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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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발표가 끝난 다음 내가 간단히 정리하여 보여 준 미래는 매우 어수선했다. 그래서 정리라고 부르기 어려웠다.
다섯개의 덩어리가 칠판을 가득 채우고 오른 쪽에는 몇개의 힘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글씨는 판독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한글과 영문이 뒤섞여 있었다. 나는 이례적으로 매우 빠르게 말했고, 조교 옹박은 받아 적기 숨찼다. 여러분들은 무엇인가 기대했겠지만 나는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혹은 줄 수 없었다. 나는 이것이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모습에 어울리는 강의는 기대와 실망, 혹은 모름이 상징적으로 부각되어야 한다.
그래도 미안하니까 다시 몇 개의 정리 메모를 남긴다.
우리가 동원한 4명의 강사의 프로필을 대략 다음과 같다.
토플러는 '어수선한 편린들 이면을 흐르는 메인스트림'을 가지고 미래를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신문 속의 사건을 만들어 내는 법칙'에 매력을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 그는 '물결'에서 다시 일상의 '어수선함' 속으로 되돌아 간 것 처럼 보인다. 아내와 편안한 노년을 보내면서 일상의 맛을 안 모양이다. 오윤이 이 할배를 좋아 하는 것 같다.
리프킨은 '미래가 흘러 가는 대로 놓아두기 보다는 미래에 개입하여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한 감시자의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방대한 자료는 경고용이다. 미래를 왜곡하는 불온한 선동에 딴죽을 걸고 싶은 '지식인'이다. 지식인은 편승하는 대신, 조타수의 등 뒤에 채찍을 가함으로써 그들의 탐욕에 배가 좌초되거나 산으로 가지 않도록 만든다고 믿고 있다.
송창용 스타일
팝콘은 미래를 팔고 싶어 한다. 무엇이 다가오는가를 예언하고 그 속에서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미래와 돈벌이, 이게 횟박칠한 얼굴의 그녀 관심사인 것 같다. 신종윤도 관심있나 ? 써니의 일상사이기도 한 듯 하다.
아탈리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정치적으로 혹은 정책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 열심히 찾아 본 듯하다. 그 역시 개입주의자다. 누가 이 스타일이지 ? 그래 김도윤이 그의 책을 가장 크게 그려두었었지. 그러나 잊지마라. '정치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가기 위한 것' 이라는 김민선 인용에 한정화가 '오' 하고 고개를 왕창 크게 끄덕였다는 사실을.
나는 다섯개를 그려 두었다. 대체로 최선생, 최영훈, 이희석, 접신녀 소라 의 선정과 많게 혹은 적게 겹치는 것 같다.
* 사람
-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겨날까 ?
혹은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
* 제 3 부문 그리고 커뮤니티
-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비시장경제의 영역에 도입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
예를들어 공교육이 기업에게 그들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 양산하지만,
비즈니스 리더들을 각성시켜 균형잡힌 시선을 가지도록 육성할 수 있을
까 ? 시장의 요구에 충실하지만 원래의 미션에 충실한 기둥들이
미래 사회를 받쳐줄 수 있을까 ?
* 자연과 환경
- 어머니 지구는 늘 우리를 품어줄까 ? 우리는 여전히 그 속에서
즐기고 놀고 쉴수 있을까 ?
* 기술
- 기술은 일상을 완전히 재편할까 ? 가상세계는 마치 중세인들이
지상과 천상의 세계 모두를 믿었던 것 처럼, 우리도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뜨림으로써 두개 혹은 여러개의 reality 가 병존하는
세상 속에서 살게 될까 ? 우리는 부품을 끊임없이 교환해 가면서
너무 오랫동안 살게 될까 ? 그리고 말썽 많은 아이대신 부모가 원하는
아이들 배달시켜 키울 수 있을까 ? ... 너무 많구나
* 새로운 철학과 영성 그리고 문화
- 우리가 그래도 될까 ? 그래서 행복해 질까 ?
우리는 매일 기쁘고 즐거울 수 있을까 ? (이은남 관심사)
이렇게 다섯개의 부문, 혹은 영역 속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주도하는 작동 에너지는 무엇일까 ?
속도 - 몸을 빼내기 어려운 급물결
연결 - 창조에 대한 정의. 연결되지 않는 것들을 연결하는 힘
균형 혹은 조화 - 모순의 공존
4월 28일 소회 :
요한이 장소를 제공해 줌으로써 유목이 잠시 중단 되었다. 요한에게 감사한다. 좋은 술집도 훌륭한 제 2의 수업장이니 근처에 둘러 앉아 우수마발 주제를 소화할 수 있는 조용한 방을 골라 보아라, 옹박아. 승완이도 함께 골라라.
2기가 나타나 더 좋았다. 이름 좋고 밝은 경빈조교, 늘 예쁜 옷 입고 축제처럼 참석했던 소정, 고민 많아 보이지만 예뻐진 귀자, 갈수록 표정까지 줌마닮아가는 재엽 ( 얘 그동안 어떻게 젊잖게 있었나 몰라). 좋아하는 서울와서 입술 터진 미영이 다음 주 여행 잘 다녀 오거라.
