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438
- 댓글 수 5
- 추천 수 0
자연요리
가지생강볶음 쌈밥
‘앗 따가워! 엄마, 가시에 찔렸어요!” 가지를 따던 작은 딸이 소리를 질렀다.
“가지에 무슨 가시가 있다는 거니?”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아이 곁으로 다가가 가지를 살펴 보았다. 가지가 매달린 꼭지 부분에 긴 가지가 나 있었다. 무심코 손을 댔으니 정말 아팠을 것이다.
오늘은 자연교감수업 아이들의 어머니들을 초대해 점심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고심 끝에 선정한 메뉴는 가지생강볶음 쌈밥이다. 주재료 가지를 따러 옥상 텃밭에 올라왔다.
옥상텃밭을 가꾼 지 3년째다. 요즘 뜨고 있는 도시 농부인 것이다. 작년에는 들깨와 상추가 풍년이었는데 올해는 고추와 가지가 잘 자랐다. 고추와
가지는 모종을 사다 심었다.
어머님이 김치와 생선을 담아 보내셨던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옥상텃밭의 농부는 특히 부지런해야 한다. 식물이 마음대로 뿌리를 뻗고 물을 찾을 수 없는 환경이기에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지 않는다면 시들기 때문이다. 깊이가 30센치가 되는 박스에 가지를 세 포기 심었더니 잘 자라 가지가 주렁주렁 달렸다. 가지 다섯 개면 오늘 재료로 충분하다.
가지꽃은 주름진꽃잎이 통으로 붙어 있고 노란 수술을 내밀고 있다. 연보라색 가지꽃이 지고난 후 조그맣게 맺힌 가지는 초록색이다. 햇빛을 받으면서 보라색으로 변한다. 가지의 어떤 성분 때문에 보라색으로 변하는지 궁금하다. 신기한건 가지꽃과 감자꽃은 연보라색과 흰색만 다를 뿐 정말 많이 닮았다. 아마 감자가 열매로 달린다면 가지 모양일 것이다.
오이나 호박이 그렇듯이 가지의 꼭지는 매우 단단하게 붙어있다. 가지는 표면이 매끈하지만 꼭지부분에는 가시가 길게 나 있다. 가지가 커질수록 가지는 거칠어진다. 가지의 매끄러운 표면을 보고 섣불리 손을 뻗었다가는 작은 딸처럼 화들짝 놀라게 된다. 아이와 나는 가지 줄기가 다치지 않게 가위로 꼭지를 잘라서 땄다.
가지생강볶음의 재료는 가지와 생강이다. 가지는 표면이 매끄럽고 짙은 보라색으로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신선하다.
가지는 꼭지를 잘라내고 길게 반으로 자른 다음 어슷하게 반달모양으로 썬다. 두께는 0.3cm 정도가 적당하다. 달군 후라이펜에 들기름을 두르고 가지를 넣고 볶는다. 가지의 양에 비해 들기름이 적어 보이지만 가지가 익으면서 수분이 빠져나오므로 충분하다. 중간 불에서 저어가면 볶는다. 가지가 투명해지면 양념을 넣고 약한 불에서 조금 더 볶아준다. 양념장은 가지 1개를 기준으로 고추장 한 스푼, 통깨1/2스푼, 물엿 1/2스푼, 채썰기를 하여 다진 생강 1/2스푼을 넣고 잘 섞는다. 생강의 양은 매운맛과 기호에 따라 조절한다.
가지생강볶음은 밥 반찬으로도 훌륭하지만 넓은 접시를
준비하여 상추위에 적당량의 밥을 올려 보기 좋게 담고 가운데에 생강가지볶음을 담아 차려내면 손님 초대용 메인 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별도의 쌈장 없이 볶은 가지만으로 맛있게 쌈밥을 먹을 수 있다. 초대된
어머니들은 생강향이 가득한 가지볶음에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지생강볶음을 먹으면 몸이 열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생강이 열을 나게 하므로 생강이 열을 나게 하므로 에너지가 저하되는 여름보양식으로
좋다.
가지는 7월이 제철이다. 다른 채소에 비해 영양가가 많지 않지만 제철에 햇빛에 말려 보관해 두면 오랫동안 쫄깃한 가지나물을 즐길 수 있다.
-레시피 참조 : 선제스님의 사찰요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192 | 진짜와 가짜 [1] | 레몬 | 2014.07.16 | 2268 |
4191 | 참을 수 없는 진지함을 벗고 기지개를 활짝! 끝!! [5] | 녕이~ | 2014.07.15 | 4048 |
4190 | 수다스러움 [4] | 에움길~ | 2014.07.15 | 1962 |
4189 | 행복의 충격_7월 오프후기 [7] | 앨리스 | 2014.07.15 | 2187 |
4188 | 껍데기는 가라 (7월 오프 수업 후기)_찰나칼럼#14 [7] | 찰나 | 2014.07.15 | 2025 |
4187 | 데카상스 인디언식이름_7월오프수업_구달칼럼#14 [11] | 구름에달가듯이 | 2014.07.15 | 2266 |
4186 | 나의 나, 너의 너 [4] | 종종 | 2014.07.15 | 2389 |
4185 | 7월 오프 후기_편안해 [8] | 어니언 | 2014.07.15 | 2395 |
4184 | '거북이 등껍질 떼어 내기' 미션수행-7월오프수업 후기 [9] | 왕참치 | 2014.07.14 | 2353 |
4183 | #14_0 세 번째 오프모임_후기_정수일 [4] | 정수일 | 2014.07.14 | 2042 |
4182 |
#14_2 세 번째 오프수업_소통 ![]() | 정수일 | 2014.07.14 | 2164 |
4181 |
#14_1 세 번째 오프수업_공부 ![]() | 정수일 | 2014.07.14 | 2434 |
4180 | #14 7월 Off 수업 후기 - 이동희 [2] | 희동이 | 2014.07.14 | 1905 |
4179 | 두려움을 새로움으로 [1] | 유형선 | 2014.07.11 | 1916 |
4178 | MeStory(13) : 내게 영향을 준 사람들_3 [2] | 타오 한정화 | 2014.07.08 | 2159 |
» | 자연요리-가지생강볶음쌈밥 [5] | 정야 | 2014.07.08 | 2438 |
4176 | 3-13. 사자와 함께 돌아오다 [3] | 콩두 | 2014.07.08 | 3157 |
4175 | N번째 선 후기 [7] | 레몬 | 2014.07.07 | 3097 |
4174 |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변명 1 [22] | 종종 | 2014.07.07 | 2412 |
4173 | 욕망에 귀기울이기 [13] | 녕이~ | 2014.07.07 | 19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