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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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영복과 장자, 니체와 러셀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여 그 사람의 시점으로 자신에게 주는 편지를 쓰세요. 그 사상가의 생애와 철학 중에서 지금의 나를 구원하고 이정표를 줄 수 있는 핵심이 잘 드러나면 좋겠지요. 좀 더 적극적으로 저자와 직접 소통하는 독서를 위해 궁리해 보았습니다.
신영복
자네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요새 자네가 하도 징징대서야. 혼자서 모든 고생은 다하는 것처럼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서라네. 자네에게 두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 고생에 대한 것과 책에 대한거라네.
고생이 뭐라고 생각하나. 나쁜건가. 아니네. 고생은 좋은 거라네.
고생해 보지 않고서는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없다네. 이유야 간단하지. 편하게만 산 사람들에게는 감동이 없기 때문이야. 독특한 색깔도, 향기도 없는 사람이 어찌 다른 이의 마음을 훔칠 수 있겠는가.
자네 1년간 읽었던 책의 저자들을 생각해보게. 편하게 살았던 사람이 있던가. 진실에 맞서서, 혹은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맞서서 극복한 사람들. 그들의 글에서 울림을 받지 않았던가.
궁형에 처해져도 기록을 했던 사마천, 전쟁의 광풍에서도 평화를 외치던 러셀, 성공을 버리고 전쟁터에 뛰어든 노먼 베쑨, 굳이 전부 말하지 않겠네. 기억하게. 쉽게 산 사람들은 없다네. 누구도 편하게 살지 않았다고.
근데 요새 자네 일이 많다고 짜증을 많이 내더군. 자기만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래 뭐가 그리 고생인가. 뭐가 그렇게 힘든 일인가. 가슴에 손을 엊고 생각해보게. 지금 자네가 고생하는게 어디 고생 축에나 낄 수 있겠나. 조금 덜 자는 거, 술자리에 못 끼는 거, 보고 싶은 영화 못보는 거, 이런걸 고생이라고 할 수 있겠느냔 말이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는데, 왜 이까짓 고생에 이리도 허덕이는건가. 다 미래를 위해서 하는 일 아닌가. 더는 고민하지 말고, 필요한 고생이라면 달게 받게나. 그건 자네를 강하게 키울꺼야.
그리고 책 말인데, 요즘 책은 잘 읽고 있나?
난 감옥에 다녀왔지. 정말 무료하고 조용한 곳이지. 세상에서 재밌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네. 그래서 책을 읽었다네. 난 정말 감옥에서 많은 책을 읽었어. 할 일이 그것밖에 없었으니깐. 책은 정말 재미있더군. 왜 이 좋은 걸 감옥 밖에서 몰랐는지 모르겠어. 책을 읽으며 내 몸은 구속됐지만 정신만은 자유로움을 느꼈지.
난 그곳에서 책을 곱씹었어. 비싼 스테이크를 먹듯이 말이야. 그런데 요새 자네 책읽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더군. 책을 숙제하듯 읽는거 말이지. 그렇게 읽어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한문장을 쓰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을지 생각해보게나. 쉬운 삶이 없듯, 쉬운 글도 없다네. 지금처럼 책을 쉽게 띄엄띄엄 읽어서는 안되네. 그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책을 좀 더 음미해야 할것이야.
왜 책을 읽는지 고민해보게. 왜 인문학 책을 읽고,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보게.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것들만 보지 말게나. 멀리 보고, 길게 보게나. 책에서 답을 찾아보게.
허허 이거참, 늙으니가 주책맞게 편지라고 써놓고, 잔소리만 해댔구만. 나이가 드니 잔소리가 많아졌네. 늙은이의 투정이라 생각하고 흘려듣게. 하지만 한가지만 약속 해 주게나. 지금 더 고생하고, 더 책을 읽었으면 하네. 고생이 커질수록 자네의 사고는 깊어지고, 자네의 마음은 강해질꺼야. 자네가 곱씹어 읽은 책들은 자네의 피와 살이 될꺼야.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거 아네. 그리고 그것땜에 힘들다는 것도 아네만 조금만 더 주위를 둘러보게나. 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살펴보게. 내가 감옥에서 나와서 가장 먼저 쓴 글씨가 '여럿이 함께'라네. 함께 가는것, 같이 가는 것. 감옥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그것이였다네. 사람들과 함께 가게나.
