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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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
꽃한번 제대로 피워보지 못하고 바다 속으로 지는 어린 잎새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저며온다
잔인한 4월이 그저 야속하다
누구나 이런 황망한 일들을 당하면
처음에는 현실을 부정하는 의심이 떠오르고 그 다음엔 분노가 찾아온다
그리고는 꾸역 꾸역 현실을 수용해야 하는
이 가슴 아픈 현실에 그 모든 어쩔 수 없음에 마냥 하늘을 쳐다본다
모든 것이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고개를 떨군 그 자리
물 속에서도 나무는 자라고 있었다
물속에 비친 나무의 푸르름은 가짜인가 진짜인가
꿈 속의 꿈이 이어지는 것 같다
물 속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며
많은 가슴 아픈 이들의 영혼에 평온이 찾아들기를 기도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고통을 넘어서는 방법을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강연에서 아남툽텐 스님이 말씀해주셨다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것, 모든 대상을 향한 무한한 자비를 베풀것, 그리고 사랑
오직 사랑만을 가슴에 남길 것...
지금은
당장의 아픔이 눈을 가려 그 큰 울림이 바다속에서 먹먹하게 메아리치지만
늘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할 말씀이라 생각했다
감히 그 마음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세월호참사의 유가족과
어린 잎새들을 위해
그리고 함께아파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어서 빨리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기를...
오직 그 가슴에 다시금 사랑만이 남을 수 있기를...
http://www.youtube.com/watch?v=OnO92YGNw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