니
새의 노래도 죽었어요
새의 노래가 죽으니
그 사람의 노래도 죽었어요
노래를 죽여 그 자신을 죽였어요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그는 죽고 말았어요

아, 이 이야기를
가장 멋지게 노래한 사람은
작은 절 늙은 중이었지요
그는 설벌을 하기 위해 대중들 앞에 섰답니다
선사가 입을 열려는데 새 한마리가 날아와 울더랍니다
선사가 조용히 말했지요
"설법이 끝났습니다"  

사람들의 집은
돈 이야기로 가득하고
먹고 사는 이야기로 가득하고
성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고
이루지 못한 분노로 가득하고
내일의 먹이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군요
아이들에게 영혼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입을 열어도
벙어리처럼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우린 노래를 잃었어요
자식들과 나누는 영적인 소리는
다 없어졌어요
구구구
먹이 찾는 소리 밖엔 나오지 않아요

새를 키워야겠어요
우리 마음 속에 다시 노래를 찾아야겠어요
새를 살려야해요

(역시 캠벨을 기리며)

200911985053610.png

IP *.160.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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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009.01.19 12:44:21 *.34.176.97
긴 가지 크트머리쯤에 앉은 새의 부리를 빨간 점으로 그리셨네요. 노래를 부르지 못해 꽁꽁 묶인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살다보니 노래를 잊어버렸네요.노래를 부르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유행가부터라도...^^
어떻게 이런 그림까지도... 언젠가는 그림만으로도 가슴을 적시게 하는 날이 올 것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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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이리
2009.01.19 23:15:43 *.5.127.89
...Tat Tvam Asi...새가 분명 있긴 있었어요. 아...근데 어디있는지 기억이 안나요? 다시 돌아오도록 우주의 가락에 맞춰 춤을 춰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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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20 07:25:13 *.36.210.4
죽은 새가 되지 않게 목숨을 지키야겠습니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듣기 위해 푸드득 날아오르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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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09:40:06 *.170.174.217

내 마음속 죽은 파랑새를 살려야겠어요.

지금 당장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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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10:59:24 *.212.217.154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제 안의 파랑새를 찾았습니다^^

사랑으로 파랑새를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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