2. 작년 6월 신화수업을 필두로 역사, 자서전, 자기발견, 현실경영, 미래경영에 대해 제출한 자신의 과제를 월별로 서너 줄로 요약하고 총평을 내리세요. 그리고 이것들을 관통하는 질문 세 가지에 답하세요.
5월 오프수업
-출장으로 결근
6월 오프수업(신화이야기)
-인간을 위해 불을 훔치고 매일 간을 쪼아먹히는 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 그를 통해 인간의 이타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치열한 경쟁사회라는 이유로 자신의 이기심에 면죄부를 씌우는 요즘, 아직도 이타적인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그리고 그들은 주위를 이타성으로 전염시킨다. 프로메테우스처럼 나 역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고 싶다. 구선생님의 공헌력이라는 단어에 꽂혔다.
7월 오프수업(역사 속의 장면)
-기억나는 역사속 장면은 오펜하이머의 핵무기 개발, 닐 암스트롱의 달착률, 스티브잡스의 아이폰 프리젠테이션을 들었다. 그 중 오펜하이머의 신념이 인상적이였다. 비록 핵무기를 개발하였지만 그는 수소폭탄에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메카시 광풍이 몰아치던 50년, 그는 대통령과 수많은 고위관료를 적으로 만들면서까지도 폭탄 제작에 반대한다. 그의 신념, 옳다고 여기는 것을 밀어부치는 용기가 멋있다. 신념을 가진 사람은 커보인다. 신념이 있으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낸다. 그를 통해 내가 가진 신념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하지만 아직은 없다. 옳다고 여기는 것도, 꼭 해야 한다는 것도 없다. 신념을 통해 강직한 마음을 갖고 싶다.
8월 오프수업(사랑 이야기)
-그동안 만났던 친구들 이야기였다. 시덥잖은 이야기였다. 내 사랑은 포장하기 귀찮을 정도로 밋밋하고 지루했다. 헌데 이상하게 가끔씩 기억이 난다. 머리를 깜따가, 잠이 덜깬 상태로 누워 있다가 한번씩 추억이 생각이 났다. 정말 느닷없이 떠오르는 기억들. 그런 이야기들을 한번 해봤다.
9월 오프수업(나만의 신화)
-김구, 러셀, 괴테, 융을 모아서 인터뷰를 했다. 난 그들에게서 위대한 사람의 공통점을 발견해 보고 싶었다. 크게 두가지를 느꼈다. 먼저 행하지 않는 말은 모두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위대함은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 말은 그 다음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모두가 위대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였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고독하고 힘든 삶이다. 그 삶을 나는 버틸 수 있을까. 그걸 이겨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10월 오프수업(내 안의 영웅)
-기술사 공부를 통해 공부하는 습관, 공부하는 재미, 노력하는 것이 가치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공부 습관을 통해 미래 풍광 역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공부하고 배우고, 거기서 얻은 지식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나누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쓰는 목표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감동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내 첫책, 앞으로 쓰게 될 책은 IT, 과학분야로 정했다. 그나마 자신있는 분야였고, 공부하는 습관과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다.
11월 오프수업
-신혼여행으로 불참
12월 오프수업(미래와 경영)
1인 기업의 키워드를 UFO로 잡았다. 1인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특별함과 사고의 자유로움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전업 작가보다는 개발자, 빅데이터 분석 및 연구가 활동을 하면서 틈나면 집필을 해보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이 우선인지, 실제 발로 뛰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보는 것이 우선인지 고민중이다.
-나라는 인간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계속 공부하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인가?
감동, 지식
-그 키워드를 통해 결국 그대가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말을 한 줄로 축약한다면?
전문가가 되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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