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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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나 사소한 걱정거리는 있게 마련이다. 지난주 사소한 실수를 한 가지 했는데 주말 내내 그 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 실수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해 기분도 우울해졌다. 정말 사소한 실수였고, 쓸데 없는 걱정이란 걸 알면서도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머리 속으로 자꾸 되뇌이는 자신을 보고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중년을 넘어선 나이에 생각대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자신에게 좀 실망스러웠다.
사실 내가 걱정한 점은 사소한 실수 자체보다는 그 실수가 나의 평판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해 앞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잘못한 점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 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게다. 그로 인해 윗 사람과의 관계가 안 좋아지면 어쩌나. 내 자신 뿐만아니라 내가 담당하고 있는 부서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를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헌데 어쩌란 말인가. 이미 엎지러진 물을.
작가 어니 젤린스키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퍼센트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일에 관한 것이고, 22퍼센트는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것이고, 4퍼센트는 걱정해 봤자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오직 4퍼센트 만이 걱정할만한, 그래서 사전에 준비가 필요한 걱정거리란다.
내가 했던 걱정은 96퍼센트의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내용에 해당한다. 헌데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자꾸 되씹으며 생각하다보니 걱정이 확대 재생산 되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피해망상에 가까웠던 것 같다. 피해망상은 심한 경우 정신질환에 해당한다. 하지만 누구나 가벼운 피해망상은 가지고 생활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가벼운 증상은 자신의 노력으로 어렵지 않게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닥칠 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걱정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
첫째, 이미 지나간 일인지 살펴본다. 지나간 일이면 그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한다. 그리고 끝낸다.(운동의 고수들은 지난 실수에 얽매이지 않는다. 지난 일을 빨리 잊고 '지금'에 충실할 수 있어야 진정한 고수다)
둘째, 그 걱정이 내년 이맘 때도 기억나고 내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칠정도로 중요한 일인지 판단한다.(이런 일은 거의 없다)
셋째,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나 또한 그렇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한다. 실수를 통해 배운 바가 있으면 된다.(사람은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그러니 실패는 나쁜 경험이 아니다.)
살면서 겪게 되는 이런 저런 어려움과 그로 인한 걱정들이 있다. 그런 걱정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정리해 두면 좋겠단 생각이다. 생각한다고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게 우리 마음이지만, 적어도 자신에 대하여, 가족과 자녀교육, 인간관계 등 중요 사항에 대한 자신만의 걱정 해결법을 정리해 두고,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인생을 좀 더 가볍게 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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