그리고 재동아. '연구원 활동' 중에 '기업과 조직'을 '연구원 칼럼'으로 개명해다오. (이 메모 재동이가 보려나 ? 꼼꼼한지 술만 좋아하는지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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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어제 수업에서 뭘 배웠나 벌써 까마득한데 이렇게 다시 정리해 주셔서 너무 좋아요. 그렇게 심오한 뜻이...
요한 선배! 말로 다 할 수 없이 참 좋았답니다. 다 둘러 보지 못했지만 병원을 사랑으로 깊이 꾸며낸 모습도 느낄 수 있었고, 그곳을 연구원과 함께 하는 장소로도 생각에 넣어 주셨던 것 너무나 고마워요. 우리 수업하는 모습 지켜 보면서 뿌듯해 하고 늦도록 같이하며 또 나누고...
역시 3기는 운이 좋아.
선배들의 이런 모습 접할 때 마다 나도 모르게 "나도 이렇게 하고 싶어요" 를 얼결에 내뱉게 된다니까요. 뒷감당을 꼭 해야할 텐데...
사부님께서는 정말 대단하셔요. 저는 저 자신은 못보고 문득 종윤과 제가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스쳤더랬는데 벌써 간파를 해내시고... 쑥스 ^^
종윤! 대박낼 방법 좀 생각해 보자! 우리도 잘 살고 사람노릇도 좀 하고. 때론 실패가, 속물이 사고(?)칠 수도 있게.
1,2기 선배연구원님들의 참여 좋아요, 아주 좋아요!
요한 선배! 말로 다 할 수 없이 참 좋았답니다. 다 둘러 보지 못했지만 병원을 사랑으로 깊이 꾸며낸 모습도 느낄 수 있었고, 그곳을 연구원과 함께 하는 장소로도 생각에 넣어 주셨던 것 너무나 고마워요. 우리 수업하는 모습 지켜 보면서 뿌듯해 하고 늦도록 같이하며 또 나누고...
역시 3기는 운이 좋아.
선배들의 이런 모습 접할 때 마다 나도 모르게 "나도 이렇게 하고 싶어요" 를 얼결에 내뱉게 된다니까요. 뒷감당을 꼭 해야할 텐데...
사부님께서는 정말 대단하셔요. 저는 저 자신은 못보고 문득 종윤과 제가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스쳤더랬는데 벌써 간파를 해내시고... 쑥스 ^^
종윤! 대박낼 방법 좀 생각해 보자! 우리도 잘 살고 사람노릇도 좀 하고. 때론 실패가, 속물이 사고(?)칠 수도 있게.
1,2기 선배연구원님들의 참여 좋아요, 아주 좋아요!

송창용
장시간이었지만 의미있는 세미나였습니다.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였고 서로의 관심사도 달랐고 다양한 미래의 모습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통된 부분을 이끌어내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훌륭한 공간과 맛있는 간식거리를 제공해주신 문요한님께 감사드리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내어 와주신 1기 2기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모임때는 세미나 장소처럼 2차 장소도 훌륭한 장소를 섭외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합시다. 사부님이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구원 파이팅 !!!!!
추신) 제가 보기에 재동 선배는 술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메뉴에 연구원 칼럽(?)으로 잘못 수정되었네요. 클럽으로 쓰려다가 잘못 쓴 것은 아닌지?????
또한 훌륭한 공간과 맛있는 간식거리를 제공해주신 문요한님께 감사드리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내어 와주신 1기 2기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모임때는 세미나 장소처럼 2차 장소도 훌륭한 장소를 섭외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합시다. 사부님이하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구원 파이팅 !!!!!
추신) 제가 보기에 재동 선배는 술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메뉴에 연구원 칼럽(?)으로 잘못 수정되었네요. 클럽으로 쓰려다가 잘못 쓴 것은 아닌지?????

종윤
술없이 진행되는 수업만큼이나 술과 함께한 수업도 즐거웠을 것이기에, 그날 수업을 절반 밖에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저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미리부터 정해져있던 약속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다음엔 2부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정화님~ '쏟아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내내 생각하고 있어요. '사고 친다'는 말과 함께... 정말 무당빤쓰를 입은 건가요? 그냥 닥치는 대로 쏟아내면 되는 걸까요? 조금 더 질문을 안고 지내봐야겠어요. 그리고 내가 '정화씨'라고 하면서도 아차 했는데, '종윤씨'라고 들으니 어색하네요. 사실 '님'보단 '씨'가 익숙한데도 말이죠. 좋은 얘기 고마워요~
정화님~ '쏟아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내내 생각하고 있어요. '사고 친다'는 말과 함께... 정말 무당빤쓰를 입은 건가요? 그냥 닥치는 대로 쏟아내면 되는 걸까요? 조금 더 질문을 안고 지내봐야겠어요. 그리고 내가 '정화씨'라고 하면서도 아차 했는데, '종윤씨'라고 들으니 어색하네요. 사실 '님'보단 '씨'가 익숙한데도 말이죠. 좋은 얘기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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